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12화까지 다 본 소감(장문 주의)
ㅇㅇ
2023-04-12 01:05:01
조회 1439
추천 50
우선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필자는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나루토 하나밖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가끔 미야자키 하야오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나 슬쩍 보고 말았던,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봇치 더 록을 접하게 된 계기는 사소했다.
그저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12화,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의 라이브 영상을 접한 것이었다.
영상을 다 본 후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래 좋네."
감상은 거기서 끝이었고,
손가락은 이내 다른 영상을 향해 뻗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노래는 어느새 내 귓가를 맴돌았고,
영상을 다시 찾는 빈도 수는 점점 늘어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나는 볼 수 밖에 없었다.
봇치 더 록 1화를.
참으로 재밌었다. 이렇게 재밌는 애니는 처음이었다.
중간중간 웃기는 연출이나, 의도적으로 망가지는 작화(?), 섬세한 표현 같은 것들도 좋았지만, 단연 최고는 주인공인 히토리의 성장 이야기였다.
히토리는 처음에 니지카의 눈조차 못 마주쳤다.
라이브를 하는 것도 완숙 망고를 뒤집어 쓰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그랬던 히토리는 어느샌가 처음 보는 남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기도 하고,
무대의 압박감에 짓눌려 발산하지 못하던 제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버스킹을 하며 팬을 만들고, 문화제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그 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괜시리 가슴이 시큰하고 울컥해지는 뭔가가 있었다.
특히나 그것은 8화, 히토리가 본인의 진짜 꿈을 니지카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더욱 극대화 되었다.
본래 모두에게 찬양받는 기타리스트를 목표로 삼던 히토리는, 모두에게 소중한 결속 밴드를 최고의 밴드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개인의 성공, 명예만을 생각하던 히토리가 소중한 인연을 맺고, 추억을 쌓게 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성공하는 것을 꿈꾸게 된 것이다.
이런 주인공의 내면적인 변화는 필자로 하여금,
"내 딸이 이렇게나 성장했다니...!"
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실제로 8화, 니지카의 마지막 대사와 그에 힘차게 답하는 히토리를 보고서, 왠지모를 벅차오름에 울 뻔하기도 했다.
이후 키쿠리와의 만남으로 무대에서의 두려움을 서서히 극복해가는 히토리의 이야기와,
누군가를 동경하기만 했던 히토리가,
키타라는 아이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가는 과정,
쿨한 선배인 줄로만 알았던 료가 사실은 돈 잘 밝히는 버료지였다는 사실과 이지치 자매의 참으로 매력 넘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12화까지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해갔다.
마지막 화를 끝내고, 검게 바래진 화면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공허함과 허망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것은 다음화에 대한 기대로 변해갔다.
2기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 만화책도 사보고, 굿즈도 사고, 기타도 쳐보고, 1기도 돌려보면서 시간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즐겁게 봤고,
내 인생 애니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좋았음.
근데 후타리를 들어서 어떻게 하고 싶다느니, 니지카의 어머니가 뭐 어떻다더니 하는 글만 올라오는 곳에 이런 진지한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네.
노잼이어도 그냥 뉴비의 소감?이라 생각하시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