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 키타박사와 애호파는 인정하지 않는다
“키타박사는! 응냨이들이! 버릇없고! 민폐를 끼치고! 소음만 일으키는! 애완동물로서 존중받을 수 없는 사회악인 존재임을 인정하라!”
“인정하라! 인정하라! 인정하라!”
키타박사의 응냨응냨 연구소 앞,
집회허가를 받은 수만명의 피해자들이 응냨이 연구계의 1인자이자 최초 발견자였던 키타박사의 연구소 앞에 모여 집단시위를 하고 있었다.
“하여간 이 놈들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자! 이것때문에 수면부족으로 분노조절 장애도 생겼고 회사에서도 짤렸어! 저딴 놈들을 왜 보호해야 한다는거야!”
“저 놈들이 우리 밭에 있는 과일을 다 털어가는 바람에 올해 농사를 망쳐버렸어… 아이고 내 밭…”
“오냐오냐 키워줬더니 아주 기어오르기나 하고 사람을 아예 지 하인으로 본다니까?
게다가 툭하면 거짓말이나 해서 날 학대범으로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동네를 돌아다닐 수가 없어!
응냨이 저것들을 전부 확 죽여버려야…”
“어, 어… 발언 조심하세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겪은 울분을 죄다 털어놓으며 키타박사를 비난했다.
응냨이들은 겉보기엔 귀엽고 착하게 생긴 분홍색 문어였지만,
실제로 겪어본 이들에게는 그저 살려둬서는 안될 들짐승중 하나일 뿐이었다.
“저런 놈들을 어째서 지키려는거냐!”
“우리도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저런 잡놈들에게 그 권리를 빼앗겨야 하느냐!”
“그동안 우리가 당한 농작물과 절도 피해를 변상하라!”
분위기가 계속 험악해져갔지만 키타박사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응냨이에게서 빼앗은 기타와 앰프 등을 부숴버리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응냨이들이 이런 식으로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걸 키타박사와 애호파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 이 시위를 빌미로 불쌍한 응냨이들 이 지랄을 하겠죠!
그 인간들은 그런 광경을 본적도 없… 아니, 보지도 않을거고 당해보지도 못했으니까!”
한 남자가 응냨이의 기타를 바닥에 힘껏 패대기치며 인터뷰했다.
기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분노한 남자는 이미 박살난 기타를 가루가 되도록 밟아버렸다.
언론사에도 응냨이들이 해악을 끼치는 모습들이 쉬지않고 제보되고 뉴스 방송에도 헤드라인으로 나오고 있었다.
쓰레기장을 마구 파헤쳐 엉망으로 만들고,
새벽 2~3시까지 앰프를 빵빵하게 튼 채로 쉼없이 기타를 치며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집안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도 즐거운듯 놀거나, 거짓말로 주인을 학대범 취급하며 비난하는 모습 등…
키타박사와 애호파들은 이 모습이 전부 조작된 것이라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응냨이들은 우리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말을 잘 듣고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이건 조작이며 응냨이들에 대한 교육이 잘못된 것이라…“
오히려 이것이 응냨이들을 탄압하기 위한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어떻게든 응냨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가면 갈 수록 여론은 더 싸늘해져가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단체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매일매일 계속 더 늘어나고 있었다. 심지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야심한 밤에 응냨이로 인한 층간소음을 참다 못한 아랫집 주민이 주인을 살해하고 응냨이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던져버리는 참극이 오늘도…”
“아이고… 그 사람(주인)이 예의도 바르고 사람은 참 좋았어요,
그놈의 응냨인지 뭔지만 안 키웠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게 밤마다 더럽게 시끄럽긴 하더라구요“
이런 일까지 쉼없이 반복되는데다 아예 응냨이 전문 구제업체가 생기거나 전문적으로 학대하는 X튜버들까지 생기면서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키타박사와 애호파들은 학대영상을 올린 X튜버들을 집단 고발하며,
응냨이에게 권리를 주고 학대받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응냨이 보호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판결에서는
“응냨이들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에 해당되지 아니하며,
자신의 지능이나 특성을 악용해 사회에 공공적으로 크나큰 해를 입힌 사건이 다수 있고
자신이 학대받았다고 허위주장을 해 사람에게 무고를 일으킨 사건 또한 다수이며,
만약 실제로 학대를 하였더라도 심각한 공공적 악영향을 주는 유해동물에 대한 사회적 구제행위로 보아
이 사건 피고 전원에 대해 무죄로 판결한다”로 해서 응냨이 학대사건은 전원 무죄 처분을 받았다.
