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팬픽) 봇치하고 료 몸바뀜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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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키타와 료의 (마음)만은 다르지 않다.
키타 : “료 선배 여기에요! 어? 베이스도 가져오셨네요!”
료 (히토리) : “이쿠요, 기다리고 있던 거야? 하아아암........”
키타 : “피곤하신가 봐요.”
료 (히토리) : “2시간은 너무해.......”
키타 : “히토리 짱, 멀리서 사니까요. 그래도 제시간에 오셨네요?”
키타는 학교 앞에서 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료를 발견하자 밝게 웃는 모습이 반짝이는 효과음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료 (히토리) : “니지카가 깨워줬거든.”
키타 : “이지치 선배가 찾아갔어요?”
키타 : “그럼 저도......!”
료 (히토리) : “학교랑 정 반대편에 있는 봇치 집에 가면 등교는 어떻게 하려고.”
료답지 않은 정론이었다. 조금 억지를 부렸다는 걸 눈치챈 키타는 얼버무리며 말했다.
키타 : “아하하, 그렇네요. 료 선배 같은 반은 아니지만 궁금하시거나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아! 점심 같이 먹는 게 어떨까요?”
료 (히토리) : “그래.”
키타 : “.........!”
료 (히토리) : “응?”
키타 : “히, 히토리 짱이 이렇게 쉽게 남들과 교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신기해서!”
료 (히토리) : “헤에?”
........
료 (히토리) : “이렇게 매시간 올 거야?”
키타 : “히토리 짱을 위해서든 료 선배를 위해서든 잘 확인해두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료와 키타는 복도창가에 기대며 담소를 나누었다.
료 (히토리) : “확인이라고 해봤자. 별거 없어. 봇치, 역시 히토리봇치여서 아무도 말 안 걸어주거든. 편하긴 하지만.”
키타 : “아하하, 선배. 조금 있다가 그, 같이 먹기로 한 점심 있잖아요. 제 친구들하고 같이 먹는 게 어떨까요?”
키타 : “사실 제 친구들도 문화제 이후로 히토리 짱에게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친구들에게 소개해준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료 (히토리) : “봇치라면 그런 거 싫어할 건데.”
키타 : “히토리 짱은 먼저 못나서니까 다들 다가가기 어려워하잖아요.”
키타 : “시작을 잘 끊으면 히토리 짱도 분명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료 선배가 조금만 힘써주신다면 히토리 짱도 나중에 좋아하지 않을까요?”
료 (히토리) : “분명 니지카가 없으니까 조금 심심하기는 한데.”
키타 : “같이 밴드 얘기하면서 친해져 봐요! 료 선배.”
료 (히토리) : “그래도 이쿠요가 우글우글거리는건 영 안 내키고.”
키타 : “ㄹ, 료 선배. 그러시지 말고 한번만......!”
료 (히토리) : “잡지 마....... 알았어.”
료 (히토리) : “근데 난 그다지 재미있는 얘기는 못해.”
키타 :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료 선배!”
키타는 환하게 웃었다. 이 말을 마치고 수업종이 울렸지만 키타 효과음에 가려 뭐가 종소리고 효과음인지 구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
학생 1 : “고토 씨, 이게 고토 씨의 기타? 생각보다 엄청 묵직하다!”
료 (히토리) : “기타가 아니고 베이스야.”
키타와 료는 키타의 친구들과 함께 책상에 둘러앉았다. 료는 아무 생각 없이 주스를 빨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이 그런 료를 쳐다보는 형태였다.
료 (히토리) : “조심히 내려놔.”
빵을 입에 가져다 대며 료는 시니컬하게 말했다.
학생 1 : “그, 그래!”
키타의 친구은 료의 말을 듣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키득거리더니 살며시 베이스를 내려놓았다.
학생 2 : “고토 씨, 기타 치는 거 아니었어? 베이스도 할 줄 아나 봐?”
학생 3 : “대충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게 베이스야?”
키타 : “응, 이게 베이스인데, 처음에 난 어떻게 착각했냐면.......”
키타 :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키타는 료의 눈치를 살폈다.
