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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 응냨이들, 집에서 사마귀와 조우하다
https://twitter.com/BBAZ12345/status/1653809727825133568
초여름, 도내의 어느 자연공원
도시 중앙에 있으면서도 풍부한 자연이 남아있는 이곳은
거리의 소란에서 벗어나 초목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어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다.
중앙에는 커다란 연못이 펼쳐져 물가에서 지저귀는 할미새나
물속을 헤엄치는 잉어 등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둑에 있는 작은 공동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미~"
"응냨응냨"
응냨이 모자다.
새끼응냨이는 촉각을 흔들며 좋아하는 가라아게를 쿰척쿰척 우겨넣고,
엄마응냨이는 그걸 기쁜듯이 지켜본다.
보통은 나무열매나 버섯을 먹으며 생활하는 응냨이들이지만,
가끔은 공원 내의 매점에서 폐기가 나오기 때문에 운 좋은 날엔 이렇게 만찬을 즐긴다.
모자가 이곳에 눌러앉은건 한달 전이다.
원래 살던 곳을 쥐에게 빼앗겨 정처없이 물가를 방황하다 우연히 이 공동을 발견한 것이다.
연못에서 오는 습기 덕분에 응냨이가 좋아하는 어둡고 음침한 환경이 유지되고,
갈대숲이 입구를 가려주기 때문에 외적에게도 발견되기 어렵다.
응냨이의 둥지로서 이 이상 좋은 조건이 없어서 모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미미!"
"미?"
배가 꽉찬 새끼응냨이는 왠지 안절부절 못하더니 응냨이 앞에서 자랑스럽게 기타를 잡는다.
왠지 사랑하는 엄마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한곡 연주해주려는 모양이다.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에 무의식적으로 촉각을 흔드는 응냨이.
"미미!"
아직 몸에서 분리된지 얼마 되지 않은 기타를 어린 손으로 최선을 다해 친다.
아직 서투른 부분도 많지만 안정감 있는 연주다.
그럴만 한 것이 새끼응냨이는 응냨이가 먹이를 가지러 간 사이
이걸 위해 쭉 기타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연주가 끝나고 새끼응냨이는 "엄마! 키워줘서 고마워!" 하며 꾸벅 절을 했다.
"미~!"
"삐!"
응냨이는 아이에게 달려들어 꼭 껴안는다.
난 어째서 행복한거지...
응냨이는 울보라서 눈꼬리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고마워, 엄마도 네가 정말 좋아!"라며 머리를 마음껏 쓰다듬으니
새끼응냨이는 "미~" 하고 몸을 비비며 어리광부린다.
피부에 느껴지는건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고 조그마한 온기,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보물이다.
그것이 너무나 여리고 덧없는 것이라는걸 응냨이는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삐이이이이이이~?!"
어느샌가 둥지 구멍으로 침입해온 무서운 괴물에 모자는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성체응냨이보다도 거대한 몸에 날카롭고 뾰족한 집게,
큰 눈을 굴리면서 빛내고는 감정을 하듯 이쪽을 둘러본다.
큰 사마귀, 우리나라 최대의 육식성 곤충으로 응냨이들의 천적이다.
어떻게 찾아낸거야?! 라며 당황하는 응냨이였지만,
그렇게나 큰 음량으로 기타를 쳐대면 적에게 거처를 알려주는 꼬라지나 다름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게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지.
"삐...!"
엄마에게 매달려 부들부들 겁에 질린 새끼응냨이.
이 아이는 지켜야 해.
응냨이는 용기를 복돋우며 새끼응냨이의 손을 꼭 잡고 미소지었다.
괜찮아, 이런 괴물따위 엄마가 해치워줄테니까!
"미~!"
있는 힘껏 땅을 디디며 사마귀에게 혼신의 박치기를 시전하는 응냨이,
하지만 날렵한 사마귀에겐 멈춰있는 것과 똑같아서 휙하고 위로 날려버린다.
응냨이는 그대로 둥지 벽에 꽂혀버리면서...
쾅) "미!"
있는 힘껏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에... 에..."
땅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리는 응냨이.
섬세한 피부가 벗겨졌고 피가 배어든다.
빨리 일어나야 해! 아이를 지켜야...
그렇게 자신을 흥분시켜봐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응냨이의 통각은 너무나도 민감해서 만약 이마를 부딪힌 정도만 해도
그 통증이 몇배로 증폭되어 움직일 수 없을 수준의 고통이 된다.
한편 그런 빈틈투성이의 먹잇감을 포식자가 두고만 볼 리가 없다.
사마귀는 움직이지 못하는 응냨이의 양손을 집게로 잡아 엄청난 힘으로 옥죈다.
우직) "미이이이~?!"
우선 등에 매고 있던 기타가 부서졌다.
그 순간 새끼응냨이 때부터 기타와 고락을 함께해온 추억이 플래시백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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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이의 기타는 원래 체세포에서 분화되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사실상 자신의 반신이자 강한 애착을 갖도록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된 것이다.
그것을 잃는다는것은 이 생물에게 있어 아이덴티티를 잃는것과 같다.
하지만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옥죄는 힘은 더 강해져간다.
"미! 미이이이이~!"
맹렬한 힘으로 배를 압박한다.
날카로운 집게날이 응냨이의 얇은 피부를 간단히 찢어버려 피가 뚝뚝 떨어진다.
등에는 부서진 기타파편이 무수하게 박혀있다.
