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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생태계의 간식 응냨이, 새 천적 봇제비의 등장

ㅇㅇ
2023-05-22 15:10:33
조회 2442
추천 44





응냨이,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럽게 대량 출몰한 정체불명의 육상형 문어.

구슬부터 농구공 정도의 다양하면서도 짜리몽땅한 사이즈에,
눈에 잘 띄는 분홍색 몸, 그리고 특유의 ><한 표정이 귀여운>

천적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어둡고 습도가 높은 음침한 곳에 모여 살지만, 정작 등에 맨 기타를 쳐서 승인욕구를 달성하지 못하면 죽어버리는 어이없는 특성탓에 기타소리를 듣고 달려온 온갖 천적에 의해 학살당하는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모를 생물이다.

응냨이들은 “미!” “히잉…” “응냨!”
이 세마디로 모든것을 표현한다.

물론 자기들 사이에서나 통하지 우리 인간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뜻을 유추해가며 파악해야 하는게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나마 화가 나면 몸을 쭈우욱 늘려서 “나 화났어!”라고 표현하긴 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기뻐도 ><, 슬퍼도 ><, 화가 나도 ><인 표정은 변화가>

그렇기에 응냨이의 심경을 알아차리기는 매우 어렵고, 멘탈과 체력도 약해빠져서 사소한 일에도 금방 지쳐서 토라지거나 짜증을 내곤 한다.

응냨이들은 야행성 생물이다.

저녁이 거의 다 되어서야 눈을 뜨고 풀, 과일, (인간이 챙겨주는 경우) 사료, 밥, 가라아게 등을 먹고 난 뒤 원하는대로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낸다.

키우는 사람들이 특히 짜증을 내는게 바로 이 시점이다.

응냨이들이 주로 기타를 치는 시간이 밤 10시 이후라는 것,
그나마 엄격히 교육을 받은 응냨이들 중 “일부”는 주인이 시키기 전이나 주인이 지시를 하면 연주를 멈추고 얌전히 자러 가지만…

거의 모든 응냨이들은 주인이 하지 말라며 기타를 빼앗거나 기자재를 부숴버리기 전까지 쉬지 않고 기타를 쳐댄다.

어떤 응냨이가 아예 쉬지 않고 49시간동안 연주를 한 뒤 기절했다는 일화는 유명할 정도.

그래서 일부 주인들은 응냨이를 입양할때 기타를 제외하고 응냨이만 가져오거나 데려온 뒤 눈 앞에서 소중한 기타를 부숴버린다고 한다.

기타를 잃은 응냨이는 의욕을 잃어서 얌전해지고 아예 기타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다.

응냨이의 주식은 어디 사느냐에 따라 달라서
야생의 경우 풀이나 과일, 도심에 유기된 경우엔 음식물쓰레기,
입양되어 자라는 경우에는 우리가 먹는것과 동일한 음식 또는 사료를 먹는다.

가라아게와 오므라이스, 콜라 등을 좋아하지만,
편식을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먹이려 하지 않는 주인들이 많다.

응냨이들에게는 천적이 많… 은게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이 천적이다.

말랑하고 움직이기 힘든 짜리몽땅한 몸인지라 온갖 동물들의 장난감이자 간식취급을 받기 일쑤, 심지어는 야생응냨이의 유일한 동물성 먹이인 지렁이마저 응냨이를 조롱하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정도다.

특히 주된 천적은 인간과 봇치노코.

인간은 잔혹하게 응냨이들을 괴롭혀 학살하고, 봇치노코는 아예 응냨이가 주식 중 하나다.

특히 새끼응냨이는 말랑하고 부드러워서 봇치노코들에게 없어서 못 줄 정도로 인기라고…

그렇기에 더더욱 은밀하게 숨어 살려고 하지만 그놈의 승인욕구가 자신들의 발목을 잡아 목숨을 잃게 만든다.

이외에도 뱀이나 사슴벌레, 풍뎅이와 거미, 심지어는 벌과 개미…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천적인 “봇제비”까지 기승을 부린다.

봇제비도 최근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분홍색 족제비로 앞발에 3개의 발톱이 있고 울음소리가 없다.

아직 이 녀석에 대해서는 그리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주식이 “돼지국밥우동” 그리고 응냨이라는 점은 밝혀져 있다.

마침 어느 방송사의 생태 다큐멘터리 관찰카메라가 어둠속에서 어느 응냨이 일가를 습격해 일방적으로 학살하며 잡아먹는 봇제비의 순간을 포착하기도 했다.

역시나 기타치는 소리가 봇제비의 시선을 끌고 말았고,
결국 한마리도 빠짐없이 봇제비의 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미 생태계의 간식취급을 당하고 있는 우리의 응냨이,
과연 응냨이들은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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