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완결난지 반년다돼가는 작품 방금다본 병신 솔직후기
사실 봇치라는 작품 자체는 방영 중 슬슬 뜨기 시작했던 중반즈음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고
후반부 들어서 분기패왕 먹는 거 보고 언젠가는 봐야겠다 하던 작품임
근데 내가 애니건 게임이건 미리 짜둔 계획대로 보길 좋아하는 계획충이고
설상가상으로 작년 4분기엔 고3 수험생 신분 - 거기다가 올해는 재수크리 타느라
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쭉 못 보다가 최근에서야 짬내서 보기 시작했고
오늘 12화까지 전부 다 봄
여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선 1줄요약 하자면
객관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애니라고 생각하고
그걸 넘어서 내 고교생활이 살짝 플래시백돼서 더 몰입됐던거같음
우선 씹덕이면 음악물에서도 밴드물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케이온일텐데
주인공부터가 서로의 안티테제에 가깝다는게 흥미로웠음
둘 다 기타리스트긴 하지만
그 당시 일상물의 전형적인 천연계 인싸형 주인공이었고
밴드 시작 이전까진 기타에 대해 문외한 수준이었다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단 며칠~몇주만에 리드 기타리스트 자리를 꿰찬 유이
요즘들어 클리셰비틀기로 슬슬 늘어나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일상물에서는 드문 아싸형 주인공이고
밴드 데뷔 이전에도 꾸준히 기타를 쳐와서 작중 시점에서
이미 기타 실력 자체는 프로급이던 봇치
덕분에 아싸가 주인공인 케이온 같은 건가? 하며 흥미를 가지고 1화를 봤음
1화는 개인적으로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빌드업 시작하는 단계라
주인공이 신선하네~ 정도의 느낌이었음
2~4화는 봇치가 스태리&결속밴드에 적응해가는 파트였는데
솔직히 여기서 하차할까 살짝 고민함
캐릭터는 분명 최신트렌드에 맞춰서 잘 짠 느낌인데
고전적인 보케츳코미식 개그가 좀 물려서 이게왜떴지? 재밌나?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
그나마 키타 영입하고 분위기 환기 한번 해주면서 한번 참고 버팀
지금 와서야 생각하지만 이때 잘참은듯
이제 5화부터 본격적인 밴드활동 준비 시작하고 티켓할당량, 음반 얘기 등등 나오는데
생각보다 되게 현실적이라 놀랐음
보통 일상물에선 저런 현실적인 문제는 적당히 퉁치거나
주변인이 알아서 해결해주는데 저걸 현실적인 벽으로 제시하는게 좋더라
그리고 오디션에서 보여준 봇치의 첫 각성도 인상깊었고
그리고 대망의 6화부터 이 작품 자체에 빠져서 즐기기 시작한거같음
그 전까지 무의식적이던 의식적이던 관객을 두려워하던 봇치가
히로이의 조언으로 인해서 처음으로 사람을 마주하며 빛 속으로 들어가면서
팬들을 보는 연출에서 감탄함
7화는 쉬어가는 화긴 했는데
미세봇치먼지 개그는 웃기긴했다
8화 - 1차 하이라이트
드디어 나온 제대로 된 첫 공연
록에는 문외한 수준인 나도 첫 곡인 기고푸에선 대놓고 드럼 엇나가고
보컬이랑 나머지가 안맞는게 들릴 정도였는데
봇치가 솔로로 그밴드 스타트 끊은 후부터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는게
확 드러나더라
음악은 똑같이 해놓고 대사로만 표현하는게 아니라
아예 음악 자체를 엇나가게 한게 진짜 좋았음
바로 직관적으로 와닿으니까
그리고 오타쿠의 마음을 울리는 방법 top5안에 항상 드는
작품안에서 작품명 말하기까지 존나완벽한화였다
9~11화는 5~8화에 비해선 재미없긴 했는데
그래도 2~4화보단 훨씬 나았음
문화제 빌드업에다가 여름냄새 물씬 나는 에노시마 관광까지
현실에서도 이제 여름인데 나도 바다로 휙 떠나버리게 싶게 하는 파트였다...
못가서 슬픈거지만
12화 - 2차 하이라이트
8화에 이은 두 번째 본격적인 공연
차이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12화의 두 곡이 훨씬 내 취향에 가까웠음
특히 잊어주지 않을 거야 중후반에 학교 풍경 비춰주는 거 보고
학교생활에 대한 향수가 너무 쎄게 몰려옴...
맨 위에도 적었지만 올해 갓 스무살된 응애라
딱 코로나 터졌을때 고교생활 시작했는데 그것때문에
인생의 청춘 세 장을 너무 의미없이 보낸거같아서 슬프더라
중학교때만 해도 학교에선 오케스트라도 해보고
씹덕동아리 들어서 문화제때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도 해보고 했는데
고등학교 와선 그런 건 고사하고 학교도 제대로 못 나가니까
노는건 둘째치고 굉장히 무기력했던거같음
그 때문에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싸였으면서도 스스로 노력해서 문화제 공연이라는 큰 자리까지 서게 된
봇치가 뭔가 되게 부러우면서도 기특했음
그리고 두번째 곡 별자리가 되고 싶어
이게 내 봇치더락 최애곡임
중간에 기타줄 끊어졌을때 키타가 애드리브로 솔로파트 잠깐 받아주고
그거 틈타서 보틀넥주법 써서 넘기는 거 보고 감동했음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 서술을 봇치 위주로 했는데
작품 초반만 해도 기타 쌩조짜였던 기타가 반년만에
혼자서 잠깐이나마 봇치를 받아주고 받쳐줄수있는 연주를 할수있게 된 게
진짜 대단하더라
옛날에 오케스트라 할 땐 클라리넷 했는데
사실 딴 악기에도 관심있어서 이것저것 해보는 과정에서
기타(일렉기타는 아니고 그냥 기타)도 해봤었거든
근데 중간에 무슨코드였지 d였나 f였나에서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그때 내가 안 포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거기서도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정말 좋은 작품이었고
2기가 정말 기대된다...
얼마전에 나온 신곡인 빛속이랑 서쪽 어쩌고도 들어봤는데
빛속으로가 특히 존나 좋았음
나도 결속밴드에게 부끄럽지 않게 올해 재수생활 잘 끝내고
그때쯤이면 나왔을 2기소식을 행복한 마음으로 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