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SS] 오해
─────해냈다.
최고다. 미쳤다. 얼굴이 뜨겁다. 땀이 엄청나다. 심장 소리가 들린다. 기분 좋은 고양감이 둥둥 떠 있다.
나 지금까지 한 연주 중에 가장 잘했을 지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니지카 쨩이 말하는 동시에, 관객들이 환호성을 내지른다.
팔을 치켜들고 최고였다고 입마다 외치고 있다.
니지카 쨩도, 료 씨도, 키타 쨩도 흥분이 식지 않은 모습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전해지는 표정을 짓고 있다.
객석의 히로이 씨도 텐션 최고조여서, 옆에 있는 점장님이 필사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나도 흥분했고, 지금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이브 후의 특유의, 모든 것을 쏟아낸 후의 전능함이, 온몸을 돌고 있었다.
여운에 잠겨 있으면, 문득 니지카 쨩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관객들이 내 이름을 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멋있었다! 최고!'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큰일이다'라고 생각했다. 혹시 '팬분들께 뭔가 한마디!' 같은 의미의 시선인가요, 니지카 쨩,료 씨?
저는 지금 키타 쨩이 하고 있는 팬서비스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문화제 라이브 실패 경험도 있고.
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라이브 중일 때보다 훨씬 떨린다.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때에는.
다이브...는 안 돼. 한 번 실패한 적이 있다.
역시 안된다는 건 나도 안다.
그렇다면, 그ㅡ, 어차피 내가 생각해 내는 팬서비스 따위는 쓰레기 같을 게 뻔하고, 뭔가 참고하는 수 밖에 없었다.
팬서비스 뭐시기로 검색해보면 안될려나. 그러니까ㅡ음ㅡ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억을 파낸다.
그러고 보니 전혀 본 적은 없지만, 가극이나 뮤지컬은 분위기의 최고조! 같은 부분에서 키스하는 이미지가 있다.
혹시 그건가?
어째서인지 머릿속에 떠오른 발상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이거야. 응, 틀림없어.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키스신이다.
전혀 모르겠지만, 인싸라면 아마 보통이겠지.
앗, 위험해. 시간 계속 지나가고 있어!
할 수 밖에 없어!
음, 어, 가장 가까운 사람은, 키타 쨩이다!
「앗, 킷,키타 쨩!」
「에? 히토리 쨩」
츄.
키타 쨩, 입술 부드러워...좋은 냄새...
몇 초 정도 키스하고 나서 입을 뗐다.
됐다, 해냈어!
용기를 많이 냈다.
이걸로 박수갈채 대성황임은 틀림없어!
그러나 라이브 하우스 안은 조금 전까지의 분위기가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에, 에? 틀렸어?
관객은 모두 굳어 있다.
그 점장님조차도 놀라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유일하게 히로이 씨만 눈물을 흘릴 정도로 폭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황급히 멤버들을 보니 니지카 쨩도 점장님과 같은 모습으로 굳어 있다.
료 씨는 평소와 다름없었고, 키타 쨩은 넋이 나간 듯했다.
크,큰일 났다. 또 틀려버린걸까. 라이브 후 특유의 전능함에 휩싸여 뭔가 이상한 일을 해버린 것일까.
그런 식으로 당황해하는 내게 료 씨가 다가와서
「봇치」
라고 말한 뒤에 내 팔을 잡아 키타 쨩의 팔을 잡게 하고, 여기, 하는 얼굴로 내려갔다.
엣, 뭐야? 료 씨한테 재촉을 받아서, 근데 뭘 재촉 받았는 지는 모르겠고, 엣, 정말 뭐야?
난 뭘 해야 해? 안 돼, 히토리! 앗, 기타남(ギタ男くん)! 이럴 때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싸의 안좋은 점이구나.
인싸의 입장이 되는거야, 히토리! 그래, 인싸의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든 흥과 기세만으로 살아갈 수 있어, 인싸의 입장이 되본다면────!
「앗......예,예~이.......」
침묵. 정적. 최악. 어라, 또 틀렸어?
죄송해요, 료 씨. 모처럼 도와주려고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라이브 하우스 안은 다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우아아아!
잘했어!
기타 멋있다!
봇치 쨩~!
축하해!
......왜,왠지 모르겠지만, 맞았나? 달아올라있고.
「겨,결속밴드였습니다~!」
니지카 쨩이 억지로 끝을 내고, 어쩐지 초조한 채로 키타 쨩을 끌고 퇴장한다.
