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짧은 팬픽) 구르는 바위, 너에게 아침이 내린다.

즐겜러
2023-06-14 01:53:49
조회 1117
추천 31






※원작과는 무관하며, 캐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곡, ‘별자리가 된다면이 끝났다.

문화제 당일 기타 줄이 끊어지고 헤드가 고장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한때 멘붕이 왔었지만 키타 씨의 멋진 애드리브 덕에 시간을 벌었고, 무대 위에 굴러다니던 술병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틀넥 연주를 보여줄 수 있었다.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문득

이 환호성은 나를 향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환호성은 내가 아닌 키타 씨를 향한 것이겠지. 왜냐하면 키타 씨는 빛나는 일등성과 같으니까. 나는 그런 키타 씨와 비교하면 한낱 물벼룩이니까.

키타 씨가 나에게 마이크를 가져왔다.

고토 씨도 뭐라도 말해봐!”

나는 , 잠깐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한 뒤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토록 원했던 문화제 라이브였다. 나 역시 이 자리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고 싶었을 터.

그런 문화제에서조차 나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분했다.

키타 씨에게 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물벼룩인 것에 대해 분했다.

앞으로 키타 씨와 계속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나도 키타 씨만큼은 아니지만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토록 바라던 문화제에서조차.

그건 싫었다. 그토록 바랐던 문화제였기에, 여기에서만큼은 동경하던 키타 씨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첫 라이브 때보다도 더 큰 결단,

어쩌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큰 결단을 내렸다.


나는 입을 열었다.

, 슈카고등학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2반의 고토 히토리라고 합니다.

저는 결속밴드라는 밴드에서 리드 기타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 문화제에서 저희 밴드의 공연을 들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문화제에서 공연하는 것을 꿈꿔 왔습니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오늘이 너무 기대돼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하지만 연주 중에 기타줄이 끊어져서 정말로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키타 씨와, 료 씨와, 니지카 짱 덕분에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결속밴드의 모두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마지막 곡을 시작하기에 앞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기타 줄이 끊어져서 그런데 기타를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러자 무대 구석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선뜻 기타를 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기타를 받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 마지막 곡, 들어주세요.

구르는 바위, 너에게 아침이 내린다.”


순간 결속밴드의 모두가 놀랐다.

왜냐하면 이는 애초에 계획했던 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상황을 파악한 니지카 짱, 료 씨, 그리고 키타 씨. 모두들 나의 진심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 주는 키타 씨.

그렇다. 이 곡은 내가 보컬을 맡았었다. 그리고 키타 씨는 리드 기타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결속밴드의 첫 오리지널 곡인 기타와 고독과 푸른 별이 완성되기 전, 우리는 유명한 밴드들의 곡들로 연습을 했었고 구르는 바위, 너에게 아침이 내린다.’ 역시 그 곡들 중 하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타 씨는 리드 기타가 되기에는 실력이 한참 부족했다.

또한 나 역시 보컬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로 두려웠다.

그럼에도 료 씨는 이 곡은 봇치가 보컬을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러니 봇치가 보컬을 맡아줘.”라고 말했다.

이 곡의 가사는 나를 빼닮았다. 그래서 나는 이 곡을 좋아하고, 이 곡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나였다. 그러기에 료 씨는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나는 키타 씨에게 이 곡의 리드 기타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타 씨도 나도 이 곡을 열심히 연습했었다. 하지만 결속밴드가 오리지널 곡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부터는 이 곡을 합주한 적은 없었다.

그 곡을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든 것이었다.


그렇게 울려 퍼지는 간주.

나는 노래를 시작했지만, 잔뜩 긴장한 나머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목소리가 떨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정한 노래를 이어가던 중,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내!”

그 목소리는, 내가 모르는 목소리였다. 히로이 언니와의 버스킹 때 나를 응원했던 팬 분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모르는 목소리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래, 여기에 있는 관중들은 나의 노래를 듣고 싶어해. 두려워할 필요 없어.’

나는 더 이상 떨지 않았다. 나의 음정은 처음에 비해 매우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키타 씨가 맡게 된 기타 솔로 부분.

기타 솔로가 시작되자 키타 씨는 전혀 막힘없이 기타 솔로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별자리가 된다면에서의 애드리브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멋있었고 나에게는 일등성 같아 보였다. 아아, 키타 씨는 정말로 완벽해.

그렇지만,

나는 그런 키타 씨 앞에서 더 이상 주눅들지 않았다. 키타 씨가 아무리 눈부셔도, 키타 씨와의 인연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 노래를 계속 이어나갔다.


노래가 끝났다.

나는 멍하니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아까보다도 훨씬 귀를 찢을 듯한 환호성이 들렸다.

수 초간 환호성을 듣던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흐믓하게 웃는 니지카 짱과 살짝 미소를 머금은 료 씨가 보였다.

그리고 반대쪽을 돌아봤을 때에는,

키타 씨가 어느새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키타 씨를 같이 껴안았다.

아아, 이것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문화제 라이브. 그토록 되고 싶었던 주인공. 그토록 받고 싶었던 찬양.

또한 내가 동경하던 일등성 역시 나를 동경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오늘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느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과 함께,

나의 문화제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뭔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끄적였는데 잘 안돼서 짧게 끄적이고 끝내봅니다.


물론 현실은...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