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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온 더 타임 패러독스 - 1
야마다 온 더 타임 패러독스 - 1
나, 그러니까 야마다 료는 역무원이 흔들어 깨운 덕에 잠에서 깰 수 있었다.
2017년 8월 31일. 오다큐선을 타고 카타세에노시마역에서 시모키타자와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기점까지 잠들었으니 분명 신주쿠역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주위를 살폈다.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니지카와 이쿠요는 시모키타자와역에서 내린건가? 왜 나를 안 깨운 거지?
“꼬마야. 부모님은 같이 안 계시니?”
역무원의 친절한 목소리가 내 잡념을 끊어냈다.
꼬마? 나 일본 여성 평균 키를 넘은 지 제법 됐는데. 170cm까지 클 계획도 있다고.
“...저 고등학생인데요.”
그러자 역무원의 평온한 표정이 조금 무너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네가 고등학생이라고?”
“네. 시모키타자와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역무원이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라면서 중얼거리는 게 내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종종 사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날 성인으로 착각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꼬마로 오해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났다. 그제야 나는 무언가가 잘못됐단 사실을 깨달았다.
“어?”
눈높이가 너무 낮았다. 역무원의 허리춤 언저리 정도.
나는 황급히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손은 베이스의 현을 잡기엔 터무니없이 작아져 있었고, 머리는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긴 기장이었고, 게다가 단정하게 양 갈래로 묶여 있었다.
옷은 8년 전에나 입던 엄마 취향의 귀여운 원피스. 지금은 옷장 깊숙한 곳에 처박아둬서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옷이었다.
그리고 나는 해서는 안 될, 그렇지만 꼭 해야만 하는 질문을 역무원에게 던졌다.
“지금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이죠...?”
역무원은 미심쩍음을 넘어서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8년 전에 아저씨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기종.
제발 그런 게 아니길...
제발 그런 게 아니길...
“2009년 8월 31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