한발 늦은 나는, '앗 헤헤...'거리며 멋쩍은 듯이 웃고 나서 료 씨와 함께 퇴장했다.
라이브 하우스에 울려 퍼지는 박수는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역시 나 맞았구나! 제대로 인싸의 입장이 될 수 있었어! 다행이야! 틀리지 않았구나!
「틀렸어~!」
「앗, 엣...엣!?」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니지카 쨩에게 꾸중을 듣고(詰められ), 아까의 행동에 대한 사정을 설명하자 전부 부정당했다.
「하,하지만, 그,그럴 때는 키스하는게...」
「할 리 없어! 어디 정보야!?」
「앗, 하지만 료 씨가...」
「나는 몰라」
「앗, 엣,엣」
키타 쨩은 화장실에 간 채 돌아오지 않는다.
설마 내가 원인?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원인이야.
에, 크,큰,큰일난 건가?
「정말~봇치 쨩...관객한테 오해받았다고? 밴드 내 연애는 금도니까!」
「앗, 우우...」
「에, 그런거야?」
「......딱히!? 전혀!? 그렇지 않은데!?」
어째서 료 씨가 묻는 걸까. 밴드 내 관례 같은 거 잘 아는 것 같은데.
그리고 왠지, 니지카 쨩도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한 것 같다.
「아,아무튼! 밴드 내의 복잡한 관계는 안 된다고는 안하겠지만 팬분들에게 알려지는 건 여러모로 귀찮으니 삼가하는 게...」
「에, 근데 니지카는 전에 나랑」
「와ㅡ! 아ㅡ! 이 이야기는 끝! 키타 쨩이랑 확실히 이야기해둬! 내일 보자!」
「아, 네...내일 봐요...」
니지카와 료 씨가 이야기하며 빠른 걸음으로 대기실을 빠져나간다.
'왜 아까 그런 말 한거야, 들킬 뻔했잖아!'
'미안, 나도 모르게.'
......무슨 이야기지?
혼자 대기실에 남겨진 나는, 키타 쨩을 기다려도 괜찮았지만, 어쨌든 그런 일을 저지르고 난 후였고, 게다가 왠지 모르게 키타 쨩은 오늘은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좋아, 키타 쨩과는 내일 이야기하자.
왠지 그럴듯한 말을 하고는 있었지만, 실은 나도 키타 쨩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서웠다.
나에게 편리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마주해야할 일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키타 쨩이 싫었다면.
나에게 키스를 받는 것이 싫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몹시 괴로웠다.
아니, 보통은 누구나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같은 비굴한 아싸한테 갑자기 키스를 당하다니.
그렇게 생각되는 것 쯤은 이제 대수롭지 않을 터인데, 그 상대가 키타 쨩이 되자 순간 괴로웠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내일 키타 쨩과 얘기해본다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앗, 키타 쨩...좋은 아침이에요...」
「어라 히토리 쨩. 좋은 아침」
다음날, 교실에 온 키타 쨩은 의외로 평소처럼...이 아니야!
눈 밑에 다크서클이 엄청 생겼어!
「앗, 저기, 키타 쨩, 어제는...」
「미안해, 나중에 얘기해도 괜찮을까」
드,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당했다.
아, 에, 거짓말, 키타, 키타 쨩.
「키,키타 쨩. 저기」
「히토리 쨩! 그 얘기는 나중에...!」
아, 아아, 에, 어라, 에?
눈앞이 따끔따끔하다. 머리가 아프다. 뇌가 흔들린다. 손이 떨리고 숨을 잘 쉴 수가 없다.
거짓말, 싫어, 키타 쨩.
싫어하지 말아줘.
「저기, 히토리 쨩...히토리 쨩?」
키,키타, 키타 쨩.
저,저 그건 정말로, 그.
............죄송, 해요.
「히토리 쨩!? 히토리 쨩!」
사죄는 삼켜지고,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謝罪は掠れ、言葉にならなかった).
키타 쨩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 의식은 멀어져 갔다.
「........핫!」
눈을 뜨자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어디였더라?
아아, 그래, 보건실이다.
그,그래, 분명 문화제 라이브 후에도 여기서...
「히토리 쨩, 일어났어?」
「앗, 엣, 키타 쨩!?」
설마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기에 놀란다.
하물며 그게 키타 쨩이라니.
음, 분명 교실에서 기절해서...
