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붕이 이 장면 보다가 울뻔했다;
고딩때 학교에서 중학생들 모아서 학교 소개하는 축제가 열렸는데 학교에서 마지막에 밴드공연 할사람들을 구하더라고
같은과에서 악기치면서 놀던애들이 나 노래 잘한다는거 듣고 같이 해보자고 해서 밴드를 하게됐음
밴드이름은 지들이 정했었는데 리젝트 < --- 거부하다? 거절하다 같은 뜻이였던거같음
한 2주 벼락치기 밴드였는데 드럼치는애가 노래를 뮤즈 플러그인베이비를 하자고 하는거야 , 그당시에 용개니 ee니 하면서 한창 뜨던노래였거든 저게
근데 그런거 dc에서나 유행하지 , 학교 구경하러 온 중학생들이 좋아할 노래는 아닌거 같았거든? 안그래도 락같은거 인기 적은데 해외밴드에 마이너한 노래
그나마 좀 유명한게 타임이즈런닝아웃 같은 곡이였어서 그거 하자 했는데 , 그건 드럼이 어려워서 못친다 저거 하자 하면서 억지로 밀어서 저걸 하게됐어
하튼 그렇게 합주실에서 2주동안 연습 열심히하고 공연 당일날이 됐음
학교 대강당이 공연장이였어서 강당 옆 대기실에서 우리 차례 올떄까지 기다리는데
진짜 지금 생각해도 인생에서 제일 떨리던 순간이였음 ,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거같고 막 다른 애들도 너무 긴장해서 아무런 대화도 없이
서로 악기만 연습하고있었어 , 그러다가 이런 저런 학교 소개 끝나고 막바지 하이라이트로 무대 올라갔음
mc 보던 학생회장이 인싸에 잘생겨서 중학생 여자애들한테 반응 좋았는데 걔가 " 밴드 중에 누가제일 잘생겼어요? " , " 얘네들이 노래는 진짜 잘해요" ,
"자 우리 신나게 놀아볼까요?" 같은 감당도 못할 멘트하고 있고 과애들 전부다 몰려와서 아이돌 공연할떄 콜이라고하나?
그런거 비슷하게 (과이름)!! (누구누구)!! 잘생겼다 와!! 하면서 분위기 띄우는 지옥같은 상태에서 밴드 소개하고 연주 시작함
플러그인 베이비는 전주 기타리프 부분이 핵심이거든 기타리프만 먼저 시작해서 리프 한바퀴돌고 드럼이랑 베이스 들어오면서 시작하는 노래임
보통 밴드들 연주 시작할떄 드럼채로 딱,딱,딱 하고 맞춰서 시작하잖아? , 연습할떄도 시작 이렇게 하자고 사전에 맞춰놨었고 그런데 전주 시작하기도 전에
드럼이 갑자기 드럼 들어가는 부분도 아닌데 급발진하는거야 북 따닥 북북 딲딲 하는 부분을 먼저
기타 전주는 급하게 그거따라가고 하튼 시작부터 개판나서 속이 탔는데
어찌저찌 맞춰서 보컬파트까지 갔어 , 진짜 긴장한 상태에서 노래를 시작했음
의외로 실전에서 강했는지 나름 상태좋고 노래 잘된다 생각하고있었는데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서서 나가는거야 , " 아 뭐야 " , "소리 하나도 안들리는데 ? " 하면서
볼륨설정이 잘못된건지 , 리허설까지는 잘만되던 보컬 볼륨이 완전히 악기 볼륨에 묻히는상태여서 걔네 입장에선 뭔가 노래를 부르는데 악기 소리만들고
목소리는 하나도 안들렸던거지 , 거기서 노래무르고 다시 세팅할 생각도 못했고 첫 라이브여서 그 무대 가는거 자체가 긴장돼서 아무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냥 노래라도 잘하자 하고 눈딱감고 노래불렀는데
점점 응원하던 과애들도 하나둘씩 조용해지고 구경하러 온 다른 학생들 강당 빠져나가고 앞에서 중학생 여자애들 저게 뭔가하고 쳐다보고있고
조졌다라는 생각들어서 노래 끝나고 인사하고 얼른 도망쳤음 , 학생회장이 " 앵콜 한번 더시켜서 명예회복할까요? " 하니까 " 오빠가 말하는게 더 재밌어요 "
하는 소리 뒤로들으면서 ,
하튼 이야기가 길었는데 결속밴드 첫라이브할때 사람들 나가는거보고 저거 플래쉬백 돼서 간만에 기억이 살아나더라
쟤네는 봇치가 히어로 돼서 살아나기라도 했지 , 그날 집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 쟤가 리젝트 (밴드이름) 보컬이야? " 하면서 웅성웅성거리고 다 알아보길래
밴드애들이 라이브 한번 더해서 만회하자는거 좆까 하고 런했음 , 어차피 악기치는애들은 기억도 안하고 보컬만 욕먹거든
그떄가 고2 2학기였는데 거의 고등학교 2학년 내내 지나가다가 다른과애들이 "어 리젝트!" 하면서 말걸고 " 자 신나게 한번 놀아볼까!" (내가한말아님)
같은거 들어서 살짝 대인공포증와서 고2내내 봇치모드로 지냈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