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SS] 네가 내 옆으로 내려와
야밤에 보니지로 눈정화 하는건 어떨까?
작가의 말
봇치쨩이랑 니지카쨩의 백합 좋아
이지치 니지카쨩이 혼자 하는 이야기. 야한걸 싫어하는 사람은 야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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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더워 더워
아무리 덥다고, 한창인 여름의 뜨거움도, 그런 것은 밴드 활동과는 1mm도 관계없는 일이다.
아니, 오히려 여름은 록의 계절일지도 몰라. 여름 하면 여름 페스티벌.
번쩍이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많은 관객들 앞에서 기타를 치면 분명 기분이 좋을 거야.
뭐 나 자신은 그럴 리도 없고 손님이 늘수록 구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아마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에게는 여름의 눈부심은 딱 좋고, 나 같은 아싸는 평생 모를 일인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여름이 싫어. 벽장 안도 찜통같이 더워 죽을 것 같고, 져지의 안도 흠뻑 젖는다.
나 같은 사람이 피부를 드러내는 것은 세상에 죄송해서 평소에는 져지를 입고 다니는 나 역시도 이 시기에는 가끔 티셔츠를 입기도 한다.
뭐 기본적으로 집안에서만 해당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조금만 느슨해졌을지도 몰라.
연습할 때 너무 더워서 가끔 져지를 벗게 되었는데, 조금씩 그것이 당연해졌는데, 갑자기 전철을 기다리다가 깨달은 것이다.
「앗, 스타리에 츄리닝을 두고 왔어.」
별로 알몸인 것도 아니지만.
그러니까 이대로 전철을 타버릴까? 라고 순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나의 땀냄새 나는 져지 같은 것을 니지카쨩에게 들키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되면 다시 재기할 수 없게 된다.
아니, 정말 더러운 것을 두고 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해고만은 제발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런 마음은 내 등을 밀면서 평소보다 걸음이 빨라지게 한다.
어디쯤 뒀을까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생각이 안 나서 그냥 무심코 걸음을 옮겼다.
과연 그건 어디에 나뒀었을까.
그거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스타리에 다시 도착했을 때 거기에는 이제 점장님밖에 없었어.
「어라, 봇치쨩 무슨 일이야? 아, 혹시 져지를 찾으러 왔어?」
「앗, 네...저..저기 죄송합니다. 더러운 것을 두고 가버려서...」
내 말에 점장님은 쓴웃음을 짓는다
정수리 근처를 툭툭 긁더니 조금만 미안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 봇치쨩. 니지카가 말이야, 한 번 집으로 가져갔어」
「다음에 오는 건 내일 모레니까 말이야. 그래서 빨래를 해놓으려고 했지 니지카가」
그런 식으로 전하면서 점장님은 미안하다는 듯이 오른손을 들었다.
「아니, 아니에요...까먹은 제가 잘못한 거니까...게다가 저, 저 따위의 져지랑 같이 빨래하게 되면...」
「아, 아니 그렇게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 제 음침한 기운이....」
「단순한 이염이 아니라!?」
나의 음침한 기운이 니지카쨩이나 점장님의 옷으로 옮겨버리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에 골머리를 싸맨다.
「괜찮아, 봇치쨩. 아, 그래도 나 돈 만지고 있어서 조금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뭐어, 이거 써」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점장님은 난처한 듯,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런 말을 하고 나에게 뭔가를 건넸다.
「...열쇠?」
「그, 우리집 열쇠. 니지카가 아마 내 저녁 밥을 만들고 있을 거야. 생활 리듬이 밤까지 늦어져 있어서 이 시간이야」
「아, 식사 전에 방해해서...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러니까 믓들을 수도 있으니까 이걸로 들어가」
「아마 주방인가...뭐 어쩌면 방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어느 쪽에는 있을 거니까」
점장님은 그런 말을 하고 나에게 열쇠를 건네주었다.
좋은 것일까. 아니, 나 같은거에 그런 중요한 걸 딱 맡겨버려도.
잃어버리면 큰 죄를 짓는 것이기에, 열쇠를 꽉 쥐고 나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스타리를 떠났다.
전에 막차를 놓쳤을 때에 재워준 적이 있어서 방은 기억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잘 타고, 그리고 바로 니지카쨩네 집에 도착했다.
일단 초인종 정도 누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점장님 왈, 가라아게를 만든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갑자기 초인종을 눌러서 놀라게 하면 안되니까,
그냥 바로 올라가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나라면 갑자기 방에 내가 있는 쪽이 깜짝 놀랄 텐데.
하지만 점장님의 말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대담하지 않기에, 얌전히 빌린 열쇠로 문을 열었다.