「정말, 갑자기 쓰러지니까, 걱정했다고?」
키타 쨩, 평소와 같다.
미움받았을 줄 알았는데 너무 멀리 간걸까.
근데 뭔가 키타 쨩, 거리가 가깝다, 는 느낌이 든다.
인싸라면 이게 보통인 걸까.
아싸의 퍼스널 스페이스(개인 공간)이 너무 큰 것일 뿐일까.
「그, 있잖아...히토리 쨩...어제 말인데......」
숨을 삼킨다.
설마 키타 쨩이 그 화제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어,어쨌든, 사과하지 않으면.
「역시, 반 친구들에게는 아직 비밀로 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앗, 죄송합니다!」
「엣?」
「앗, 엣」
비,비밀? 뭐야? 무슨 말이야? 키타 쨩, 방금 뭐라고 했어?
「엣...히토리 쨩, 어제 나한테 키스했었지?」
「앗, 네...죄송합니다...」
「어,어째서 사과하는거야?」
「앗, 아니...그건 제 착각이어서...그러니까...」
「차,착각?」
키타 쨩에게 키스한 이유를 대충 설명한다.
라이브 후의 고양감이라던가, 인싸의 방식이라던가, 라이브 퍼포먼스라던가, 관객에 대한 팬서비스라던가,
어쨌든 그런 여러가지 사정이 뒤섞여버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횡설수설하면서도 서투른 설명을 마친다.
누가 나 좀 없애줬으면 좋겠다.
「......그런...거였구나」
「네,넵...죄송합니다...」
「정말, 딱히 신경 안 써」
「앗, 엣」
「그러니까, 그렇게 사과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다음에는 나랑 인싸의 방식에 대해서 배우자!」
「네,넷!」
다, 다행이다아......키타 쨩이 마음이 넓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상냥해...좋아...
「앗, 그러고 보니 비,비밀로 한다는 게, 무슨 말, 인가요?」
그 말을 듣자 키타 쨩은 갑자기 뺨을 붉혔다.
「아,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히토리 쨩!」
「앗, 에에...?」
등을 얻어맞고 목이 메인다.
그렇지만, 이걸로 모든게 해결된 걸까.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된 사고는 갑자기 어제의 대화를 떠올리게 했다.
『정말~봇치 쨩, 분명히 관객분들한테 오해받았을 거라고?』
오해, 오해........
「.......앗!?」
「무,무슨 일이야, 히토리 쨩?」
「아니...저,저기...어제 관객분들한테...저랑 키타 쨩...사,사귀,사귄다고 오해받을지도 몰라서...그러니까...그...다음 라이브에서 오해라고 해야하는데...」
「그렇구나...그래서 관객분들한테 설명하기 무서운거구나?」
「네,네에...하지만 이건, 제가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안다. 머리로는 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오해를 풀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것은.
하지만 나는 제대로 MC도 해본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무섭다.
「으...으~~......」
「......있잖아 히토리 쨩, 딱 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어」
「엣, 정말인가요」
그런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줬으면 좋겠다.
내 입에서 오해를 풀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잘 풀릴 수 있는, 그런 묘안이 키타 쨩에게 있다면, 부디.
「그건 말이야......오해가 아니면 되는거야」
「엣」
키타 쨩에게 밀려진다. 침대에.
......침대에!?
「엣, 저기, 키타 쨩, 이건」
츄
그때와 똑같은 감촉.
부드럽고 좋은 냄새.
키타 쨩에게, 키스받고 있다.
......키타 쨩에게 키스받고 있다!?
「........키,키타 쨩, 어,어째서」
「정말로 사귄다면, 오해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잖아?」
「그...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키타 쨩과 내가, 사귀어?
에, 이거 꿈?
볼을 꼬집어도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픔이 돌아올 뿐이었다.
즉, 여기가 현실이라는 것.
「잘 부탁할게, 히토리 쨩?」
키타 쨩의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내 방충제 냄새와 섞인다.
거,거절하지 않으면.
키타 쨩은 열심이구나. 그게 아니라면 한순간의 착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랑 사귄다고 말할 리가 없다.
설사 사귄다고 하더라도 실망시켜버리는 미래 밖에 보이지 않는다.
키타 쨩을 위해서라도, 거절해, 거절해야해. 고토 히토리.
「앗, 하이」
......거절할 용기가 있다면, 아싸 같은 건 되지 않았겠지.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693504
한순간의 기회도 놓치지 않는 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