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 롤링, 롤링, 그리고 롤링
https://twitter.com/VEyyxUrgr8HTCUN/status/1668153266751029249
거의 일주일 정도 비가 내리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음침한 날씨가 이어진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세탁물이 마르지 않는다, 기분이 울적해진다, 몸이 쉽게 아파진다라며 싫어하곤 한다.
하지만 어느 생물에게 있어서는 외적이 되는 상대와의 조우도 적고, 활동하기 쉬워지는 최고의 날씨다.
"미미미미미~!"
자칭 세계의 아이돌(비웃음)인 응냨이다.
여기는 지금 아무도 없는 공원,
그 공원 가운데 있는 돔 모양의 놀이기구 위에 올라서 우월감에 즐거운듯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주변에는 크고작은 다양한 크기의 응냨이들이
그 연주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며 연주회를 즐긴다.
그 수는 20마리 정도,
그 중에는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기타를 잃게 된 응냨이들도 있는데
그런 응냨이들에게 있어서 이 연주회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연주를 듣고있는 응냨이들 외에도 다수의 응냨이 모자가 놀이기구를 이용해 놀고 있다.
"미~!"
"미미미미미미미"
그네와 미끄럼틀, 철봉이나 정글짐까지.
보통은 사람들의 점유하고 있어 놀 수 없었던 놀이기구를
새끼응냨이들은 마음 깊은곳부터 있는 힘껏 즐긴다.
그런 모습을 엄마응냨이들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자하게 바라본다.
그런 수많은 응냨이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공원의 한구석,
툭하고 놓여있는 더러운 박스 안에 다른 개체들보다 한 사이즈는 큰 체격의 응냨이가 한마리.
"... 미미미"
다른 응냨이들은 밖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음에도
이 개체는 뭔가에 겁먹은듯한 표정을 짓고 울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 개체는 최근에 이 공원으로 이주한 응냨이였다.
다른 응냨이들은 신입인 이 응냨이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하지만 이 응냨이는 시간이 상당히 지나도 울기만 하거나 겁먹기만 해서
다른 개체들로부터 놀자는 권유에 넘어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권유를 받지 않는 이 응냨이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개체도 있었다.
하지만...
"... 미... 미..."
힘없이 거절할 때마다 면목없어보이는 모습을 보고는 억지로 말할 수도 없었다.
"기타를 매고 있지 않은걸 봐선 이 공원에 오기까지 상당히 괴로운 일이 있었을거야"
그런 결론을 짓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천천히 놔두기로 했다.
"동료의식이 강한 응냨이들은 상처입은 동료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
약소한 종족으로서의 특성에서 나타나는 상냥함,
이 상냥함으로 인해 공원에 사는 응냨이들은 앞으로 벌어질 참극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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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던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공원의 가로등에 설치된 스피커,
그 스피커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언제나처럼 공원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던 응냨이들은 갑작스런 사이렌에 올라 온몸을 떨었다.
"미미미미?!"
"히이이잉!"
지금까지 들어본적 없는듯한 온몸에 오한이 돌게 하는 사이렌소리,
공원 내의 응냨이들은 정체불명의 사이렌에 마냥 겁먹을 수 밖에 없다.
영원히 이어질것이라고 생각한 사이렌, 하지만 그건 바로 끝을 맺었다.
"... 미?"
"미미?"
"미이이이~!"
갑자기 끝난 이상현상에 대해 응냨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당황스러운 녀석,
또 울리지는 않을까 살짝 겁먹은 녀석,
기껏 준비한 연주회를 방해받아 화내는 녀석
그리고...
사이렌 시작을 신호로 모두의 앞에 나타난 녀석
"... 미?"
그 곳에 나타난 녀석을 다른 모두는 알고 있었다.
"..."
지금까지 공원 구석에 있는 박스 안에서 울고 있던 그 응냨이였다.
"미~"
"응냨응냨!"
"미미미!"
드디어 나와줬구나! 하고 걱정하고 있던 개체들은 기쁜듯 응냨이 주변에 모여든다.
아까전 사이렌은 섬뜩하고 무서웠지만,
그보다도 지금까지 쭉 걱정해온 녀석이 모두의 앞으로 나온 것에 대한 기쁨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왠지 상태가 이상하다.
"히끅... 히끅... 미..."
갑자기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울어버리기 시작한 녀석에 대해
주변에 있던 응냨이들은 당황한다.
그 우는 표정은 거의 절망에 절여져있는것 같았다.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당황하면서도 울음을 멈추기 위해 한마리가 가까이 다가올쯤...
"철컥!"
뭔가 스위치가 들어가는 듯한 소리가 응냨이의 몸속에서 들려왔다.
"미...?"
대체 어째서 이런 소리가 눈 앞에 있는 동료에게서 발생하는지 머리에 ? 만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은 갑자기 시작되었다.
"~~~~"
"응냨?!"