「니지카쨩? 있나요?」
작은 소리로 물어보듯 속삭여 보지만, 물론 대답 따위는 돌아오지 않았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나서 가지런히 정돈한다.
확실히 뭔가 기름 냄새가 난다. 니지카쨩, 주방에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쩍, 주방이 있던 쪽으로 향했지만 테이블 위에 아마 점장님의 저녁밥으로 보이는 것 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방으로 돌아갔나? 그런 생각을 하고 천천히 복도를 걷는다.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복도에 숨죽인 내가 있는 쪽이 더 놀라지 않을까.
니지카쨩의 방문은 조금만 열려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안에 있는 것일까.
숨을 죽이고 방안에 니지카쨩이 있는지 조금씩 다가가 상황을 살폈다.
「....으읏」
뭔가 들렸어. 이건 아마 니지카쨩의 목소리일 거야.
살짝 열린 문틈으로 빛과 함께 뭔가 새어나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니지카쨩을 찾았다.
나머지는 놀라지 않도록 문을 노크하고 져지를 가지러 왔다고 말하는 것 뿐.
아직 막차가 얼마 남지 않았고, 어떻게든 집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니, 니지...」
카쨩, 이라고 이어서 말해야했어.
그렇게 말하고 문을 두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거기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져지를 잊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말았어야 했는데. 져지를 까먹었다면 다음에 찾으러 가면 되겠지, 싶었다면 좋았을 텐데.
단번에 후회가 나를 채웠다.
「으응....아읏....」
왜냐하면 니지카쨩의 방에서는 애틋한 목소리가 울렸으니까. 처음에 새어나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
왜냐하면 니지카쨩은 그러지 않으니까. 니지카쨩은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나 같은, 은침하고 칙칙한 생각만 하는 음울한 생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때가 있다.
나 같은 더러운 생물과 니지카쨩은 달라. 니지나츠는 달콤하고, 상냥하고, 귀엽고, 좋은 냄새가 나서... 오나니따위는 하지 않는거야.
그런데 방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는 음침한 내가 가끔 흘리는 그것과 같아서...
역시 뭔가 잘못된 것같아.
만화에서 본 것 같아.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며 방에 들어갔더니 주인공은 스트레칭만 하고 있었다 라고 하는 장면.
아마 이거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문의 불빛에 빨려 들어갔다.
가로등에 끌리는 날벌레처럼 불빛에 바짝 다가선 나는 그 틈으로 방을 들여다본 것이다.
침대 위. 니지카쨩은 거기에 있었다.
옅은 파란색 잠옷.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손이 아래 쪽으로 향한 것처럼 보였다.
퍽ㅡ 하고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니지카쨩이 하고 있다.
니지카쨩이 아무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아 하는것을. 누구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아 하는 비밀을 나만 알아버렸다.
니지카쨩은 오나니 같은건 안하는데. 하지만 내 눈앞에서 니지카쨩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여기서 떠났어야 했는데. 그런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을 알게되면, 니지카쨩이 두번 다시는 입을 열지 않을수도 있어.
그런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냐면 니지카쨩이.....
「...봇치쨩...으읏...아읏...」
나의 이름을 불렀으니까.
처음에는 눈치를 챈 줄 알았어. 하지만 달랐어.
내 이름을 부른 이유. 그게 니지카쨩의 손에 들려 있었다. 아랫배쪽으로 향한 오른손과는 반대쪽.
그 왼손에는 내 져지가 있었다.
니지카쨩이 나와 같은 져지를 사실 가지고 있었던게 아니라면 저건 내 져지다.
내가 두고 갔던 내 져지.
그게 지금 가장 있어선 안 될 곳에 있었다.
니지카쨩의 코 근처. 니지카쨩의 손에 들려진 나의 져지.
「....봇, 치....쨩....」
니지카쨩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숨소리가 조금씩 커진다. 니지카쨩에게서 흘러나오는 내 이름.
니지카쨩이 하고 있어. 나로 하고 있어.
등 주위가 찌릿찌릿 저리고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갈 수가 없었어. 보면 안 되는데 눈을 돌리는 것 조차 하지않았어.
니지카쨩이 혼자 하는 것을 나는 방 밖에서 몰래 들여다보고 있다.
최악이야... 최악이야... 니지카쨩에게 이것이 들키면 손절당해도 할 말이 없는데, 나는 도대체 왜.....
나의 후회따위는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아.
니지카쨩의 목소리만이 머릿속에 울려지고 머릿속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친다.
니지카쨩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채워간다. 가끔씩 헐떡이는 목소리가 새어나와, 그 느낌이 짧아져 점점 많이 온다.
