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학대 ) 재미있는 응냨이 기르기
달봉
2023-06-18 00:31:57
조회 819
추천 70
최근 인스타와 같은 sns는 물론이고 TV공중파에도
소개되는 핫한 애완동물. 바로 읔냥이다.
어째서 우무문어지만 육지에 사는지, 어째서 사람의
손을 잘 타는지 등등 여러가지가 의문인 생물이지만,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곳에서 추앙받고있는
팔자 좋은 놈들이다.
폭발적으로 응냨이의 수요가 늘어 전문 펫샵은 물론이고
응냨이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동물병원까지 생길 정도였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1인가구들도 응냨이를 분양받아
키우는 집들이 다반수였다.
귀여운 외모에 키우기도 간편하고 사람손도 잘 타니
이만큼 편리한 애완동물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점도 확연히 드러나고있다.
사정이 좋지않아 응냨이를 키울수 없다던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던가 질려버렸다던가 하는 이유로 버려진 응냨이들이
환경문제나 소음문제같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일으켜
응냨이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최근 부쩍 늘어났다.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딱히 내가 신경쓸 건 아니지만
궁금해졌다. 응냨이란 생물을 기른다는건 어떤걸까? 하고
가볍게 궁금증이 들어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며 응냨이를
키우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사이트나 게시글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식사는 응냨이 전용 가라아게와 콜라를 지급하고,
환경은 응냨이가 혼자서 쉴수 있는 공간을 하나 쯤 마련해두고, 목욕은 너무 자주 시키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 쯤, 하지만 더러운것이 묻었다면 바로바로 씻겨주는것이 좋다고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주의사항들이 있었다.
응냨이는 기타를 소중히해서 기타를 뺏거나 망가뜨리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던가, 몸이 약해 작은 충격에도 몸에 상처가 날 수 있다던가 예민한 부위인 촉각은
만지거나 잡아당기면 안된다는 것...
의외로 신경쓸것이 많다.
특히 기타와 같은 장비 부분에서는 최소 몇 만원에서
비싼것은 수백만원까지도 있었다.
응냨이의 전용 바디워시, 응냨이 전용 하우스, 응냨이 전용....
어차피 대충 키울거라 별로 상관은 없다.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니 적당한 응냨이 펫숍이 있길래
바로 나가서 확인해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점원이 환하게 반겨주며 묻지도 않은 응냨이들을 소개한다.
응냨이를 고르고 구매할 때까지 점원은 이야기를 멈추지않았다. 응냨이를 기를때의 주의사항, 응냨이랑 같이 노는법, 응냨이를 교육시키는법...점원은 응냨이를 집에 데려다놓았을때 절대 억지로 꺼내지 말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며 응냨이가 집이라는 공간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별 관심없다.
키우는 이유는 그냥 여러가지 반응을 보고싶을 뿐이고
반려로써의 느낌도 잘 나지 않는다. 이런 괴상한 표정의 우무문어가 어디가 좋은건지 의문만 늘어가고있었다.
집에 들어오고 응냨이를 받아온 케이스를 확인해보니
오면서 조금 겁먹은듯이 보였다. 겁이 많은 개체라고 했었던걸 기억하니 갑자기 끌려와 낯선 환경에 처하니
덜컥 겁이났나보다.
케이스를 열고 응냨이를 집어서 물건 던지듯 바닥에 툭 내려놓는다. 미이이 거리는 쓸데없이 고음이라 거슬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구는 응냨이를 가볍게 발로
건드려주고 일단 배고프니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컵라면에 스프를 넣고 물을 붓자, 시야 한켠에서
우물쭈물 거리며 불안해하는 응냨이가 보였다.
아마 자기가 숨어들 공간이 없어서 불안해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이 들어서 내가 먹을 컵라면이나 신경쓰기로했다.
컵라면의 면발을 후루룩, 하고 들이마시자
아랫쪽에서 응냨이가 툭툭 나를 건드렸다. 아마
배고픈거 같다고 생각한 나는 컵라면의 면발을 한가닥
집어서 응냨이의 앞에 내려놓았다.
" 미이... "
면발이 뜨거워서 그런지 입도 대지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보는 모습이 답답해서 그냥 내가 집어서 입에다가
넣어주었다. 매운 라면이라 그런지 바닥을 뒹굴거리며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었지만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 미이...!! 응냐아..! "
낯선곳에 강제로 데려와져서는 이상한 음식까지
먹인것에 짜증이 난건지 나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이라고 해봤자 발치에서 말랑말랑한 몸체를 부딫혀오는 것 뿐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얕잡아보이면 나중에
성가셔질거같아 바로 발로 걷어차주었다. 조그만 단말마가 들리고 어느샌가 조용해져 남은 컵라면을 다 먹었다.
" 생각해보니 펫숍에서 데려왔으니 씻어야하는거 아냐? "
" 므므므... "
어차피 말도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응냨이가
내 집으로 오게된 날이니 깨끗하게 씻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냨이를 바로 집어들고 욕실로 향했다.
