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학대, 응냨) 애완동물로서의 응냨이가 나오기까지
어느 창고같이 생긴 대형 건물,
그 안에는 대량의 인큐베이터처럼 생긴 케이스들이 있고
케이스 속에는 ><한 표정을 지으며 미! 미! 소리를 내는 분홍색 문어들이>한>
녀석들의 이름은 응냨이,
귀엽게 생긴 외모 덕분에 애완동물로 인기인 육상형 문어로, 기타를 치거나 PC를 조작할 수 있으며
“미” “히잉” “응냨”이라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녀석들에게는 다른 역할이 있는데,
바로 알을 낳는 것이다.
문어가 알을 낳는건 당연하고 흔한 일이겠지만 이 녀석들의 알이 중요한 이유는
거기서 태어난 새끼들이 “애완동물로 팔리느냐, 처분당하느냐”를 결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 응냨이 몇마리가 알을 낳고 있다.
알은 바로 케이스 아래의 통로로 빠져 부화실로 이동한다.
여기서 알을 낳는 응냨이들은 자기가 낳은 아이를 볼 기회가 평생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늙거나 몸이 망가져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해 처분당하거나, 알을 낳다 죽는것 이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의미다.
“또 안 낳았잖아? F118번과 Y520번, H38번 처분, K295와 A17, E26도 죽어버렸으니 처분해”
감독관과 직원들이 일을 안하거나 죽어버린 응냨이들을 케이스에서 끄집어낸다.
끄집어내져 나온 응냨이들도 필사적으로 “미! 미~! 히이잉!” 하고 울부짖지만 직원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응냨이들을 소각처분용 폐기함으로 보낸다.
그 사이 알은 부화실로 보내진다.
어둡고 음침한 부화실에서 껍질을 깨고 갓 태어난 응냨이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엄마를 찾으며 울지만 거기에 엄마는 있을리 없다.
대신 시험용으로 사용되는 PC와 먹이용 가라아게 한조각만이 놓여있을 뿐.
이미 자신들의 먹이로서 각인되어 있는 가라아게를 먹기 위해 달려들려 하니 바로 직원들이 접시를 빼앗는다.
이미 이 시점부터 검증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검증 분류 기준은 매너와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 기타를 치는 실력, 사람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가.
“K121번 먹이를 너무 많이, 게걸스럽게 먹음. 처분“
“D33번 기타를 지나치게 오래 침, 실력도 형편없고 보이스도 엉망에다 기타를 빼앗으려는 직원을 위협함, 처분”
“M17번, 지능이 너무 떨어져 몇번이고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를 범함, 처분”
“C2번, 지나치게 소극적 태도, 주인에게 자신을 어필하지 못함, 처분“
”Y98번, Y95,Y86번과 함께 직원에게 반항하고 소요사태를 일으키려 함, 애완동물로 키울경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우려 크니 전원 처분“
감독관과 직원들은 S, A급 이상의 응냨이들만 출하하기 위해 응냨이들의 모든 생활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해 최대한 많은 응냨이들을 처분한다.
당연히 이들이 원하는 대로 잘 하는 응냨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절대 칭찬을 하지 않는다.
칭찬을 하면 응냨이들의 승인욕구를 자극해서 자신이 잘 하는줄 알고 점점 물러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나눠주는 가이드북에도
“칭찬은 최대한 하지 마십시오, 대신 더 엄격하게 훈육하십시오. 응냨이에게 칭찬은 적입니다”라는 문구까지 넣을 정도.
부화 및 검증단계에서 거의 80%의 응냨이들은 처분된다.
“먹이를 너무 더럽게 먹거나 주변을 치우지 않음”
“기타가 기형으로 생성되거나 연주실력이 형편없음”
“주인에게 반항하거나 태도가 불손함”
”정해진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거나 사고를 침“
처분당하는 응냨이들은 대부분 이 이유로 팔리지 못하고 B, C 등급을 받는다.
가게에 따라 B등급도 받아주는 곳이 있긴 하지만 웬만하면 팔려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팔리지 않은 비품 응냨이들(B등급)은 알 낳는 기계로서 차출되고, C등급은 봇치노코용 먹이로서 대량 떨이 판매되거나, 소각장으로 보내지거나, 식육가공업체에 제공되어 식품이나 봇치노코용 사료로 재가공된다.
한편 혹독한 평가 끝에 예의바르고 청결하며 연주실력도 좋은 S, A등급으로 분류된 응냨이들은 깨끗한 새 케이스로 옮겨져 애완동물 가게로 향한다.
애완동물 가게에서도 웬만하면 시설이나 가게에서 오래 있던 응냨이보다는 갓 출하된 어린 응냨이를 선호한다.
머리도 좋고 애교가 있으며 어릴 수록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정도 팔리지 않거나 시설에 너무 오래 있었던 개체들은 C등급과 동일하게 봇치노코용 먹이로 재분류되어 팔린다.
봇치노코용 먹이로 팔리는 응냨이들은 Kg당 가격으로 팔리며
애완동물용으로 팔릴 때보다 개체별 위생을 신경쓰지 않아 한 케이스에 대량으로 쑤셔박혀있다.
먹이도 거의 주지 않으며 아래에 깔려있던 개체가 죽으면 그 개체를 먹기도 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
최근엔 우주항공국에서 1년 이상 팔리지 않은 늙은 개체 상당 수를 사가기도 했다는데
무슨 목적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고, 대신 우주식량을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때마침 한 손님이 A급 응냨이 한마리를 사갔다.
주변 케이스들에서 떠나는 응냨이를 눈물 흘리며 보내주고, 응냨이도 울면서 바보털과 손을 흔든다.
아마 좋은 주인을 만나 떠나는거겠거니…
케이스 속 응냨이들의 부러움을 느끼며 오늘도 한마리의 응냨이가 살아남아서 애완동물 가게를 떠난다.
자신에게 펼쳐질 꿈같은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