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PA씨와 봇치 3 ≪함바가≫ ※짧음

그로눙
2023-03-14 00:45:17
조회 1142
추천 29


ss번역







"……어머"

 오후도 늦은 패스트푸드점.

포장된 햄버거와 삼분의 일 정도로 줄어든 감자튀김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시야 끝에 낯익은 색채가 스쳐 지나갔다.

눈을 들어 보니 빈자리를 찾는 핑크저지의 여고생이 한 명.

 눈이 마주쳤다.


"…………"

"…………"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가볍게 손을 흔든다.

 여고생. 고토 히토리는 좌우로 한 번씩 눈을 헤엄친 후 트레이를 든 채 꾸벅 고개를 숙여온다.

 그리고 쭈뼛쭈뼛 고개를 들고 다시 앞을 바라본다.


(뭐, 저 아이는 안 오겠죠)


 2인용 자리에 이쪽은 한 명. …… 직장 보스의 여동생이나, 그녀의 밴드 멤버인 빨간 머리의 그 아이라면 웃으면서 다가올 것이 눈에 선하다.


 별로, 이쪽은 합석 하는 것에 저항은 없지만……그건 그녀 쪽이 어려울것이다.


(지금쯤이면 아무래도 저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어머?)


 스마트폰에 돌려놓던 눈을 다시 올린다.


"…………………………………………………………………!"


 어슬렁어슬렁, 어슬렁어슬렁, 어슬렁어슬렁.


"…………"


 가게 안은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버디보면 어디나 여럿이서 온 것 같았다.

어느 자리나 그런대로 북적거려서, 그런 자리 옆, 혹은 그 사이에 단 혼자 앉는 것은………… 뭐, 저아이에게는 괴롭겠지.


"……………………"


 내 자리의 좌우를 보니, 괜찮다고 할까, 둘 다 혼자 와 있는 사람들이었다.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있는 양복의 남성과 조금 전까지의 저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젊은 여성.


"…………"


 다시 그녀에게 눈을 돌린다. …… 멈춰버리고 있다.

 나는 남아있던 감자를 모아서 한 입에 아웁, 하고 단숨에 집어넣었다.

 종이 냅킨으로 손가락을 닦고 손대지 않은 햄버거를 힐끗 본다.

가방안에 종이 한 장으로 포장된 햄버거를 넣기도 좀 그렇고……

어쩔 수 없지. 들고 가져가자.

 트레이와 햄버거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일어선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나---아직도 멈춰 있는 그녀의 어깨를 찰싹, 하고 찌른다.


"……히엑?!"

"고토 씨. 저 이제 돌아갈 테니끼 괜찮으시다 제 자리에 앉으세요."

 

뒤돌아본 그녀는 움찔튀며 벌컥 입을 벌린다. 그 표정을 (귀엽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입가는 그녀를 경계시키지 않도록 의식해 미소를 억누른다.


"어, 저기, 그"

"뭐어 뭐어"

 

어서 오세요, 하고 손짓하며 발길을 돌린다.

등뒤에서 웅얼웅얼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그녀를 데리고 자리로 돌아간다.

그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아무렇지도 않게, 재빨리 햄버거가 남은 트레이를 집어든다.


"그럼 또 스타리에서"


 그렇게 말하고 허둥지둥 가게를 뒤로 하고……할 수 있었다면, 분명 스마트했겠지만.

 아마 트레이에 남은 햄버거가 그녀의 눈에 비쳐버렸는지


"-----아, 저깃!!!!"

"웃"


 뜻밖의 성량으로 불려버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그녀는 얼굴을 붉힌채 눈가를 방황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아마 목소리의 볼륨을 실수했을 것이다. 그것 또한 그녀답다.


자신의 트레이를 아직 손에 든 채 눈을 좌우로 어슬렁어슬렁 헤엄치며

그녀는 쭈뼛쭈뼛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눈앞의 나에게만 들릴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호호호호호호호호 혹시 괜찮다면 함께…………………어떠세요?"

"……………괜찮으신가요?"


 끄덕, 하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신경을 쓰게 해버렸네

 역으로 신경쓰게 해버렸네~,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반.

 나머지분은 ~ 후훗


"……그럼, 부탁드릴게요~"

"네, 넷."


 말하고 그녀는…… 자리를 앞에 두고 다시 굳어 버렸다.

아마 소파석과 의자석 중 어느 쪽을 내가 쓰는 것이 좋을지,

어느 쪽을 나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는거겠지.


나는 후훗, 하고 그녀의 등뒤에서 슬며시 미소짓는다.


"안쪽, 앉으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부들부들떨며 소파석으로 향한다. 저도 그 대면 자리에.


"…………"

"…………"


 스륵하고 눈이 마주친다. 둘 다 자리에 앉아


"…………"

"…………"


마주한 그녀는 눈을 숙인 채 손을 자신의 햄버거에 뻗었다.

포장을 부스럭 풀면서 또 흘끗 나를 본다.


흠………아, 안드시나요, 라고 말하는 듯한 눈길

나도 눈앞의 내 햄버거에 손을 뻗는다.

조금 식어버린 햄버거의 포장을 풀고.


"자, 잘 먹겠습니다."


 순간 그녀가 말했다. ……

생각해보면, 내가 그것을 마지막으로 말한 것은,

말하고 식사를 한 것은 언제였는지,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건 누구랑 같이 식사할 때 하는 말이니까.


"…잘 먹겠습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중얼거려 보았다.

중얼거리고 나서 흘끗 보니 그녀는 황급히 시선을 내리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한 순간을 보여진 것 같다.


 뭐……싫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우물쭈물……하며 햄버거를 먹었다.

 나도 미소지은채 햄버거를 먹었다.



4화가 지림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