료 (히토리) : “베이스는 재즈 및 블루스 등 대중음악에서 널리 쓰이던 콘트라베이스를 소형화하고 저렴하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악기다. 이전에도 콘트라베이스에 일렉트릭 픽업을 장착하는 등 비슷한 시도는 여럿 존재했으나, 최초로 상용화된 솔리드 바디 베이스 기타는 50년대 펜더의 텔레캐스터 프레시전 베이스로 본다. 태생부터 콘트라베이스에서 파생된 친척뻘 악기이므로 4현 베이스가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으나, 엄밀하게 주법이나 악기의 형태로 따지자면 기타와 좀 더 가까운 악기다. @#$%#@$%”
키타 : “그, 료....... 히토리 짱이 악기 정말 좋아하는 건 알겠어!”
학생 2 : “아하하, 고토 씨의 연주, 정말 좋았잖아. 줄도 끊어졌는데 끝까지 해내고. 엄청 멋있었다고.”
학생 3 : “응응, 나도 악기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니까!”
키타 : “히토리 짱, 가르치는 것도 잘해. 나도 히토리 짱한테 배웠는걸!”
학생들 : “에에? 진짜! 키타 짱 기타 가르쳐주는 사람이 고토 씨였어?”
키타 : “응응! 실제로는 히토리 짱, 엄청 굉장하니까!”
학생 2 : “음....... 고토 씨 연주 듣고 싶다.”
키타 : “응? 그래도 될까? 학교에서?”
학생 1 : “고토 씨, 기타 연주만 들었고 베이스는 안 들어봤는걸.”
학생 3 : “고토 씨, 한번 보여주면 안 될까?”
료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눈치챘는지 손을 풀었다.
료 (히토리) : “그럼 간단하게 쳐볼까.”
료는 천천히 일어서 베이스를 꺼냈다. 키타는 묘하게 료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보았다.
키타 : “서, 설마! 료 선배의 간단하게는!”
강렬한 베이스의 슬랩이 화려하게 몰아쳤다. 그 묵직한 음색이 심장에 바로 꽂혀 순간 숨이 막혔다. 키타는 료 선배의 실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말없이 연주를 들었다.
료 (히토리) : “대.......대충 좀 쳐.......본 것뿐이지만.......”
학생들 : “우오오오오오오!!!!”
박수소리가 몰아쳤다.
키타의 친구들 말고도 옆에 듣던 학생들도 깜짝 놀란 모양이었다.
키타는 료에게 귓속말 했다.
키타 : “사람들 반응이 엄청 뜨겁네요.”
료 (히토리) : “그냥 한번 처본 거뿐이지만.”
료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키타 : “은근히 주목받는 거 좋아하시네요. 료 선배.”
학생 1 : “키타 짱, 무슨 일 있어?”
키타 : “아니아니! 그, 그러니까 히토리 짱 멋있지.”
학생 2 : “응응, 뭐랄까 오늘 고토 씨, 분위기도 다르고 훨씬 멋진 느낌이야. 악기를 치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데 그거 때문일까?”
학생 4 : “저기 저번에 문화제 때 기타 친애지?”
학생 5 : “진짜 잘한다! 저번에 줄만 안 끊어졌어도 훨씬 멋있었겠다.”
..........
조금씩 사람들이 료에게 말을 걸기 위해 몰려왔다.
료는 쏟아져 들어오는 질문에 귀찮아하는 게 표정에 다 들어났지만, 일단은 답을 받아주었다.
키타는 인파에 자리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키타는 서서리 멀어지는 료가 아득해 보이자. 왠지 코끝이 시려졌다.
키타 : ‘나, 나만의 료 선배가......! 안돼! 다른 사람에게 료 선배의 멋있음이 전파되어서 기분이 좋아짐과 동시에 내 것이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
키타 : “게다가 겉모습은 히토리 짱! 계속 나만 대상으로 기타 연습을 시켜줄 줄 알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학교의 인기 스타로 떠올라서 내 강의는 뒷전으로 밀릴까 봐 걱정돼!”
키타 :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키타 : “다들 비켜! 히토리 짱은 지금 나랑 연습해야하니까!”
키타는 인파를 비집고 들어와 료의 손목을 꽉 쥐고서 사람들 사이를 해쳐나갔다.
키타 : “빨리 구석진 데로 가요!”
키타 ; ‘료 선배도 히토리 짱도 전부 내꺼야!’
