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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절도범이 되어버린 응냨이들, 배후는 키타박사?!
최근들어 경찰서와 지자체에 응냨이로 인한 신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은 환경, 소음 민원이었는데…
최근에는 특이하게 절도 관련 민원도 늘었다.
전에는 집안의 음식이나 재료를 훔쳐가는 정도였는데 이젠 자전거 부품들을 골라 훔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뭐, 자전거 부품이나 자전거 자체를 훔치는 사람들이야 흔하지만 커봐야 축구공 정도인 응냨이들이 어떻게 그걸 훔칠까…?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며칠 전, 특별 단속반이 전철역 자전거 거치대를 살피던 중 응냨이들의 절도현장을 목격했다.
응냨이들은 공유자전거의 안장, 경적용 종, 페달을 각각 떼내어 훔쳐 도주하려던 중이었다.
“미… 미?!”
응냨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인간, 그것도 경찰을 보고 혼비백산 달아나려고 했지만 발이 워낙 느려터진 몸인지라 10m도채 가지 못하고 붙잡혔다.
“응냨이들! 너희를 절도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한다! 너희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고, 묵비권… 은 행사해도 되지만 너희가 하는 진술은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응냨이들용 미란다 원칙은 따로 있는데 응냨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수갑도 채우지 못하는 몸인지라 케이블타이로 팔과 다리를 묶어 순찰차에 던진 뒤 경찰서로 향했다.
한편 초등학교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도,
공원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응냨이들의 자전거 부품 절도행위가 적발되었다.
이렇게 하루에 끌려온 응냨이만 20여마리.
심지어 두마리는 간도 크게 25톤 트럭의 타이어라던가 엔진오일, 디젤까지 빼서 훔치려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잡혀온 응냨이들은 취조를 받지만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묵비권만을 행사한다.
“흠… 아무래도 그걸 쓰는게 좋지 않겠어?”
입을 열지 않을 때는 뭔가를 먹이면 되기도 하는 법,
경찰들은 응냨이가 가장 좋아하는 가라아게를 산처럼 쌓아두었다.
응냨이가 충동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려 하지만 경찰들은 응냨이를 붙잡아 의자에 강제로 앉히며 말한다.
“자, 어째서 자전거 부품을 훔쳤는지 말해. 말하면 그대로 먹게 해주겠지만 말을 안하고 자꾸 버티면 저 가라아게를 네 눈앞에서 전부 갖다 버릴거니까”
“미?! 미이이~!”
“말 할거야 안 할거야? 안하면 진짜 버려?”
아마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면 고문이니 인권 침해니 온갖 말이 다 나오겠지만 상대는 응냨이다.
오죽하면 사회적으로 이미 유해동물 취급을 받고 있는데다 법원에서도 “응냨이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동물이 아니고 자신의 지능을 악용한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죄질이 나쁘며…”라면서 응냨이는 보호받을 권리가 없음을 나타내기도했다.
계속 응냨이가 입을 열지 않으니 심문을 하던 형사가 가라아게를 몇조각 먹고는 “버려, 한조각도 주지 마”라며 동료에게폐기를 지시했다.
“미?! 미! 미이이!”
“이제 와서 말해도 늦었어, 네게 줄 가라아게는 없다. 기회를 줬을 때 바로 이야기 했으면 좋았잖아”
동료는 바로 가라아게 접시를 들고 나가고, 다른 형사들이 접시로 달려들려 하는 응냨이를 붙잡아 제압하고는 다시 의자에 앉혔다.
“미…”
“이제 와서 불쌍한척 하지 말고 말하라고, 넌 이미 범죄 현행범으로 잡혀온거야. 다시는 가라아게를 먹게 될 일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아직 지금까지 가라아게도 제대로 못먹어 본 응냨이, 다시는 가라아게를 못먹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눈물만 나왔다.
“미… 미…”
응냨이는 그제서야 자백을 시작했다.
응냨이들은 키타박사라는 사람이 중심적으로 보호운동과 구호활동을 해주며 학대로부터 보호받는다.
그런데 키타박사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응냨이들에게 자전거 부품을 훔치도록 지시를 했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고 비쌀수록 가라아게와 콜라를 차등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하지만 보통 이렇다면 처음에는 의심하거나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는게 정상이지만 응냨이들은 뇌가 단순하기 때문에 가라아게와 콜라를 못먹을 수도 있다는 말에 속아 바로 범죄에 발을 디딘 것이다.
어떻게 훔친거냐는 말에 응냨이는 “키타박사가 그때마다 몰래 필요한 연장을 줬다”라고 진술했다.
자백한 응냨이는 “난 주로 안장과 페달을 떼서 주는 역할이었다. 종이나 바퀴만 수집하는 녀석도 따로 있다”라고 증언하면서 몰래 그 녀석들을 팔로 가리켰다.
“흠… 그렇군, 알았어. 넌 자백을 했으니 약간의 참작은 받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가라아게는 안돼”
“미…”
“좋아, 넌 나가. 다음… 저놈 데려와”
그렇게 20마리의 응냨이들을 전부 조사하는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다들 처음에는 잡아떼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울부짖기도 했지만, 가라아게를 통한 수사방법은효과적이었다.
