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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 응냨이들만의 별, 응냨피아

ㅇㅇ(106.246)
2023-06-07 12:06:46
조회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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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 응냨!


엄마응냨이들이 자는 가운데, 새끼응냨이들이 한가롭게 뛰놀고 있다.


보통은 인간이 나타나 끌고 가거나 시끄럽다며 폭력을 가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걱정 따위 안해도 된다.


여기는 응냨이들만 사는 행성인 미지의 별 응냨피아.

인간도, 천적인 봇치노코와 봇제비들도 이 별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응냨이들을 지구에서 멸종시키기 위해 우주선에 응냨이들을 넣고 쏘아올린 ”응냨스텔라 프로젝트“


쏘아올리는 족족 고의사고를 일으켜 응냨이들을 몰살시켰지만 3차와 6차, 7차 발사 당시 중력가속도와 무산소로 인해죽어서 뒤집어졌던 응냨이들이 우주방사선에 의해 이상반응을 일으켜 되살아났다.


이들은 조종장치도 없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배회하던 중 어느 별에 충돌하게 되었다.


재진입과 충돌 충격으로 또 상당수의 응냨이가 죽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응냨이들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별에 놀라며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러는 사이 응냨이들도 나름 지식과 힘이 늘어서 스스로 장비를 만들고 건물을 짓고 농경도 시작했다.


건물이라고 해봐야 나무 껍질을 벗겨 씌워놓은 골판지 박스 비슷한 것이지만 근처에 있는 폭포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 수있어서 밤낮없이 놀 수 있었다.


닭이나 육식으로 써먹을 수 있는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가라아게는 먹을 수 없었지만 쌀과 밀을 재배해 빵정도는 스스로 만들어먹었다.


부서진 우주선들은 뜯어서 컴퓨터나 통신장비를 만드는데 썼고 외피는 골판지박스 비슷한 집을 보강하는데 썼다.


어느덧 응냨이들은 자신들만의 문명을 만들고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 사이, 지구에서도 우주항공국 사람들이 응냨스텔라 프로젝트로 보낸 우주선들이 어느 특정 별에 충돌한 뒤 통신이 두절되었고 그 별이 지구와 상당히 유사한 환경임을 알게 되었다.


“흐으음… 저 별은 지구와 환경이 유사해서 테라포밍을 하거나 이주하기 쉽겠어. 저 별에 탐사장비를 보내 좀 더 조사해보게”


과학자들에게는 생태와 기상연구를 맡기고, 엔지니어들은 응냨피아를 탐사하기 위한 우주선과 장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별에 눌러앉은 뒤 응냨이들은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겼다.


지구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져 엄격한 심사와 학대를 견디며 애완동물로서 팔리지만, 팔리지 않으면 봇치노코의 먹이가 되거나 식육가공이 되거나 소각당하거나 산채로 씹어먹히거나…


온갖 학대와 멸시와 학살을 당했지만 이 별은 그저 평화롭다.


뭐든 원하는대로 먹고, 마음대로 놀 수도 있는데다 자신들을 괴롭히거나 잡아먹을 천적들 따위도 없다.


비록 가라아게와 콜라를 못 먹는게 아쉽긴 해도 이만하면 천국이다.


우주선을 발사할 당시 중력가속도를 못이기고 반토막난 기타들도 그럭저럭 칠 수는 있을 정도까지 고쳐놔서 조심스럽게 기타를 치며 놀기도 한다.


나중에는 멀쩡한 새끼들의 기타를 빼앗기도 했지만 새끼들도 그것에 대해 울며불며 항의하지는 않는다.


우주방사선의 영향으로 몸에 변형이 생겨서 원래는 딱 한번만 생겨야 할 기타가 두번까지 생성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적이 없다보니 응냨이의 개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다행히 아직 먹고 살기엔 충분한 수준이지만 이렇게까지 늘어나니 아무래도 좀 그렇다.


결국 응냨이들 중에 선천적으로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응냨이들을 따로 선별해 가라아게로 만들어먹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육식,

비록 지구에서 먹던 맛과 확연히 달랐지만 어쩔 수 없다.


죄를 저지르거나 문제가 있는 응냨이들은 가라아게형에 처해져 동족들의 배를 채워주었다.



