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 문학 ] 너와 함께 별자리가 되고 싶어
' 너는 항상 빛나고 있었으니까 - '
강렬한 일렉기타 소리를 마무리로 합주가 끝나자 마이크 위로 옅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앞으로의 라이브를 위해 매일같이 하는 연습이지만 목 위로 따끔하게 말라져가는 통증과 후련한듯 뻥 뚫린 가슴 한켠에서 느껴지는 묘한 뿌듯함은 항상 새로웠다. 숨이 찬듯 잠깐 멍해진 머리가 약한 현기증을 불러일으켰다.
"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 - ! "
이지치 선배의 밝은 목소리가 연습실에 울려퍼지자 멍해진 머릿 속이 환기되듯 맑아졌다.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평소처럼 밝게 웃고 있는 이지치 선배의 표정을 보자, 오늘도 무사히 연습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가슴 한켠의 뿌듯함을 안도감으로 적셔나갔다.
" 키타의 기타 실력은 갈수록 늘어가네. "
" 에이 - 또 그러신다. 히토리에 비하면 여전히.. "
갑작스런 이지치 선배의 칭찬에 괜히 머쓱해져 뒷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달아오른듯한 표정을 숨기려 고개를 내렸다. 가볍게 웃어보이는 선배의 모습에 맞장구 치듯,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온 료 선배 또한 한마디 거들었다.
" 진심이야, 이쿠요. 이제 겨우 1~2년 배운 실력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 "
료 선배까지 괜히 추켜세워주자 조금은 우쭐대고 싶어져서 그런지 홍조가 채 가시지 않은 고개를 들어올리며 가볍게 웃어보았다. 그리고 시선 안에 들어온 건 마찬가지로 내 쪽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고 있던 히토리였다. 그러고 보니, 히토리가 저렇게 웃는건 처음 보는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내 기타 실력이 늘어난 것도, 보컬에 자신감이 붙게 된 것도, 밴드 생활이 진심으로 즐겁다고 느낀 것도.. 결속밴드에 들어올 수 있던 것도 모두 히토리 덕분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의 히토리가 자아내는 미소는 제자를 기쁘게 바라보는 스승같은 미소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점장님의 오디션, 첫 라이브, 문화제 ... 여러가지 사건과 무대를 오가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을때 가장 크게 변한건 아마도 히토리겠지. 너의 미소도 그런 변화의...
" 아아 - 기타히어로님의 개인 강습이라니 - 키타는 부럽네 - "
이지치 선배의 말이 들려오자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내 머릿속이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다. 물론 선배는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뿐이지만 적어도 현실감을 자각하기는 충분했다. 히토리는 '기타히어로.' 구독자 수 만명에 기자 씨가 말하기를, 프로 급은 되는 기타리스트 - 그런 사람이 웃을 줄 안다고 변했다고 생각한다니, 너무 우쭐댔다고 생각했다. 내게 지어주었던 저 미소도 그저, 프로의 여유같은 모습이라고 -
' 그래, 히토리는 항상 빛나고 있었으니까. '
" 그럼 - 주말 모임엔 둘 다 오는거지? "
어두워진 시모키타자와의 밤거리. 조금 전 감정의 연장선일까, 이지치 선배의 목소리가 웅얼거리듯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 멍하니 스태리의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며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갑작스레 내 시선 앞에 손뼉이 짜악 - ! 하고 박수쳤다.
" 으앗?! "
" 정말 - 키타, 제대로 듣고 있는거 맞아? "
" 네? 아, 죄송해요. 무슨 말 하셨죠? "
갑작스레 복잡해진 머릿 속 때문인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내 자신도 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낯선 내 모습이 그대로 비춰져서 그런지 이지치 선배와 히토리도 조금 걱정어린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자 조금 찔리듯 평소처럼 웃어보이려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히토리가 말을 꺼냈다.
" 오늘 키타가 많이 피곤한가 봐요. 시간도 늦었으니, 주말 모임 상의는 라인으로 할까요? "
" 응 - 그것도 그러네. 모두 고생했어, 주말에 봐 - ! "
히토리의 중재에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먼저 돌아가는 이지치 선배와 료 선배를 향해 손을 가볍게 흔들고 나서 히토리와 함께 몸을 돌려 역 쪽으로 향했다.