대부분 처음 자백한 응냨이와 비슷하게 “키타박사가 시켰어요”라고 해당 내용을 상세히 진술했고 “이제 자백했으니 가라아게 먹어도 되죠?”라며 물었지만…
“안돼, 너희는 자백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을 끌었어. 차라리 처음에 준다고 할때 바로 자백했으면 이럴 일은 없었을것 아냐? 버려, 전부 버려“
형사들은 단호하게 남은 가라아게를 전부 버렸다.
응냨이들은 울부짖으며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형사들이 몸으로 제압해버리니 될 리가 없었다.
그 사이에도 자전거 절도로 잡혀오는 응냨이들의 수가 늘었다.
그나마 처음 잡혀와서 자백한 응냨이는 사정이 나았다.
뒤로 갈 수록 응냨이들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려 해서 가라아게 작전을 써봐도 듣지를 않았다.
사실 초반의 응냨이들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 학대받았거나 버려진 개체들을 이용한 것이었고, 나중에 잡혀온 응냨이들은 아예 야생 개체들을 사용하기도 해서 가라아게의 맛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일단 경찰은 키타박사를 심문해보기로 하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얼마 후, 키타박사가 경찰서를 찾았다.
응냨이들의 증언에 대한 진위여부 조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 제가 왜 응냨이들에게 그런 범죄행위를 시킵니까?”
“저기 있는 응냨이들이 전부 당신을 지목했다는 말입니다, 당신이 가라아게와 콜라를 차등지급하겠다고 하면서 자전거나 차량 부품을 훔쳐오라고 했다구요. 설마 당신이 아끼고 보호하는 생물이 거짓진술이라도 했다는겁니까?”
“… 예, 그건 거짓입니다. 아마 조금이라도 감형 받으려는 일종의 수 같은게 아닐지…“
”왠지 자신이 보호하는 생물을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자세로 보이진 않는것 같군요“
”하지만…! 거짓말이 거짓말이라고 말하지 못하는것도 문제 아닙니까?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구요!“
키타박사는 절대 자신이 그런것을 시킨 적이 없고 응냨이들이 멋대로 한 짓이라며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 응냨이들의 현재 법적 보호자는 당신입니다 키타박사, 지금까지 피해자들의 재산피해를 고려하면 약 X억 정도 나오는데…“
“X… X억이요??”
“자전거 부품에, 트럭용 타이어에, 엔진오일과 디젤까지 빼간 놈도 있어요. 심지어 골치아프게도 전부 현행범으로 잡혔단 말입니다. 아마 민사까지 들어가면 더 골치 아플것 같은데요…”
실제로 응냨이들로 인한 절도피해는 전국적으로 X억은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비록 증거를 못찾아 잡지 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이미 X억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응냨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건 당신이고, 그 응냨이들이 범죄행위를 저질러 지금 여기에 와 있습니다. 연좌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 있는 주인 없는 응냨이들에 대해서는 당신이 보호자라고 할 수 있겠죠.”
“아, 아앗…”
“아무튼 관련은 없으시다니 알겠습니다. 응냨이들에게는 위증죄를 적용해 가중처벌을…”
“아, 아뇨! 제가, 제가 시켰습니다! 실은 연구를 위한 자금이 모이지를 않는데 스폰서를 찾아도 전혀 투자나 지원이 없어서…”
“그래서 당신이 소중하게 아끼던 응냨이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라고 한겁니까? 차라리 응냨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아, 없구나…”
“전부 제 잘못이니 여기 있는 녀석들은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안타깝지만 그건 안되죠, 이미 기소된 사안이라 돌이킬 순 없습니다. 대신 처음에 자백한 응냨이 한마리는 약간의 감형을 받을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응냨이 전용 교도소에는 당분간 들어가있어야 할테지만 말입니다”
형사는 유치장에서 시무룩하게 세상 망한 표정을 짓는 응냨이를 가리켰다.
응냨이들은 자백 이후 울지도, 먹지도 않으면서 그저 세상 망한 표정을 짓고 시무룩해 했다.
형사들이 압수했던 기타를 갖다 줘봤지만 관심도 보이지 않거나 한쪽 구석으로 치워버리고는 히이잉… 하고 울기만 했다.
몇마리는 아예 쇠약한 모습으로 변해버렸고, 모든것을 완전히 포기한듯 했다.
“그래도 초범인 녀석들이 대부분이고 자백도 해서 감경을 아예 안받진 않을겁니다. 대신 이제 키타박사 당신을 조직범죄모사, 점유물 무단이탈횡령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
그로부터 몇달 뒤, 절도를 저지른 응냨이들의 재판이 열렸다.
처음에 자백한 응냨이는 초범에 자백 감형을 받고 1년 6개월, 뒤늦게 자백한 다른 응냨이들은 3년형에 처해졌고,
이 조직범죄를 지시한 키타박사는 피해액 전액을 배상하라는 명령과 함께 10년형에 처해졌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키타박사의 박사 학위도 소멸되었고,
연구소와 응냨이들까지 팔아가며 배상하기 위한 돈을 모아봤지만 마감기한까지 전액을 갚지는 못한 모양이다.
지금 박사와 응냨이들은 각자 떨어진 다른 교도소에서 매일을 반성하며 눈물을 흘리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