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 어느 식품가공공장의 일상

ㅇㅇ
2023-05-24 15:16:40
조회 1388
추천 48


아무도 없는 새벽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어느 대형 냉장트럭,

그 안에는 수만개의 케이지가 있고 그 안에서 미미 히잉하고 울어대는 분홍색 문어들이 있었다.



이 녀석들은 응냨이.



귀엽고 말랑한 분홍색 피부에 ><한 표정을>

“미” “히잉” “응냨”하는 울음소리와 기타를 칠 수 있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 육상형 문어다.



하지만 이들이 향하는 곳에 밝은 미래는 없다.



이 녀석들은 애완동물 가게에서 1년 가까이 팔리지 않아 쓸데없는 재고가 되어버린 녀석들.



기껏 엄격하고 가혹할 수준의 품질검사를 받아 성격이 온순하고 교육을 잘 받았으며, 애완동물로서 팔려도 된다는 인정을 받은 수준 높은 녀석들이었다.



보통 검사에서 불합격했거나 너무 오래 재고로 남은 응냨이들은 봇치노코라고 하는 분홍색 뱀들의 먹이로서 KG당 떨이로 대량판매되거나, 전용수거함에 버려져 쓰레기차에 실려 소각장으로 향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선택지는 “식육가공”

지금 이 트럭이 향하고 있는 곳이었다.



응냨이들은 어둠과 디젤엔진의 굉음, 강한 진동 속에서 부들부들 떨며 울부짖는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차라리 트럭이 사고라도 당해서 자신들이 죽거나 자유를 찾아 탈출할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지만 그런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골의 2차선 국도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어느 식육업체의 공장.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라이트로 강한 빛을 쬐어 응냨이들을 실명시키고 케이스에서 꺼내 세척공정으로 가는 컨베이어벨트에 던져버린다.



기타를 매고 있는 개체들은 기타를 빼앗아 전용 폐기함에 던져버리고 응냨이는 벨트에 실려 세척공정으로 간다.



순식간에 빈 트럭은 다시 새 응냨이들을 회수하러 먼 길을 떠나고, 공정에 들어간 응냨이들은 따뜻한 물과 세제에 들어가고 나오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강제로 씻겨진다.



응냨이들에게 거부권한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깔끔하게 씻겨진 응냨이들은 다음 1차처리 공정으로 이동된다.



1차처리란 응냨이들의 몸에 있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제거해서 가공하기 편하게 만드는 공정이다.



이때 머리장식과 바보털, 초반에 제거되지 않은 기타가 제거된다.



마침 기타를 맨채 허우적거리던 응냨이가 발견되었다.



노련한 직원 한명이 순식간에 응냨이를 건져올려 기타를 빼앗아 부숴버리곤 머리장식과 바보털을 뽑아버린다.



”미! 미이이~! 히이잉!“



기타를 빼앗긴 괴로움에 신경이 몰려있는 바보털까지 뽑혀 미친듯이 괴로워하는 응냨이.



하지만 직원은 아무렇지 않게 응냨이를 벨트 위로 다시 던져버렸다.



”어이! 던지지 마! 아까운 고기에 상처가 나잖아!“



감독이 호통을 치지만 직원들 모두가 응냨이의 바보털을 뽑아버린 후 벨트에 던져버리는것은 이 공장의 일상이다.



1차처리가 끝나면 다음은 필요한 목적에 따라 길이 나뉜다.



가공공정인데 여기가 응냨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터닝포인트다.



먼저 그나마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꼬치 및 구이가공,

이쪽은 장에 있는 내용물만 제거되어 나가기 때문에 사실상 건드리는 것이 없다.



문제는…



”히이잉! 히이이잉!“



”미이이이~ 미미!“



분쇄육 공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응냨이를 이용한 분쇄육 가공품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원형을 유지해 나가는 응냨이가 거의 없다.



응냨이들은 울부짖고 비명을 질러대며 살려달라 외치거나 컨베이어 벨트를 거슬러 가려고 하지만,



아무리 발악을 해도 워낙 느린 몸에다 엄청난 양의 응냨이들이 동시에 밀려오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자신이 갈려나갈거라는 사실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실금을 하거나 방뇨를 해버리는 응냨이들도 있었다.



직원들은 실금이나 방뇨를 한 응냨이들을 바로 붙잡아 폐기함으로 쉼없이 던져버린다.



폐기함으로 들어가면 살 수 있는건가 싶어 따라하는 응냨이들, 이쪽은 잠시 후에 보도록 하자.



컨베이어 벨트는 응냨이들이 버티지 못할 정도(우리가 보면 엄청나게 느린)의 속도로 믹서를 향해 밀려간다.



결국 저항하지 못했거나 포기한 응냨이들이 믹서에 갈려 함박과 소시지 반죽, 분쇄육 포장으로 나뉘어 담긴다.



당연히 이후의 성형 및 가공과정은 대충 안봐도 알겠지.



한편 폐기함으로 들어간 응냨이들은 어디로 가게 되냐면… 봇치노코 사료 가공공정.



살아있는 응냨이를 줄 수 없는 가정을 위해 응냨이맛 사료를 만드는 건데 여기엔 당연히 100% 응냨이만 들어간다.



특히 방뇨를 해버린 응냨이들이 여기로 향하는 이유가 봇치노코가 좋아하는 풍미를 내기 때문이라고.



뭔가 잘못되었으니 살려달라며 소리를 지르는 응냨이들이지만 어떻게 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는 것이 이 업계에서의 현실이다.



결국 여기서도 살아남지 못한 우리의 응냨이들.



사료로서의 가공을 마치고 “응냨이 100%! 봇치노코가 좋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박스에 담겨 포장을 마친다.



이 일련의 과정은 (새벽에 운송된 경우) 점심시간이 되기 전까지 모두 끝난다.



이제 다시 냉동트럭에 실려 응냨이들은 머나먼 길을 떠난다.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