한편, 우주항공국에선 탐사팀의 우주선이 완성되어 생물연구학자인 키타박사를 포함해 10여명의 크루와 탐사장비를 대동하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와 궤도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응냨스텔라 프로젝트는 응냨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고의로 실패했던 거라 원래는 이게 정상이었다.


이들은 기본 3년분의 우주식을 먹으며 버틸 수 있었다.

혹시라도 뭔가가 잘못되어 조난 등을 당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지구 본부와 교신하며 지루한 여정이 이어졌다.


그렇게 우주를 떠돌고 약 두달,


”저건가…? 미션컨트롤, 여기는 파이오니어 응냨. 목적지로 추정되는 별이 보인다. 재진입과 착륙을 준비하겠다 이상“


드디어 응냨피아가 시야에 들어와 재진입과 착륙에 들어갔다. 이틀만에 우주선은 응냨피아에 안전하게 랜딩했다.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인원들은 안에 있고 월면차와 탐사장비들부터 먼저 내려 순찰을 시켰다.


이 별의 환경은 정말로 지구와 똑같았다.


돌도, 나무도, 대기농도도…

그냥 인간이 그대로 넘어와서 살아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가끔씩 응냨이들이 월면차와 탐사장비를 신기하게 보거나 건드리려 하기도 하는 등의 소동도 좀 있었다.


일단 일주일 정도 탐사장비와 월면차들을 돌리며 상황을 본 뒤 안전하다는 판단 하에 우주선의 인원들도 내렸다.


대기중 산소농도도 충분하기에 다들 우주복을 벗고 가벼운 미션복을 착용한 상태로 주변을 거닐었다.


”오… 우리가 보던 작물들이 그대로 자라고 있잖아?“


”물도 많고 숨쉬는데도 문제가 전혀 없어!“


“이 별에 응냨이 뿐이라는게 아쉬울 정도인데?”


다들 이 별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한편 수상한 물체와 인간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도

응냨이들은 태평하게 놀았다.


인간? 인간이 여기 왜 있어?

뭐 신기하게 생긴 장난감 같은 것들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게 우릴 공격하지도 않았잖아?


얼마나 무심한지 새끼응냨이들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가기까지 한다.


“오, 여기서 자란 새끼인가? 작고 귀엽네… 근데 이 별에 너희가 있으면 방해가 된단다?”


크루 중 한명이 키타박사에게 새끼응냨이들을 억지로 붙잡아 넘기면서 “이 녀석들 지구하고 뭐 다른 점 있는지 확인해줘요”라고 말했다.


새끼응냨이들은 삐삐 울어대며 돌려보내달라고 하지만 일단 연구는 필요하니 키타박사는 새끼들을 달래며 홀로 우주선으로 돌아간다.


“이야, 우주선 뜯어다 집도 짓고 전기도 끌어쓰네? 지구에 사는 놈들은 쓸모도 없는 놈들인데 이 놈들은 머리 좋은걸?”


“여기다 펜션 하나 딱 지으면 풍경 죽이겠다 그치?”


“그러… 뭐야 이 놈들은?”


자신들의 영토가 침범당하고 새끼응냨이들을 납치당해 분노한 응냨이들이 소식을 듣고 이들에게 왔다.


미미미미~! 응냐아앜!


“뭐야… 꺼지라고? 우린 이 별을 탐사하러 왔어, 너희하고 놀아줄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무무무무무무!


“하여간… 지구 놈들이나 이놈들이나 말 하나는 더럽게도 안 들어, 그래 너희 별이었겠지. 근데 이제부턴 아냐, 이제부터는 여기도 인간들의 땅이 될거니까”


미이이?! 응냐아앜!


분노한 응냨이들은 인간들에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구에 살던 약해빠진 응냨이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힘은 강해졌음에도 월등한 인간의 발길질과 주먹 앞에는 휙휙 나가 떨어졌다.


맨 앞에서 항의하던 응냨이가 폭포 아래로 떨어졌고 몇마리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해버렸다.


울부짖는 새끼응냨이가 붙잡혀 응냨이들이 세운 집에 패대기쳐지면서 응냨이는 죽고 집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야… 농사도 짓고 가라아게도 해서 먹었네? 고기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아, 이렇게?”