눈앞에 있던 개체의 몸에서 뭔가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것보다 신경쓰이는건 그 음악을 듣다보니 몸 깊은곳에서 흘러나오는 감정,
뭔가 그리운듯 본능을 자극하는 듯한 음악에 몸과 마음이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응냨응냨응냨응냨~"
어느샌가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공원내의 응냨이 모두에게 들린다.
그리고 응냨이들은 그 흘러오는 기분좋은 음악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흔들거나,
미소지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음 속부터 즐거운 기분은 오랜만이야!
왠지는 모르겠지만 최고로 즐거운데?
모두와 함께 더 즐기자!
응냨이들은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며 전신으로 즐거움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음악의 발생원인 응냨이는 춤추지도, 노래를 하지도 않고
언제나처럼 통곡하며 울고만 있다.
"~~~~ 롤링, 롤링"
"미미?!"
그 가사가 흘러나온 순간, 공원 내의 모든 응냨이들이 동시에 뒹굴하며 지면을 굴렀다.
갑자기 벌어진 자신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놀라는 응냨이들,
구를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음에도 몸이 제멋대로 지면을 굴러가버린 것이다.
"미... 미미"
하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즐거운 듯한 모습이 이어진다.
그리고 또다시 그때가 왔다
"~~~~ 롤링, 롤링"
"미~"
"미미미"
이번에는 굴러간다는걸 이해한건지 자신의 의지로 구르며 기뻐하는 개체도 나왔다.
이렇게 되어버린다면 단순하다.
"~~~~ 롤링, 롤링"
"미~!"
요령을 파악한 응냨이들은 숨을 가다듬고 일제히 지면을 굴러간다.
무의식적으로 이런게 가능하다니!
우린 모두 천재네!
인간들은 분명 못할거야!
역시 응냨이는 최고의 종족이야!
새로운 퍼포먼스를 발견했어!
응냨이들은 각자 칭찬을 주고받는다.
즐거운 기분에 텐션이 올라가 그 중에는 크게 점프하며 구르는 개체들도 나온다.
"~~~~ 롤링, 롤링"
이번에도 일제히 지면을 구른다.
"미~! 미미! (아, 즐거웠다! 그래도 잠깐 쉬자!)"
어떤 녀석이 그렇게 말하면서 작은 손으로 땀범벅이 된 이마를 닦는다.
"응냨~응냨! (그러네~ 그렇게 할까?)"
거기에 동조해 잠시 쉬기 위해 움직이는 개체들도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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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악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 롤링, 롤링"
"미미미미?!"
쉬려고 했는데 "롤링"이라는 가사만 나오면 몸이 제멋대로 굴러가버린다.
아까 전까지는 즐거웠지만 쉬려고 하고 있는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멋대로 몸이 움직여버리는 것에 대해 응냨이들은 당황한다.
"~~~~롤링, 롤링"
"응냨~?!"
"히잉! 히잉!"
"미미미?!"
어느 개체든 지쳐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멋대로 움직여버리면서 휴식을 취하는것이 불가능하다.
그중에는 공포를 느끼고 울부짖는 녀석들도 나타났다.
"미미미! 미미! (야, 너! 이미 됐으니까 음악을 끄라고!)"
변함없이 울고만 있는 음악 진원지인 응냨이에게 근처에 있던 녀석이 멈추라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미... 미... 미... (미안... 미안... 미안해...)"
멈추라고 지시를 받았지만 그에 대답하지도 않고 울면서 사과만 반복한다.
그리고 또 다시...
"~~~ 롤링, 롤링"
"미?!"
"미미미미?!"
"히이이이잉?!"
계속 울고만 있는 녀석에 가까이 가서 멈추려고 해도
또다시 그 가사 때문에 몸이 멋대로 굴러가버린다.
이렇게 연속으로 굴러가버리는것 자체만으로도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만,
그 이상으로...
찍, 찌직!
응냨이 자체가 부드러운 생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연속으로 굴러다니면 딱딱한 자갈밭 지면에 구르면서 점점 작은 상처들이 늘어간다.
거기에
찌지직!
"미이이이~?!"
결국 피부가 견디지 못하고 큰 상처를 입은 개체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미미미미미! (이젠 작작 좀 하란 말이야!)"
빠악!
"미!"
참는것에 한계가 온 응냨이 한마리가 울고 있던 녀석에게 다가와 있는 힘껏 머리를 후렸다.
이러면 음악은 멈추겠지.
모든 개체들이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에 공원 내의 응냨이들은 전율한다.
"미미... 응냨! 응냐앜! (무리야... 내가, 멈출 수 있는게 아니라고!)"
"~~~롤링, 롤링"
"미미미미미미?!"
전원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멈추지 않고 그 가사가 흘러나와,
음악을 내보내는 개체 이외의 응냨이들이 굴러다닌다.
"미이이이이?!"
굴러다니면서 자신의 피부가 벗겨져나가 아픔에 절규하는 응냨이들.
이외에도 굴러다니면서 다양한 피해들이 점점 확대된다.
콰직! 와장창!
"미?! 미이이이!"