당연히 키타박사는 즉각 반발하며 항소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해당 판결에 대한 적절한 반박사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미 국민들의 여론은 응냨이들을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지가 오래였다.
“길 응냨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한번 주면 자꾸 찾아오게 되며 밤에도 시끄럽게 굽니다.
먹이를 주는 사람을 발견할 경우 즉시 환경과 또는 경찰에 신고하십시오, 과태료 100만원 대상 - ㅇㅇ지자체 환경과“ 라는 포스터는 일상이었다.
한 애호파는 그동안 몰래 응냨이들에게 밥을 줬는데 어느날 밥그릇과 응냨이용 기타가 죄다 박살나있는데다
“법으로 주지 말라는데 누가 자꾸 밥 주냐? 증거 다 찍어놨으니 민사에서 보자”라고 적힌 문구가 적혀있는것을 발견한 뒤,
원고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당연히 결과는 패소.
이쪽도 항소를 시도했지만 기각당했다.
응냨이와 관련된 사건이 접수될 때마다 키타박사나 애호파들에게는 불리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 다수여론조차 “어째서 그런 시끄럽고 폐만 끼치는 녀석을 감싸고 돌아?”가 대세인 가운데 애호파의 패소행렬만이 이어졌다.
그나마 이들은 국회에 제출한 응냨이 보호법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응냨이들도 이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사람들로부터의 온갖 학대와 멸시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엄청난 양의 응냨이들과 응냨이 애호파, 키타박사가 국회 앞에 모였다.
“드디어 오늘입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응냨이들의 설움이 오늘 드디어 풀리고 응냨이들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한발짝 내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키타박사는 마치 보호법이 이미 통과라도 된것 마냥 감격해서 연설을 이어갔다.
애호파는 연신 환호하고 응냨이들도 만세를 외치거나 감격해서 기타를 치는 등 현장은 축제분위기… 인듯 했다.
그나마 경찰이 방호벽을 쳐줘서 이 정도였지, 이미 주변은 반대파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곳곳에서 야유와 욕설도 터져나왔다.
언론사들도 국회에서의 상황을 생중계하며 예의주시했다.
“네, 의원들의 투표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응냨이 보호법이 가결되면 응냨이에 대한 언어,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모두 금지되며 응냨이들도 권리를 가지고 우리와 함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응냨이들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진통이 계속되어 왔는데요…”
“죄송하지만 잠시만요, 네,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카메라는 투표결과가 나오는 모니터만을 비췄다.
결과는 전체 의원 99%의 반대로 부결,
키타박사와 애호파들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원들 자신들도 응냨이들에 의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고, 부정적인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반영해서 투표한 결과였던것이다.
좌절하는 키타박사와 애호파들 앞으로 반대파들이 계속해서 야유를 보냈다.
“저럴 줄 알았다, 그러니까 빨리 현실을 읽을 줄 알았으면 이런 일은 안 일어났겠지!”
“드디어 저놈들 소음에서 해방이네! 빨리 전용 시설로 보내라!”
“이제 우리 밭이 털리는 일도 없어지겠군, 그동안 매일 저놈들한테 털려도 말도 못해서 얼마나 억울했는데!”
그날부로 응냨이들은 거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응냨이를 키우는것만 해도 범죄 취급을 받아서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아예 키울 수도 없게 되었다.
애완동물가게에서도 응냨이들이 애완동물로서 팔리는 일이 사라졌다.
대신 봇치노코용 먹이로 대량 덤핑해서 팔리는 신세,
기타는 전부 빼앗겨 소각처분당하고 새끼들도 전부 기타 불생성 백신을 맞아서 기타가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원흉이 되어버린 키타박사의 연구소는 사람들의 비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 키타박사와 박사가 키우던 응냨이들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