거친 숨소리가 애틋하게 쏟아져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눈을 뗄 수가 없어. 쾌감을 억누르듯, 움츠리듯이 몸을 둥글게 말아버린 니지카쨩. 눈 감고, 내 져지에 얼굴 묻었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애틋한 목소리를 간신히 억누르듯, 굉장히 작아진 니지카쨩은 한순간 크게 떨더니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봐버렸어 니지카쨩이 하고 있는 것.
움찔하며 크게 떨리기 직전, 니지카쨩의 입에서 제 이름이 흘러나온 것을.
도망가야겠다. 아 근데 점장님은 내가 여기에 간 걸 알아.
어떻게 하지, 그래 현관 앞에서 기다고 있자. 마음대로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고. 그렇게 평소의 나처럼...
나는 그렇게 도망치려고 했다. 도망치려고 했어.
하지만, 하지만 나는 뭔가를 잘 해낸 적이 없었어.
그래서 이번에도 실패했어. 기타 따위 메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도망치려던 참에 나는 벽에 기타 케이스를 부딪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대로 넘어져 버려서 어떻게든, 기타만은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감쌌지만, 둔한 나는 심하게 엉덩이 근처를 부딪쳐
찌부러진 뱀 같은 소리를 냈다.
「누, 누구!?」
니지카쨩의 목소리.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다리를 꼭 껴안고 조금이라도 작아질려고 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가까웠다.
「....봇치쨩?」
니지카쨩이 내 이름을 부른다.
대답을 할 수가 없어.
「어라~, 어째서 봇치쨩이 여기에?」
나는 역시 대답할 수 없어.
애써 밝게, 평소와 같이 말하는 니지카쨩의 목소리에 나는 나 자신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다 꿈이다면. 내가 꾼 백일몽, 그렇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내 머릿속에. 눈동자에 새겨졌어. 다 박혀 있어.니지카쨩의 애틋한 목소리도, 니지카쨩의 떨리는 몸도.
「...저, 저기...져지를....」
「앗, 미안해... 내가...」
「아하하하」 하고 웃은 니지카쨩은, 잠시 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나는 인생을 2회차 정도 후회했다.
왜 이런 짓을 해버렸을까? 내가 져지 같은 건 잊지 말았어야 했는데.
평소에는 기분 좋은 니지카쨩과의 공간이 심하게 고통을 주는 장소가 되어버려 왠지 울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공기를 바꿔주는 건 언제든지 니지카쨩이였으니까.
그렇기에 니지카쨩이 고개를 숙여 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늘 의지하게 되는 자신이 몹시 한심해 보여 어쩔 수 없었다.
「…니, 니지카쨩」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부터.
나부터 먼저 한 발을 내딛고 싶었다.
평소에는 니지카쨩이 대신 내딛어주는 한 걸음. 그걸 나부터 내딛어 니지카쨩의 손을 잡았다.
「더, 더러우니까 안돼!」
움찔 몸을 떨며 힘껏 손을 떨쳐내려는 니지카쨩의 손을 그래도 나는 놓지 않았다.
「더, 더럽지 않아요」
「더러워! 왜, 왜냐하면 나....」
니지카쨩이가 왠지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그것이 몹시 나에게는 괴로워서, 그대로 힘껏 니지카쨩을 껴안았다.
「왜냐하면 나 봇치쨩으로...안되는 일을 했단 말이야」
마침내 주르륵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만 니지카쨩에게, 나는 오직 거기에 서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무엇에도 잘한다고 말할 자신도 없고, 멋지게도 결정할 수 없다.
그래도. 니지카쨩이 우는걸 보고 싶지 않았어.
니지카쨩이 웃고 있었으면 했다.
「저, 저도 니지카쨩으로 했던 적이...... 있어서.... ㄱ..기...기뻤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똑같은 망신 정도로. 그래서 말하기 싫었는데 결국 말을 내뱉었어.
「니지카쨩이, 제 바로 옆까지 와 준 것 같아서... 게다가 좋아하는 상대가 저를 생각해준다니...시, 싫은 건 없었어요」
갈 곳을 잃은 니지카쨩의 눈동자를 쫓았는데, 그래도 도망쳐 니지카쨩의 손가락을 잡았다.
「저, 저기 있잖아...보, 봇치쨩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기뻐. 하지만...나 방금까지 하, 하고 있었기 때문에...냄새라든가」
「신경 안 써요!」
「ㄴ, 내가 신경쓰는 거야!」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니지카쨩은 눈동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도망치듯 손을 집어넣었다.
「니지카쨩은 좋은 냄새가 납니다...항상」
내 말에 니지카쨩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 조, 좋아하는 상대에게 이런 거.... 보이고 싶지 않았어. 알려지고 싶지 않았어」
당장이라도 고개를 숙일것 같은 니지카쨩.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니지카쨩에 관련된 것이라면 전부 알고 싶었다.