다른 크루는 응냨이 몇마리를 집어 응냨이들이 가라아게형에 쓰던 끓는 기름에 산채로 담가 내버려두었다.


끓는 기름소리와 함께 들리는 엄청난 비명소리.

하지만 그마저도 금방 잠잠해졌다.


“우와… 야, 넌 요리하면 안되겠다. 다 타버렸잖아? 저걸 어떻게 먹어?”


“아, 이거? 내가 먹을것 아냐”


응냨이를 기름에 담가버린 크루가 끓는 기름과 타버린 응냨이들을 항의하던 다른 응냨이들에게 뿌려버렸다.


미이이이이~! 히이이이잉!


치이익 하며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는 응냨이들, 몸을 식히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지만 거기는 급류가 흐르는 폭포.


결국 응냨이들은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져 사라져버렸다.


“휴… 이걸로 방해꾼중 일부는 사라졌나?”


“그래도 저 새끼들 맷집이 좀 세지긴 했네, 다리에 멍이 드는데?”


“하지만 싹은 확실히 조져놔야 나중에 우리가 테라포밍할 때 문제가 안 생기지”


그들은 일단 응냨이들을 학살하기 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조사를 맡긴 새끼응냨이들의 몸에서도 지구와는 다른 반응이 있었다.


근력이 아주 조금 강해졌고 스트레스는 매우 적었다.


천적이 없으니 그저 먹고 놀고 자기만 하면 되기 때문, 근력이 강해진건 아마 우주방사선으로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키타박사도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해부를 해야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미안해하며 한마리를 죽여야 했다.


자신의 친구인지 형제인지 모를 새끼응냨이의 배가 열린채 죽은 모습을 본 나머지 새끼응냨이들은 나라잃은 표정을 지으며 삐삐 울부짖었다.


그저 육류섭취를 거의 못해서 영양불균형이 좀 있었다는것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딱히 없었다.


키타박사는 해당 데이터를 지구로 보낸 뒤 다시 우주선을 나왔다.



키타박사는 죽은 응냨이들과 부서져버린 집, 버려진 깡통을 발견했다.


“무,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학자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당시 상황을 모른다.


그저 우주선 조종크루들 중 누군가가 응냨이들을 학살했다는 의미겠지만 누가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부서져버린 집과 깡통, 폭포에 달아놓은 미니 수력발전기를 통해 응냨이들의 지능이 지구에 있는 녀석들보다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머리가 훨씬 좋은데? 스스로 집을 짓고 전기를 끌어쓰고 있어. 이건 지구에 있는 응냨이들은 절대 못할 행동이야… 왠지 대단하면서도 무섭군“


기껏해봐야 낡은 박스 정도를 끌어다 놓고 헤진 방석을 넣어두는 정도가 전부인 지구의 응냨이에 비하자면 엄청난 지능이었다.


왠지 한마리라도 살려서 연구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모든 개체가 죽은건 아닌지라 구석에서 바들바들 떠는 응냨이 몇마리가 있었다.


화상을 입어서 피부가 녹은 녀석도 있었지만 멀쩡한 녀석들도 있어서 키타박사는 멀쩡한 녀석들을 우선적으로 죄다 집어 우주선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몇달간의 탐사 끝에 응냨피아는 지구와 동일한 환경이며 산소농도와 대기질이 생활에 적당하며,

현지에 사는 응냨이들은 근력과 지능이 지구에 사는 녀석들보다 높아 애완동물이나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좀더 써먹기 좋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록 응냨이들의 영양이 치우쳐져 있긴 했지만 일단 잘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 수준이고 해부와 실험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으며 외부적 공격반응에 약하다는 결론도 얻었다.


누가 응냨이들의 마을을 박살내고 대학살을 벌였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제 탐사팀은 지구로 돌아가고, 개척팀이 인력과 장비를 싣고 응냨피아로 돌아올 것이다.


현지에서 얻은 응냨이들과 새끼응냨이들을 전리품으로 안고 이들은 응냨피아를 떠났다.


아마 다음에 응냨피아는 제2의 지구로서 인간을 위해 활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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