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 보행중인 응냨이의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
요즘들어 길을 건너는 응냨이들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교통사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분명 보행자와의 교통사고 건수는 비교적 감소했는데 어째서 응냨이와의 교통사고는 4배나 늘었는지
오늘은 그 이유를 확인해보기 위해 키타박사의 응냨응냨연구소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응냨이들을 데려와 실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응냨이라는 생물이 무엇인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언젠가부터 갑자기 대량으로 나타난 정체불명의 육상형 문어로,
분홍색의 말랑한 몸에 등에 기타를 매고 있으며 “미” “히잉” “응냨”하고 울면서 의사소통을 하는 소소한 지능을 갖고 있다.
오늘 실험에서는 구슬만한 새끼응냨이(오늘 막 태어남)와 야구공만한 어린 응냨이(생후 1개월), 그리고 축구공 사이즈의 성체 응냨이(생후 1년)를 준비했다.
이 녀석들이 주로 야행성으로 행동함을 고려해 실험도 밤에 진행하기로 했으며
실험 차량은 일반 승용차, 버스, 대형트럭으로 라이트와 운전자의 시점에서 보이는 거리를 측정해보기로 했다.
먼저… 이런, 새끼응냨이는 너무 작아 무슨 짓을 해도 아예 보이지를 않아서 그냥 실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새끼응냨이에게 가라아게 조각을 주고 구석에서 쉬도록 하고는 어린 응냨이와 성체 응냨이를 세워놓고 라이트(로우빔 1회, 하이빔 1회)를 쏘며 2회 실험한다.
응냨이들은 너무 눈부셔 미~! 미~!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당연히 도망쳐버리면 실험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접착제로 고정시켜야만 했다.
둘다 우리가 아래에서 보기엔 제법 컸지만 정작 운전석에서 보니 점이나 다름 없었다.
조금씩 차를 앞으로 전진시켜본다.
트럭이나 버스는 차체가 크고 운전석이 높으며 라이트도 강해서 금방 찾을거라 예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도 않았다.
트럭에서는 슬슬 시점을 아래로 내려야 할 쯤에 겨우 보였고 버스는 그보다 약간 전에서 보였다.
라이트가 밝은데도 오히려 안보이는게 신기할 정도다.
예상과 반대로 승용차가 제일 먼저 이들을 발견했다.
세 차량 모두 사람을 발견할 때보다도 한참을 더 가서야 응냨이들을 발견하고 정차했다.
이게 응냨이들이 교통사고를 쉽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응냨이들의 반응속도를 보기 위해 다리의 접착제를 떼어주고 길 건너편으로 가라아게 조각을 던져주자…
느리다, 엄청나게 느리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산책을 하며 ”뭘 그리 찍고 있수?“라고 물어보신 할아버지가 터벅터벅 걸어가시는데도 응냨이보다 3배는 빠를 지경이었다.
이 정도로 반응이 느린 점도 교통사고에 기인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가 걸어가면 대충 10초 걸릴 거리를 필사적으로 뛰어가서 가라아게를 먹기 시작하는데까지 6분이나 걸렸다.
이러니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를 피할 수가 있을까…
게다가 또다른 실험으로 응냨이에게 경적을 울리니 ”미?!“ 하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기까지 했다.
당황만 했다 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버리고 뇌가 멈추는 응냨이들의 뇌 매커니즘, 이것만 봐도 인과관계는 충분했다.
작아서 눈에 띄지 않거나 눈에 띈다고 해도 반응속도가 느려터진 불쌍한 몸,
거기에 경적이 더해지면 아예 뇌가 멈춰버리니 사고를 피할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실험에 도움을 준 키타박사도
“낮이든 밤이든 절대 응냨이들을 홀로 산책시키지 말고 반드시 안거나 업고 다니도록 하십시오,
응냨이들이 보이면 스쿨존에서의 운전과 유사하게 최대한 서행 또는 일시정지 해서 응냨이들이 스스로 행동할 시간을 주십시오,
응냨이들도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지만…
정작 이 실험내용의 방송이 나가고 응냨이들의 교통사고 건수가 이전의 2배로 늘었다는 씁쓸한 후문만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