좁진 않지만 가로등 불빛 때문에 좁아보이는 골목길과, 군데군데 조명만이 간신히 비추고 있는 자판기, 북적거렸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적막한 시모키타의 골목길에서 나도, 히토리도 아무 말 없이 한산한 길을 걸어나갈 뿐이었다.
조금만 더 걸으면 곧 헤어질 역 앞. 자판기 조명만이 비춰지는 골목길 앞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이 멈췄다. 고개는 푹 숙인채 조용히 들려오는 히토리의 구둣발 소리만이 또각 또각 멀어져가는 소리만 들려올 뿐. 왠지 모르게 나머지 왼쪽 발을 내딛을 힘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먹먹하고, 막막했다. 이런 감정도, 이런 기분도 처음이었기에 무기력했다. 어느새 들려오던 히토리의 발소리마저 멈췄을때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올렸다.
" 키타, 무슨 일 있어요? "
마주친건 고개를 내려가며 내 눈을 바라보려 하던 히토리의 모습이었다. 히토리의 은은한 푸른 빛 눈동자가 마주치자 동공이 확장되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몸 전체가 움츠러드는게 느껴졌다. 히토리의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낯설면서도 아련했다.
이렇게나 눈부시고, 반짝였던걸까 -
" 으응 -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
하지만 그렇게나 눈부셨기에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마음은 하늘 위에 반짝이고 있는 별들처럼 반짝이고 아른거리는 히토리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열등감 - 그게 아니라면 질투였다고 생각했다.
히토리는 여전히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마주보는 것조차 힘들어 다시금 고개가 내려가려 할때, 억지로 입을 열어 목소리를 쥐어짜내었다.
" 저기, 미안해. 스태리에 놓고 온게 있어서 갔다올테니까 먼저 집으로 돌아갈래? "
" 네 - ? 그렇다면 저도.. "
" 아니야 - ! 괜, 괜찮으니까. 정말로 - 미안. "
아아, 물 흐르듯 해버린 거짓말. 더욱이 가슴이 찔려오듯 아파왔다. 제 자신이 추하고 한심해보이는게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었을거야 - 그런 표정조차 애써 숨기려 곧장 뒤로돌아 발걸음을 내딛었다.
" 저기, 키타 - "
나를 불러세우는 히토리의 담담한 목소리가 급하게 뻗어낸 발걸음을 멈추었다. 입 안에 마른 침을 꿀꺽 삼켜내고 조금은 긴장을 머금은채 뒤를 돌아 히토리를 바라봤다.
" 오지랖 - 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도 괜찮으면 무슨 말이든 들어줄게요. 친구.. 니까요. "
히토리의 그 말이 거짓말까지 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비수같았다. 무언가를 숨기는 걸 눈치 챘으면서도 오히려 너무나 다정하게 말해주는 저 말이 더더욱 내 자존감이 깎여나가는 기분이었다. 왜 그렇게까지 내게 다정한 거냐고 말하고 싶은 감정이 목 안에서 울컥거리며 소리가 흘러나올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 기분을 애써 눌러담으며 철판과도 같이 무겁고 딱딱한 입술을 열어냈다,
" 괜찮아 - 정말로. "
차마 뒤는 돌아볼 수 없었다. 지금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히토리의 표정이 어땠는지, 얼마나 실망하고 있었는지는 바라보기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그렇게 도피하듯 띄워낸 발걸음이 히토리로부터 아득히 멀어져 가고 있었다, 아니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세 곡을 연속으로 불렀을때보다 목 끝이 잠겨오고 숨이 헐떡이며 가슴 속이 터지도록 미어져왔다. 발 끝에서 쿵쿵 하고 느껴지는 땅바닥을 밟는 감각이 실컷 감정이 실려 요란하게 몸을 울려오는 감각까지 - 전부 선명하게 느껴졌다. 한 걸음 - 한 걸음 - 그렇게 뜀걸음을 내딛을때마다 생각났다.