료 (히토리) : “오오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업이 모두 끝났다.
키타 : “그래도 어떻게든 하루 넘겼네요! 오늘 기타 연습까지 어울려줘서 감사합니다.”
료 (히토리) : “이쿠요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피곤해.......”
키타 : “그래도 히토리 짱, 다시 학교 오면 좋아하겠죠? 친구들도 많아지고.”
료 (히토리) : “글쎄, STATTY로 빨리 가자. 니지카하고 봇치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
키타 : “지금 로인 보내볼게요! 음? 료 선배 왜.......?””
료는 갑자기 멈춰섰다. 키타는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곧 그녀도 말문이 막혔다. 료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학생 1 : “음? 저번에 다이빙 했던 얘잖아.”
학생 2 : “오늘 악기 들고 와서 시끄럽게 했다던데?”
학생 1 : “맨날 말 한마디 못 하던 앤데 조금 주목받았다고 들떴나 봐?”
학생 2 : “제 중학교 때 어디 다녔는지 알아?”
학생 1 : “어디 다녔는데?”
학생 2 : “다른 현에 있는 거기 있잖아 너도 알지?”
학생 1 : “거기에서 여기까지?”
학생 2 : “거기서 존나 찐따여서 여기 온 거라잖아.”
학생 1 : “개랑 같은 중학교 다닌 친구가 있어서 아는데 개가 중학교 다닐 때 말이야......”
학생 2 : “아 씨...... 존나 웃기네.”
료 (히토리) : “거기 니들 지금 뭐라고 했냐?”
키타 : “료, 료 선배!”
키타는 료의 어깨를 잡고 말리려고 했지만 료는 키타의 손을 뿌리쳤다.
료 (히토리) : “지금 뭐라고 했냐고.”
료 (히토리) : “내 앞에서 다시 지껄여봐.”
키타 : “선배....... 그냥 가요......”
료 (히토리) : “봇치한테 봇치 욕하는 사람은 내가 베이스로 '뿅' 해준다고 약속했어.”
학생 1 : “뭐, 뭐야. 듣고 있었냐?”
료 (히토리) : “응 다 듣고 있었지.”
료 (히토리) : “니네들이 무슨 소문을 들었을지는 몰라도 사람 보는 앞에서 그딴 말해도 되는 거야?”
료 (히토리) : “너희들은 봇치가 치는 기타 소리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봤어? 그 소리도 제대로 들을 줄 모르는 주제에 감히 누구를 평가하는 거야.”
료 (히토리) : “너희들이 아무리 비웃고 떠들어도 봇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열심히 나아가고 있었다고. 한심하게 뒷담이나 까는 니들하고 다르게.”
료는 두 손으로 베이스를 들어서 두 명을 향해 겨누었다.
한 번만 더 봇치 욕했다가는 베이스로 니들 쓸모없는 대가리 후려버릴 테니까 각오해.
그 두 명은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그냥 이쪽을 쓱 훑어보고서는 돌아갔다.
키타 : “선배! 멋있었어.......”
료 (히토리) : “이, 이쿠요........”
료는 비틀거리더니 키타에게 안기다시피 몸을 기댔다.
키타 : “에, 엣! 료 선배.......!”
료 (히토리) : “무........ 무서웠어........”
키타 : “아.......”
키타 : ‘난 순간 무서워서 그런 말 듣고도 그냥 지나치려고 했어. 그런데 료 선배는 자기도 무서운데도 봇치를 감싸준 거야.’
키타 : ‘같은 결속밴드인 나는, 나는 아무것도 못했어....... 료 선배가 그렇게 용기를 냈는데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했어.’
키타 : ‘히토리 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나는....... 겨우 이 정도 여자였던 거야?’
키타는 자신에게 기대고 있던 료 선배를 껴안았다.
키타 : “료....... 료 선배. 미안해요....... 선배가 그렇게 용기를 내셨는데 전....... 전.......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키타의 눈에서 눈물이 차올라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료 (히토리) : “이쿠요.”
료는 키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키타 : “료 선배.......!”
료 (히토리) : “그 마음만 있으면 되니까. 이쿠요도 잘한 거야.”
키타 : “선배....... 선배.......”
키타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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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