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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봇치하고 료 몸바뀜 10편 (완)

좁은문
2023-03-04 22:07:52
조회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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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봇치와 료의 (밴드)만은 다르지 않다.



키타 :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키타짱은 머리를 꼬며 료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료 (히토리) : “응 힘들었어.”


아는지 모르는지 료는 조용히 대답할 뿐이었다. 


키타 : “그나저나 히토리 짱하고 이지치 선배 늦네요. 무슨 일 있나?”


료 (히토리) : “음, 저기 보이네. 그런데 내 모습이 좀......”


료는 말끝을 흐렸다.


니지카는 축 쳐진 히토리를 뒤에서 붙잡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키가 큰 료의 몸을 니지카가 뒤에서 낑낑거리며 잡고 있는 모습이 본인보다 큰 먹이를 힘들게 들고 가는 개미를 연상케 했다. 


학생 1 : “료 짱, 오늘도 바로 라이브 하우스로 가는 거야?”


니지카 : “결속밴드 연습이 딱 오늘 잡혀있어서 말이야. 4명 모이는 게 은근히 까다롭단 말이지. 그렇지? 봇......., 료?”


히토리 (료) : “앙, 앙.”


학생 2 : “그래도 오늘 료 짱이 같이 하교해줘서 고마웠어. 그동안은 쭉 이상한 핑계 대면서 빠졌잖아. 료 짱 이번 주말에 같이 놀지 않을래?”


니지카 : “그, 그런가? 료도 같이 놀면 재밌을 거 같은데? 괜찮겠어? 료?”


니지카는 히토리 쪽으로 몸을 기울여 희미한 목소리를 듣는 척했다. 


히토리 (료) : “앙, 앙.”


니지카 : “음, 음. 뭐라고!”


니지카 : “그날 해외에 계신 할머니가 귀국하시는 날이라고!”


히토리 (료) : “앙.”


니지카 : “얘들아, 미안해. 료가 그래서 그날은 좀 힘들 거 같다네. 그치, 료?”


히토리 (료) : “앙.”


학생 1 : “료 짱, 옛날에 할머니 위독하시다고 몇 번 말하지 않았나?”


학생 2 : “한 3~4번은 그렇게 말한 거 같은데.”


니지카 : “아하하, 어어! 뭐라고 료! 빨리 연습하러 가야겠다고!”


히토리 (료) : “앙, 앙.”


니지카 : “ㄹ, 료가 이렇게까지 말하니까 빨리 가야겠네! 안녕!!!”


니지카는 뒤에 기다리던 2명을 눈치챘는지 급하게 친구를 물리치고 히토리를 끌고 왔다. 영혼이 빠진 듯한 료의 몸을 억지로 끌고 오는 니지카의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걸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키타 : “히, 히토리 짱이 복화술 인형이 됐어요. 저렇게 단순히 붙잡고 흔들기만 하면 안 되는데......”


료 (히토리) : “해본 사람이 잘 안다는 건가.”


료 (히토리) : “어쨌든 봇치, 누군가하고 하교한다는 거 자체가 발작으로 이어지나 보네”


니지카 : “헉헉헉....... 나.......왔.......어.......”


니지카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보였는데 숨이 찼는지 말을 도저히 말을 끝맺지 못했다. 


료 (히토리) : “니지카도 봇치 표정.”


히토리 (료) : “앙.”


.............


그렇게 다사다난한 학교생활이 끝나고 4명은 시모키타자와에서 다시 만나 STARRY로 향했다.


히토리 (료) : “피곤해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료 (히토리) : “확실히 그렇네.”


니지카 : “봇치 짱, 오늘 나름대로 잘했다고!”


니지카는 분위기를 바뀌려는 듯 웃으며 주먹을 쥐었다.


니지카 : “이것저것 조금 힘들긴 했어도.......”


히토리 (료) : “니지카 짱, 지금 조금 마음에 소리가........”


키타 : “그래도 히토리 짱하고 이지치 선배 생각보다 학교 무사히 다녀오셨나 봐요?”


니지카 : “아하하, ‘생각보다’는......”


히토리 (료) : ‘키타 씨도 적응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히토리 (료) : “저, 저기 키타 씨 쪽은 어떻게 됐나요?”


키타 : “료 선배도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하나......”


히토리 (료) : “무, 무슨 일 있었나요! 키타 씨?”


키타는 순간 멈칫거리더니 무언가 마음먹었는지 다시 히토리를 바라봤다.


키타 : “아, 아냐. 다 잘 됐으니까. 히토리 짱!”