응냨이는 상반신을 필사적으로 비틀며 날뛰지만 몸부림칠수록 구속만 강해져, 내장이 짓눌린다.
거의 종족으로서의 압도적 차이,
피식자와 포식자의 절대적인 힘 관계다.
사마귀는 응냨이를 거꾸로 잡아들고는 다리 하나를 갉아먹는다.
"삐이이이이이~!"
아파! 아파, 아파, 아프다고!
몸의 일부를 물어찢기는 것이 이렇게 괴로운것이라니.
짧은 손으로 몸을 찰싹거리며 열심히 때리지만, 사마귀는 개의치도 않는다.
하나 또 하나, 다리를 갉아먹혀 뿌리부터의 감각이 없어져간다.
처음에는 요란하게 울어대던 응냨이였지만, 5개를 넘어가자 울지 않게 되어
"미..." 삐..." 하고 짧게 신음만 내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다리를 먹어 응냨이의 이동수단을 없애버린 사마귀는
우적 하며 촉각을 갉았다.
응냨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며 경련하는 응냨이.
이 부위에는 가장 중요한 중추신경과 연결된 응냨이의 급소지만,
그만큼 영양가도 높다.
사마귀는 슥슥 촉각을 조금씩 찢어가며 정성껏 씹는다.
당연히 그것은 응냨이에게 있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다.
완전히 살아있는 지옥,
응냨이가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고통으로서는 최상위에 가까워서
쇼크사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미이이이!"
그때였다.
새끼응냨이가 사마귀의 복부에 박치기를 한 것이다.
역으로 자신이 튕겨나가 데굴데굴 굴렀지만 새끼응냨이는 굴하지 않는다.
이 이상 엄마를 괴롭히지마!
촉각을 흔들며 위협하면서 몇번이고 박치기를 반복한다.
"미?! 미, 미이이!"
응냨이의 눈 색깔이 변한다.
새끼응냨이의 손은 조금씩 떨고 있어서 두려움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 둬! 난 생각하지 말고 빨리 도망쳐!
미치는 듯한 고통속에 응냨이는 힘을 쥐어짜내 외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사마귀의 주의는 완전히 새끼응냨이에게 돌려져 응냨이를 쥐고 있던 손을 뗐다.
응냨이는 한순간 떠있는 느낌을 받은 뒤 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삐...!"
머리가 아프다, 다리 뿌리부분도 아프다.
배도, 등도, 몸 안쪽도, 촉각이 있던 흔적도 울고 싶을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더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아이를 지켜야 해.
응냨이는 무거운 눈을 떴고 거기엔...
"미~!"
새끼응냨이가 사마귀에게 뛰어들어...
집게가 내리치면서...
"삐이이이이이?!"
무참하게 찢기는 광경이 펼쳐졌다.
"미...?"
한순간 사고가 멈춰버렸다.
무엇이 벌어진건지 알수 없었다. 그보다 뇌가 이해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 고깃덩이가 "미... 미..." 하고 사라질것 같은 소리로 울었을 때,
응냨이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미이이이이이! 응냐아아앜!"
완전히 변해버린 아이의 모습에 응냨이는 통곡한다.
하지만 응냨이의 생명유지능력은 무서워서,
저런 상태가 되어서도 아직 새끼응냨이는 숨이 붙어있었다.
사마귀는 약한 숨을 쉬는 새끼응냨이를 집어올려 씹기 시작한다.
우적) "삐..."
푸직) "미..."
"미... 미..."
산채로 몸을 먹히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가, 응냨이는 이미 몸으로 알고 있었다.
심지어 어린응냨이라면 그 고통은 상상을 못할 정도다.
행복이 가득했던 집에는 시체냄새만이 가득하다.
모기소리를 쥐어짜내 "엄마..." 하고 도움을 청하는 새끼응냨이.
하지만 다리를 잃어 움직일 수 없는 응냨이로서는
귀여운 아이가 희롱당해 죽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에... 에... 훌쩍... 히잉... 으에엥!"
부탁이야, 더이상 아이에게 심한 짓은 하지 마...!
굵은 눈물을 흘리며 말도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애원하는 응냨이.
그 애원마저도 거짓말처럼 새끼응냨이는 손발, 촉각, 눈, 근육, 내장까지...
치명상이 아닌 부위부터 차례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먹어간다.
그때마다 새끼응냨이는 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마지막엔...
새끼응냨이가 새끼응냨이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지막 증거인 기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면에 굴러다녔다.
"미~"
"응냨응냨!"
문득 뇌리에 되살아나는 새끼응냨이와 보낸 나날의 기억들,
응냨이의 스트레스는 여기서 한계를 맞이했다.
"미이이이이이이이이!"
응냨이의 생애에서 가장 커다란 울음소리가 작은 공동에 퍼졌다.
"미미미미미미미"
몇시간 뒤, 응냨이는 발광했다.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듯 짧은 손으로 목을 일사불란하게 쫙쫙 쥐어뜯는다.
사마귀는 그런 응냨이를 이젠 먹이로도 인식하지 않고 밟아버린뒤 어딘가로 가버렸다.
이때 한쪽 눈이 찌부러져 한순간 "미!" 하고 울었지만 바로 자해행동으로 돌아왔다.
"미미미미미미"
매일매일 응냨이는 목을 계속 긁어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연못가에 있는 작은 공동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부패해버린 분홍색의 고깃덩이에 모여드는 벌레들의 꿈틀거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