등에 매고 있건 기타가 굴러다니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며 너덜너덜하게 부서져버린 녀석,
찌이이익!
"응냐아아아아앜!"
너무나 아픔에 시달려 이상한 자세로 굴러다녔기 때문에
다른 녀석에 촉각이 걸려 찢어져 나가버린 녀석 등...
아까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모습은 한순간에
어느 개체든 억지로 굴러다니면서 비명을 질러대는 아비규환의 지옥도로 변해버렸다.
"~~롤링, 롤링"
"미이이이이~!"
큰 소리로 절규하는 응냨이들,
그런 아픔 속에서 약간 머리 좋은 응냨이가 어떤 것을 떠올렸다.
혹시... 아까 전부터 "롤링"이 나오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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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롤링"
분명 아까 전부터 "롤링"이 흘러나오는 간격이 분명히 짧아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걸 눈치채봐야 이미 늦었다.
오히려 응냨이들에게 공원 밖으로 도망칠 정도의 체력도,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다.
"롤링, 롤링"
절망이...
"롤링, 롤링, 롤링, 롤링"
시작되고 말았다.
다음날,
공원 내에는 응냨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검붉고 너덜너덜해져서
찔끔찔끔 경련하고 있는 수많은 시체들이 발견 되어, 한숨을 내쉬는 공원 관리원에 의해 소각장으로 보내졌다.
"이야, 응냨아. 이번 실험에 참여해줘서 고마워. 상당히 귀중한 샘플을 얻을 수 있었어"
공원 구석, 너덜너덜한 박스 안에서 절망에 계속 울고 있는 응냨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은 백의를 입은 초로한 남자였다.
그 내용에서 짐작해보니 뭔가 과학자인것 같다.
응냨이는 계속 울면서도 그 과학자를 노려본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약속대로 너한테 피해가 되는건 없었잖아?"
그렇다, 이건 실험을 하기 위한 계약.
응냨이의 체내에 센서를 붙이고 알람 소리에 반응해 음악을 울리도록 설정한 것이었다.
"이제 체내에 있던 센서는 제거했어, 그러니 이제는 어디로든 갈 수 있어"
그렇게 말한 과학자는 응냨이 앞에 약속한 "그 물건"을 두개 놓는다.
"미미미미미미미! 미미미!"
그건 응냨이에게 목숨보다도 소중한 "기타"와 "자신의 알"이었다.
응냨이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필사적으로 껴안으며 어딘가에 상처가 없는가를 확인한 후,
무사함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며 지금까지 이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계약에 대한 보수,
응냨이는 빼앗긴 기타와 알 때문에 이 연구에 협력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곡, 대체 왜 응냨이에게 그런 반응을 강요하는건가 결국에는 그닥 알아내지 못했네"
"훌쩍... 히끅... 미"
과학자는 응냨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기타와 알을 안전히 확보한 응냨이는 계속 울면서 듣지 않는다.
과학자는 생각해본다.
혹시라도 이 기괴한 현상은 응냨이라는 종족이 태어난 "기초"적인 존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니 손발에 작은 충격이 온다.
그걸 눈치채고는 아래를 본다.
"미미미미미! 미미! (인간! 빨리 어딘가로 꺼져! 우리 앞에서 빨리 사라지라고!)"
응냨이는 그렇게 외치며 뽐뽐하고 과학자의 다리에 태클을 하며 공격했다.
당연히 약소종족의 공격이 들을리는 없다.
하지만 응냨이가 말하는대로 더이상 용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알았어, 알았어... 그럼 실례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과학자는 응냨이의 빈약함에 쓴웃음을 지으며 공원을 나섰다.
떠날 때 "네 분수는 알고 끝내도록 해라"라는 말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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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인간으로부터 해방되었어!
처음에 잡혔을때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타도 알도 무사하고,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죽어버린 동료들에게는 면목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자가 지금부터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희생이었다고 생각하면 용서해주겠지~
"미미미"
고귀한 희생을 양분삼아 우리는 세계로 올라서는거야!
모두들 천국에서 지켜봐줘!
그렇게 정했다면 기타연습이다!
알 속에 있는 상냥한 아이들에게도 들려줘야지!
째깍... 째깍... 째깍...
"... 미?"
뭔가 몸 속에 들어가 있던 때 들렸던 것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미미~"
기분탓이겠지? 그런 일도 있었으니까!
분명 피곤해서 그런걸거야!
그래도 기타와 떨어져있던 정도는 제대로 연습해야 하고...
오늘은 살짝만 해보자!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빠르게 기타를 챙겨 상냥하게 알을 박스 위에 깔아놓은 낙엽쿠션 위에 부드럽게 얹는다.
"미미미미! 응냐앜! (그럼 간다~! 하나, 둘!)"
기타에서 소리가 나려던 순간,
철컥! 퍼어어엉!
박스가 사라져버릴 정도의 위력의 폭발과 함께, 응냨이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여보세요, 소방서입니까? ㅇㅇ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양인데요,
예,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실험은 뭐로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