' 고토 씨가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는걸 - '
그 아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는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것도, 그 아이와 함께 맞춰 보고 싶었던 것도, 그 아이를 지탱하고 싶었던 것도, 그 아이와 함께 웃고 싶었던 것도, 그 아이 - 히토리가 그저 외톨이로 있게하지 않고 싶었던 것도 -
그제서야, 발걸음이 멈춰서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밤하늘을 바라봤다. 오늘은 내 마음도 몰라주는 듯 도시 한복판의 밤하늘 답지 않게, 별들이 수 없이 반짝이며 늘어져 나갔다. 검은 도화지 위를 그려내는 별들의 점을 이으면 한 폭의 그림까지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하늘 위를 바라보고 나서야 다시금 자각했다.
" 나 - 히토리와 같이 반짝이고 싶었구나. "
뺨을 타고 흐르는 따뜻한 물결이 턱선을 타고 흐르다 뚝 - 하고 떨어졌다. 오늘 하루 내내 거짓말로 속여왔던, 아니 합리화 했던 자신의 마음이 드디어 솔직해진듯 게워내듯 흐르는 눈물에 입을 틀어막았다. 처음 히토리를 만났을때 그 아이가 치던 기타를 보고, 그 아이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느꼈던 그 날 부터 내 마음 속 가장 동경하던 사람이 히토리가 되었던 걸, 히토리와 같이 별자리를 그리고 싶었던 내 어리광까지 다시금 자각했다.
닮고 싶었던 사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던 사람, 그 멋진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 같이 빛나고 싶었던 한 사람 -
" 키타! "
" 히토리..? "
갑작스러운 발소리와 목소리에 흐르던 눈물까지 그칠 정도로 당황하며 고개를 돌렸다. 반칙일 정도의 타이밍에 벙쪄져 벌어진 입에선 아무 말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 우으읍 - ! "
히토리의 낯빛이 어둑해지며 허리를 숙이고 금방이라도 게워낼듯한 헛구역질에 갑작스러움 조차 잊을 정도로 걱정돼 다가가 기타 가방 안쪽으로 손을 넣고 등을 토닥였다. 내가 있는 곳까지 쉴새 없이 뛴 것 처럼 보이는 히토리의 모습에 너무나도 평소같아서 방금까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잠시 잊을 정도였다.
" 여기까지 뛰어온거야..? "
" 느에... 네.. 우웨에엑 - ! "
" 히토리, 체력은 여전하구나... "
가볍게 등을 토닥이던 손은 천천히 쓰다듬듯이 히토리의 등을 쓸어내려갔다.
" 그것보다, 어째서 따라온거야? "
히토리의 숨고르기가 끝나갈때즈음, 천천히 낯빛이 돌아오기 시작한 히토리가 고개를 들어올려 눈이 마주쳤다. 맑고도 청아한 눈동자가 번뜩이며 내 본심을 꿰뚫어내는 것 같았다.
" 지.. 지금 시간에 여자 혼자서 갔다오는건 위험할 것 같으니까요. "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 마음을 다 아는 것 같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배려에 당황해버렸다. 내가 얼버무린 것처럼, 히토리도 나에게 얼버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서툰 배려였기에 히토리 답다고도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 하핫, 그게 뭐야. 남친도 아니고... "
오늘 소리내서 웃어본건 지금이 처음 같았다. 평소같았으면 자연스럽게 나왔을 웃는 표정 조차도 오랜만이라고 느낄 정도로 오늘 하루 제대로 웃어본 적이 없었다.
" 노, 노력해 볼게요..! "
웃음 지은 표정으로 가늘게 뜬 눈으로 히토리를 바라봤을때 평소의 히토리처럼 농담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비로소 안심했다. 먹먹하던 마음의 방문을 연 것처럼 맑고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 아니, 농담... 아니 - 그럼.. 잠깐 같이 있어줄래? "
자판기를 등지고 가볍게 기댄채 나란히 서게 됐다. 애꿎은 발 끝만을 바닥에 부딫혀대며 둔탁한 소리만이 골목 길을 나지막이 울려갈때,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려 히토리를 바라봤다. 히토리는 내가 먼저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듯 아무 말 없이 푸른 눈동자만 나를 향해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옅게 한숨을 쉬어내고 기합을 다지듯 고개를 들어올려 입을 열었다.