키타는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키타’하며 눈부신 햇살이 비추는 느낌이었다.


키타 : “음, 히토리 짱에 대해서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됐거든.”


히토리 (료) : “네, 네? 무슨 말씀이세요?”


키타 : “음....... 그러니까 앞으로 학교에서 잘 지내자고! 히토리 짱.”


히토리 (료) : “네, 네, 네....... 그래야죠......”


키타 : '히토리 짱, 이번에는 료 선배가 했지만, 앞으로는 내가 꼭 히토리 짱을 지켜줄게.'


니지카 : “드디어 도착했네. 모든 게 여기서부터 시작된 거지!”


니지카는 팔짱을 낀 채 계단 앞에서 당당히 말했다. 


히토리(료) : “제가 여기서 료 씨하고 같이 넘어져서.......”


료 (히토리) : “바뀐 거지.”


니지카 : “음, 히토리짱, 료 역시 한 번 더 넘어져 보는 게.......”


히토리(료) : “네엣! 그, 그, 무서운데......”


료도 고개를 끄덕였다. 


니지카 : “다른 방법도 없잖아.”


4명은 STARRY 앞 계단에서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을지 한참을 토론했다. 


..............


키타 : “저기 여러분? 일단 안으로 들어가죠? 여기서 계속 있어봤자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만 될 거 같고. 그런데 어디선가 술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니지카 : “지금 시간에 이 냄새의 의미는 딱 한명 밖에 없는데.”


히로이 : “어이! 봇치 짱!”


뒤에서 히로이가 어느새 나타나 료를 향해서 뛰어올라 껴안았다. 


갑자기 어른 한 명이 뛰어올라 푹 안기자 료 역시 어제 히토리가 그랬던 것처럼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료 역시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던 히토리의 손을 잡았지만 히토리까지 딸려 올 뿐이었다.


곧 우당탕 소리가 났다. 


히로이 : “아아....... 넘어져 버렸다. 어지러워....... 이게 술 때문에 어지러운 건가? 넘어져서 어지러운 건가? 모르겠다! 앗! 봇치 짱? 괜찮아?”


히로이 : “봇치 짱?! 왜 말이 없어. 언니 불안하게 하지 말고! 언니 말에는 잘 대답해야지!”


니지카 : “지금 벽보고 뭐 하시는 거예요!”


니지카 : “료!!!!!! 봇치 짱!!!!”


키타 : “히토리 짱!!!!! 료 선배!!!!”


니지카와 키타는 히토리와 료의 이름을 부르며 빠르게 계단을 내려왔다. 히로이는 별로 안중에 없었다.


히토리 : “으으윽”


히토리는 뭔가 몸을 일으키면서 그동안 느꼈던 위화감 대신 익숙함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자 저지는 입고 있지 않았으나 익숙한 세일러복과 리본이 보였다. 스타킹의 스산한 감촉은 낯설었지만 몸과 얼굴을 만지작거리자 마침내 익숙한 그 몸이라는 걸 깨달았다. 바로 히토리는 소리쳤다.


히토리 : “우, 우리 돌아왔어요!”


료 : “돌아왔네.”


료도 일어서더니 자신의 모습을 둘러보았다. 


히로이 : “에......? 봇치 짱, 무슨 말이야?”


그 순간 문 안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이카 : “또 무슨 일이야!”


세이카는 상황을 잠시 살펴보더니 무언가 알았다는 듯이 히로이한테 향했다. 


히로리 : “서, 선배?”


세이카 : “넌........”


세이카 : “안 그래도 료가 최근에 이상한데, 다쳐서 문제 생기면 네가 책임지기라도 할 거냐!”


세이카는 관절기로 히로이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히로이 : “사, 살려줘 선배........ 그래도 아무도 안 다쳤으니까.......”


............


히토리 : ‘이렇게 몸바꾸기 사건은 끝이 났습니다.’


히토리 : ‘물론 말도 안되는 사건이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넘어간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재밌었을지도 모릅니다. 


히토리 :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결속 밴드 맴버의 속마음을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게 된 그런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히토리 : ‘앞으로 나도 조금은 용기를 내자.’ 


학생 1 : “어, 어제 베이스 들고 소리 지르던 애다.”


학생 2 : “자기 3인칭으로 부르던 미친년?”


학생 3 : “자기 입으로 봇치라고 하던데.”


히토리 : “.........”


히토리 : “료 씨........”


히토리 : “언젠가, 언젠가 고등학교 진짜 때려치워버릴 거야.......!” 


.........




..............


쌩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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