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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온 더 타임 패러독스 - 1

키타박사(1.239)
2023-03-19 19:44:42
조회 659
추천 25

야마다 온 더 타임 패러독스 - 1

 





, 그러니까 야마다 료는 역무원이 흔들어 깨운 덕에 잠에서 깰 수 있었다.

 

2017831. 오다큐선을 타고 카타세에노시마역에서 시모키타자와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기점까지 잠들었으니 분명 신주쿠역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주위를 살폈다.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니지카와 이쿠요는 시모키타자와역에서 내린건가? 왜 나를 안 깨운 거지?

 

꼬마야. 부모님은 같이 안 계시니?”

 

역무원의 친절한 목소리가 내 잡념을 끊어냈다.

꼬마? 나 일본 여성 평균 키를 넘은 지 제법 됐는데. 170cm까지 클 계획도 있다고.

 

“...저 고등학생인데요.”

 

그러자 역무원의 평온한 표정이 조금 무너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네가 고등학생이라고?”

 

. 시모키타자와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역무원이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라면서 중얼거리는 게 내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종종 사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날 성인으로 착각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꼬마로 오해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났다. 그제야 나는 무언가가 잘못됐단 사실을 깨달았다.

 

?”

 

눈높이가 너무 낮았다. 역무원의 허리춤 언저리 정도.


나는 황급히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손은 베이스의 현을 잡기엔 터무니없이 작아져 있었고, 머리는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긴 기장이었고, 게다가 단정하게 양 갈래로 묶여 있었다.

옷은 8년 전에나 입던 엄마 취향의 귀여운 원피스. 지금은 옷장 깊숙한 곳에 처박아둬서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옷이었다.

 


그리고 나는 해서는 안 될, 그렇지만 꼭 해야만 하는 질문을 역무원에게 던졌다.

 


지금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이죠...?”

 


역무원은 미심쩍음을 넘어서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8년 전에 아저씨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기종.

제발 그런 게 아니길...

제발 그런 게 아니길...

 


“2009831일이구나.”



 


 




에노시마에서 봇치한테 빌린 돈을 갚지도 않고 또 뻔뻔하게 돈을 빌린 주제에, 신사에서는 더 뻔뻔하게도 '음반 대박나서 돈방석 위에 앉게 해주세요'라고 빈 벌인가?

나는 어쩐지 무서워져서 눈물이 핑 고이기 시작했다.
어린애의 몸은 참 신기해서, 눈물이 고인다는 걸 느끼니 자동으로 무서움과 설움이 몰아치는 것이었다.


야마다 료(9세)는 그렇게 한참동안 어쩔 줄 몰라하는 역무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훌쩍거렸더랬다.



...그러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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