" 히토리는, 동경하는 사람이 있어? "
" 동경.. 하는 사람이요? "
" 아니 - 그, 다른 의미는 아니고.. 롤 모델이라던가 말이지? 내가 료 선배를 존경하는 것 처럼 말이야! "
나도 모르게 직설적으로 말해버려서 다급히 변명을 이어붙였다. 자연스레 올라간 손사래가 그런 당황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지만 당장 본심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
" 롤 모델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부러운 사람이라면 있어요. "
" 부러운 사람? "
히토리가 잠시 고개를 들어올려 밤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 위의 별을 세듯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천천히 고개와 함께 내려가더니 다시 땅 바닥을 바라봤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별 같은 사람이 있어요. "
" 별? "
" 키타도 알다시피 저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지도 모르는 외톨이에요.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기타를 잡게 된 것도 인기... 아니, 누군가와 쉽게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물론, 지금은 다른 꿈도 생겼지만.. "
히토리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고 길게 이야기 하는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낯선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이렇다 할 반응 없이, 히토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말 없이 듣고 있었다.
" 하지만 그 별 같은 사람을 보고, 눈부시다고 느꼈어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에게 사랑을 주는 저 사람 처럼 되고 싶다고, 닮고 싶다고. "
아아, 그 왠지 모르던 동질감이 이거였을까. 그렇게 느꼈다.
" 그럼... 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 "
히토리에 말에 답했다. 그녀의 눈이 가볍게 빛나며 내 눈과 마주쳤다. 체감은 5초, 실제론 1초 남짓한 잠깐의 침묵이었지만 많은 것을 나누게 된 눈맞춤이었다. 히토리는 가볍게 웃어보였다.
" 에헤헤.. 아쉽지만.. 그 사람처럼은 되지 못할거 같아요. "
히토리의 답변은 의외였다. 당연히 그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고 느꼈던 동질감의 연장일줄 알았던 그녀의 답변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 노력하더라도, 그 사람처럼 눈부시게 반짝일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 "
" 그렇게나 눈부신 사람 옆에서, 같이 빛날 수 있으면 그것 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같이 밝게 빛나지 않더라도, 그 사람과의 거리가 멀더라도 - 그 사람과 별자리를 그릴 수 있다면 - "
히토리에 말에 - 다시금 가슴이 아려왔다. 다시금 뺨을 뜨겁게 적시며 흐르는 눈물이 가볍게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아련함은 아픈게 아니라, 안도감이었다고.
' 히토리도 - 나와 같았었구나. '
" 엣 - 키, 키타..? 왜 그래요? "
흘러내리는 눈물을 채 가리지도 않고 히토리를 향해 웃어보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내가 알던 그 멋진 히토리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또 평소처럼 심하게 당황하는 모습으로 나를 달래려 하는 모습이 정말로 안심됐다.
" 으응 아냐, 괜찮아. "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히토리를 보며 고개가 저절로 비스듬히 세워져 멍할 정도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찮을지 몰라도 내가 느꼈던 감정과 고민조차 한방에 날려버리는 멋진 사람. 나에게도 별 같은 사람. 다시금 느꼈어
" 히토리.. 봇치는 역시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고 - "
" 으응..? 그보다 키타, 곧 있으면 열차 시간도 끝이라구요! 이야기 하는건 좋았지만 시간이.. "
천천히 두 발을 내딛어 히토리 앞에 서서 손을 뻗어내 그녀의 손을 잡아냈다. 눈물이 멈춰 붉게 부어오른 눈 덕분에 부끄러워진 뺨을 숨길 수 있었다. 역으로 향하는 길목을 가르키며 웃어보았다. 그 아이 - 히토리가 눈부셨다고 해주었던 그 모습으로 -
" 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