「저, 전부 알고 싶어요. 니지카쨩에 관한 거니까.」
아아 저질러버렸어. 기세에 맡겨 니지카쨩을 끌어 안는다.
저는 왠지 니지카쨩을 껴안아 버린 것 같은 모양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일, 나 같은 음침한 사람이 해도 좋을 리가 없는데.
그런데 가슴팍에 니지카쨩이 푹하고 안겨오면 그것만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치, 치사해, 봇치쨩...」
니지카쨩은 뺨을 붉히며 이쪽을 보고, 그리고 나서 다시 주르륵하고 울어버렸다.
저, 저질러 버렸다. 니지카쨩을 울리고 말았다.
역시 나 같은 아싸가 해도 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슬슬 도망치려고 하지만 셔츠 자락을 니지카쨩에게 잡혀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했다.
「미, 미안해요. 심한 일을.....해버렸어요...」
「울리고 싶지는 않았는데요」 라며 변명을 내뱉고 나는 땅바닥과 눈싸움을 한다.
나 따위가 기분이 좋아서 니지카쨩의 부드러운 몸을 껴안다니, 그것만으로 사형 판결이 나와도 어쩔 수 없다.
「그냥 기뻤을 뿐이야!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봇치쨩에게 미움받는다고 생각해버렸는데...그런데 봇치쨩이 상냥하니까」
「그러니까 눈물이 나는 거야. 어쩔 수 없잖아.」
그런 식으로 말하고 또 니지카쨩은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잡혀 있는 것은 어느새 옷자락이 아니라 허리로 바뀌었고, 니지카쨩의 가느다란 팔이 내 허리를 꽉 껴안았다.
부드러워. 가늘어. 나 따위가 이런 아이에게 안겨도 되는 것일까.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어 간다.
이러다 평소처럼 녹아버려. 하지만, 지금만은 그렇게 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ㅈ, 제가 착한 게 아니에요. 니지카쨩이, 저, 저같은 거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니까....」
「그러니까 나도, 니지카쨩과 같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착한건 니지카쨩이니까.
나 같은 걸 찾아줘서.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그래서 니지카쨩을 위해서라면 평소보다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상냥한 거야 봇치쨩. 저기, 봇치쨩은 나를 어떻게 하고 싶어? 이렇게 상냥하게 굴면 봇치쨩이 좋아서 어쩔 수 없게 되어버리잖아」
그런 말을 하고 익은 사과처럼 된 니지카쨩은 휙 시선을 돌렸다.
떨리는 어깨가 조금 불안한 것처럼 보여, 그런 니지카쨩이 나는 몹시 사랑스러워 보였다.
귀엽고 착하고 냄새도 좋은 니지카쨩. 언제나 열심히 하는 사람여서 더 눈길이 가는 니지카쨩.
그런 니지카쨩이 나 때문에 부끄럽다고 하고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줘.
그럴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이 행복을 가지고 싶었다.
「그,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벌써 됐어!」
나에게 꽉 붙은 니지카쨩. 그 등을 쓰다듬고 있으면 저절로 뺨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니, 니지카쨩」
그러니까 마지막 한 걸음.
나는 슬쩍 니지카쨩의 어깨를 잡고 나에게서 조금만 떼어 놓는다. 아쉽지만. 그래도 한 걸음만 더 나아가고 싶었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그걸 니지카쨩도 눈치챈 것 같아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은 뒤, 그리고는 슬그머니 눈을 감았다.
니카쨩의 얇은 입술이 나에게는 몹시 눈부시게 보였다.
「하, 할게요」
용기를 낼 수 없는 나의 마지막 발걸음을 니지카쨩은 재촉하듯 셔츠 자락을 잡아당겨 눌렀다.
니지카쨩의 얇은 입술에 자신의 그것을 포개어 놓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그것은 나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리는 것 같았다.
「...해 버렸네」
니지카쨩이 활짝 웃는다.
그것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빛나 보이니, 엄청 눈부셔 보였다.
그렇지만 괜찮을지도. 나도 왠지 저절로 웃어버린다.
「...이걸로 끝이야?」
니지카쨩이 굉장한 눈빛으로 이쪽으로 다가온다.
나에게 있어서의 마지막 걸음은 어쩌면 설마, 마지막 걸음이 아니라....첫 걸음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한번만 더 한걸음을......
다가오는 니지카쨩의 눈동자에 뺨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니지카, 일어나있냐~?」
시간이 순간 멈췄다.
철컥하고 문이 열리고 점장님과 눈이 마주친다.
인생에서 가장 긴 10초가 나를 맞이했다.
「으음, 일어나있었구나......」
「아,네.....」
「앗....미안해. 그...밥먹고 있을테니까 편하게 쉬었다 가....」
나의 한 걸음은 아직 조금만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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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다수 틀리면 니가 다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