가면서 바둥바둥거렸지만 딱히 신경쓰이지는 않아서
무시했다.
" 미이...!!! 므므므므....!!! "
또다른 낯선환경의 등장에 움츠러든 응냨이를
대야에다가 던져넣고 대충 물을 받았다. 샤워기로 응냨이에게
물을 뿌리자 우무문어인 주제에 숨도 못쉬고 안 그래도 찡그리고 있는 표정을 한껏 더 찡그리며 괴로워하길래
웃겨서 몇번 더 했다. 응냨이에게 일정한 물 온도는 사람에게 약간 미지근한 온도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내가 따뜻할 정도로 물을 받았다. 몸부림치며 나갈려고 애쓰는
응냨이지만 더러운건 질색이라 어쩔수가 없다.
물로만 씻기는건 찜찜하다 싶어 평소 내가 쓰던 바디워시를
몇번 짜고 손을 비벼 거품을 냈다. 응냨이 전용 바디워시니
뭐니 점원은 말했지만 그런거에 쓸 돈이 있다면 난 차라리
내 바디워시를 사용하겠다. 그냥 응냨이를 손으로 씻긴다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새로 사두었던 빳빳한 때수건을
조금 풀어줄 겸 사용하기로 했다.
" 미이...!!! 응냐아아아아!!!!!!!! 므으으으!!!!!!!!!!!!! "
바디워시가 잘 맞지않는건지 아니면 때수건이 아픈건지
물이 뜨거운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목청좋게 꼴같잖은
비명소리를 내며 씻겨지는 응냨이였다. 피부가 약하다길래 혹시 피라도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분홍색의 피부덕분에
별로 티도 나지 않아서 좋았다.
" 이 꽁지머리...촉각이라고 하나? 여기도 깨끗하게 씻자~ "
응냨이를 꽉 붙잡고 응냨이의 촉각을 때수건으로 마구
문지르고 잡아당긴다.
" 미야아아아아악!!!!!!!!!!! 미이이이!!!!!!!!! "
촉각은 가장 예민한 부위라고 했던거같은데 안그래도 거친 때수건으로 촉각을 거칠게 문지르고 잡아당기니 아주 죽을맛인가보다. 비명을 빽빽 질러대며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쥐어짜내서 발악하는 응냨이지만
근력이 매우 형편없어서 고문과도 같은 목욕시간을 보내버렸다. 애완동물을 목욕시키면서 이렇게 웃을 줄은 몰랐는데 예상외로 즐거움을 주는 생물이라 기뻤다.
수건으로 응냨이의 몸을 벅벅 닦고, 거실 소파에
대충 올려놓았다.
목욕을 나도 2시간은 안하는데 응냨이를 씻기다보니
정신이 팔렸나본지 시계를 보니 벌써 8시정도가 되었다.
응냨이는 주변에 숨을곳이나 쉴곳이 없는지 소파위를
방방 뛰어다니며 안절부절 못하고있었다.
아마 응냨이는 사람 손을 잘 타고 주인과의 유대가
깊이 형성되는 동물이라고 했던 점원의 말이 떠올라
응냨이랑 친해지기 위해서 소파에서 벌벌 떨고있던
응냨이의 옆에 앉았다.
" 응냐앜...!! "
아까 한 짓이 원망을 산건지 이제 보자마자 경계태세를
취한다. 조금 구슬려주면 이런 멍청한 동물의 특성상
사이가 좋아질거 같아서 응냨이를 집어들고 조물조물 만져주었다.
" 그렇게 화내지마. 마사지 해줄게. "
" 웅냐....!!! 우ㅡ....!! 응미이...!! "
내가 조물조물거려서 그런건지 흉하게 뭉개진 발음을
내고있다. 부드럽게 쓰다듬어 줄수도 있지만 이쪽이
더 느낌이 좋아 스퀴시를 주무르듯 응냨이를 한참 조물거리며
TV에서 한창 하고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고 슬슬 잘까 싶어 응냨이를 내려다 보았더니 무의식적으로 너무 세게 주무른건지
눈가에는 눈물 범벅에 온몸이 내 손자국으로 인한 멍투성이였다.하지만 딱히 걱정은 되지않았다. 응냨이는 치유력이 좋다고 어느 게시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 그냥 소파에 내버려두고 침대로 향했다.
" 히이잉......... "
침대에 털썩 눕자 아까까지 징징거렸던 응냨이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았다. 시끄러웠다면 입을 막아버리거나
한대 때렸을텐데 귀찮게 되지않고 잘 된 일이다.
오랜만에 웃게해준 응냨이에게 벌써 정이 들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무엇을 할까.
촉각으로 뭔가 재밌는걸 할 수는 없을까...
우무문어니까 진짜로
물에다가 담궈볼까...
앞에서 음식으로
약올리는것도
재밌겠지...
아니면
불에 한번
그을려보는
것도...
냉동실에
넣으면...
봇치
노코도...
ㅡ
대충 가볍게 한번 써봄...후편 나올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