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장문)니지카 캐릭터성에 대한 고찰
어떤 작품이든 이야기가 구성되는 데엔 3가지 인물상이 있음
주동인물(주인공), 반동인물(악역 등), 부수적 인물
봇치더락으로 말하자면 봇치가 주동 인물, 나머지 결속밴드 멤버들이 부수적 인물이라고 할수 있겠음
부수적 인물은 다시 타입에따라 구분을 할수 있는데,
보통 기초교육에서 배우는 구분이 평면-입체 구분일거임
그리고 요즘 작품들에서 진지하게 '평면적인 인물'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음
오히려 그건 npc에 가까움
여기서 봇치더락 플롯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야겠음
현대 문학이나 작품에서는 개연성이 중요함
이게 있어야 독자들이 현실감을 느낄수가 있음
근데 봇치더락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하나같이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음
1) '기타리스트가 사라져서 급한 마음에 헤매던 니지카'와 '놀이터에서 서성이던 봇치'가 우연히 만남
2) '기타리스트&보컬 모집을 거들고 싶은 봇치'가 '기타도 노래도 잘부르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엿들음
3)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채고 도망가려는 키타'가 우연히 니지카&료 일행과 마주쳐서 못 도망가게 됨
4) 우연히 다가온 폭우때문에, 안그래도 손님 적고 가라앉던 라이브 분위기에 다들 실수함 -> 봇치가 치고나가면서 눈에띔
5) 우연히 끊어진 기타줄을 해결하기 위해, 마침 우연히 라이브 무대에 히로이가 올려놓은 술병을 활용함
이쯤되면 이게 고전 활극인지 현대 작품인지 헷갈릴 정도로 우연이 많음
근데, 우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캐릭터들이 주도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함
우연이 강조되면서 주동인물에게만 초점이 붙는게 전형적인 고전 작품의 특성이기 때문
그래서 봇치더락이라는 작품은 캐릭터의 개성을 무기로 삼았음
버료지나 키타 인싸력은 정말 흔치않은 속성이라, 설령 npc라도 도저히 평범한 npc라고 할수없는 수준임
그런데 니지카가 그런 개성이 있던가?
애니 1기 기준으로만 보면 솔직히 착한거 말고 뭘 얘기할 수가 있겠음
심지어 자주는 안 나오지만, 니지카의 캐릭터성 자체가
모든 상황에 순순히 도와주고 이끌어줄거 같지만
정작 심각한 상황에선 어찌 스스로 손을 못 쓰는 캐릭터임
1화에서 봇치를 우연히 만난 배경엔, 기타 없다고 당황해서 뛰쳐나간 니지카가 있고
8화에서 말아먹은 기고푸의 배경에는, 리더인척 하면서 분위기에 밀려 박자틀린 니지카가 있음
문제는 이런 부분조차 크게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플롯에 큰 간섭도 못하면서', 'npc처럼 퍼주기만 하는 캐릭터'같은 이미지가 생기기가 쉽다는 거임
이 이미지대로면 니지카는 빼박 평면적인 인물이고,
거기서 조금 엇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누구라도 '착한아이증후군'이라는 개소리를 써붙일 수 있게됨
물론 절대 니지카는 그런 캐릭터가 아님
화도 낼 줄 알고 엄청 살아있는 인물이지만
적어도 애니 1기에서는 그런부분이 일체 드러나질 않음
결론(요약):
여기까지 볼때, 봇치더락 이라는 애니(1기)는 고전 작품의 형태를 띠고 봇치만을 강조하도록 짜여 있음
쉽게말해 봇치가 어떻게 그런 밴드맨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현대판 봇치뎐(傳)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임
그래서 다른 캐릭터가 눈에띄는 방법은 개성뿐인데, 그런 연출이 부족했기에 니지카의 캐릭터성이 희생됨
이는 2기가 무사히 나옴으로써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