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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 재미있는 응냨이 기르기 2

달봉
2023-06-18 23:53:36
조회 1011
추천 66

응냨이를 데려온지 하루가 지났다.
자기전에 어떤 재밌는걸 해볼지 생각은 해보았지만
어제 거칠게 목욕시켰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쉬게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대충 찾아보았던 응냨이에 대한 정보를 오늘은
더 자세히 찾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응냨이는 회복력이 좋아 상처가 금방금방 회복되지만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재생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갈라진다고 해서 오늘은 응냨이를 쉬게 해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과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예정이다.

문득 요즘 핫한 요리로 응냨이 관련 요리가 떠오르고있는게 생각났다. 개고기처럼 불법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애호파들의 항의로 국회나 법원에서 고려대상이지만
현재로써는 식품위생법으로 야생 응냨이를 이용해
요리하는것과 동물보호법과 관련해서 타인의 응냨이를
학대하거나 죽였을때 처벌을 받는것만 관련 법률이 있다.

하여튼 응냨이의 요리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나 잡내가 나지않아 어린이들이나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고 한다. 애호파들은
이런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듯 하나 딱히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응냨이의 알로 만든 간단한
알프라이나 삶은 알, 식당에서는 응냨이를 통째로 넣은
탕 요리, 구이요리, 일본에서는 타코야키와 비슷하게
새끼 응냨이를 계란반죽과 함께 구워낸 요리도 있고
중국에서는 부화하기 직전의 응냨이의 알을 삶아내듯
익혀서 먹는 희귀요리도 있다.

유튜브 먹방 영상을 보다보니 벌써 12시가 되었다.
슬슬 배도 고프고 하니 동네에 새로 생긴 응냨이 전문
요리점을 들를까 싶어서 나갈 준비를 하자 응냨이가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 히이잉......힝... "

무슨일인가 하니 주방쪽에서 응냨이가 음식을
찾는건지 얼쩡거리고있었다. 생각해보니 어제 준거라고는
라면 면발 하나였으니 충분히 배고프겠다 생각이 들어
냉장고에 적당한 닭가슴살 한 덩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응냨이에게 주었다. 처음에는 의심하는듯한
눈치였지만 이내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어치웠다.
가라아게인지 뭔지 하는게 아니어서 아쉬운듯한
눈치였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집 주변에 생긴 응냨이 요리점에 도착했다.
응냨이 테마라서 그런지 옅은 분홍빛을 메인으로
파스텔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직원이 건넨
메뉴판을 보니 여러가지 요리가 있었다.
기본적인 구이, 삶은 응냨이, 유튜브에서 인기가 많았던
요리가 수두룩하게 메뉴판에 적혀있었다.
직원은 응냨이 요리가 처음이라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구이와 튀김을 추천했고, 취향에 따라서 쫀득쫀득하고
탱탱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회로 먹어보는것도 나쁘지않다고
말해주었다. 우선 직원의 말대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구이와 튀김을 각각 1인분씩 시켜보았다.

잠깐 시간이 지난 뒤, 요리가 나왔다.
얇은 튀김옷 사이로 비치는 붉으스름한 분홍빛의 튀김과
노릇노릇하게 익어 향긋한 냄새가 나는 구이가
벌써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바삭 -

바삭바삭한 겉면에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탱탱한 두부같은 느낌이 혀를 뜨겁게 감싼다.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게 얇아서 평소 기름진 음식을 별로 먹지 못하는 나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기름으로 배가 된 고소함과 감칠맛이 입안을 감쌌다.
이상하게도 응냨이는 우무문어라 해산물의 향이 나야하는데
연한 고기향이 올라왔다. 맛있으니까 별 상관은 없었다.

죽은 응냨이를 튀기면 흐물흐물한 식감일수도 있다는데
이 식당에서는 살아있는 응냨이를 고온의 기름에
짧은 시간으로 조리하여 한입에 쏙 들어갈 사이즈로
조리한다고 직원이 말해주었다. 다 자란 성체 응냨이는 피구공 정도의 사이즈일텐데 아마도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으로 치자면 갓 돌이 지난 아기쯤에
조리를 하는것 같았다.

우물...

튀김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제 구이를 향해서
홀린 듯 젓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 자란 성체의 응냨이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플레이팅 되어 서빙된 응냨이 구이는 보기만해도
배가 고파지는듯한 느낌이었다.
단면은 의외로 평범한 문어의 느낌이라 살짝 실망스러웠다.
한 점 집어먹어보니 소나 돼지, 닭과는 다르게
살살 녹으면서도 기름기가 없어 전혀 느끼하게 느껴지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 일품이었다.

이것도 직원의 설명으로는 응냨이는 분류상 연체동물이라
피도 흘리지 않고 사후경직과 같은 문제도 없어서
성체의 응냨이를 통째로 그릴에 구워서 조리한다고 했다.
어린 응냨이는 열에 약해서 녹아버릴 수 있지만
성체 응냨이는 그래도 열에 내성이 생겨서 구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서비스로 나온 응냨이 촉각은
몸체와 다리 부분과는 다르게 탄탄하고 쫀쫀해서 나름의
매력이 있는 부위였다.

완식했다...
맛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나에겐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다음에는 회랑 다른 여러가지 음식을 먹기로
기약하고 가게를 나섰다.

응냨이 요리가 너무 맛있었기에 다음 목표는
응냨이의 알 요리해먹기로 정했다. 꼴사나운 표정으로
징징거리며 분에 못이겨 방방 뛰어다닐 응냨이를 생각하니
밖인데도 웃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왔다.

일단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정보나 전에 찾아갔던
펫숍에서 말한걸 생각해보면 아마 응냨이들은
따로 남성과 여성과 같은 성별이 없어 무성생식을 통해
알을 낳아 기른다고 했던거 같다.
주의사항은 응냨이들은 대부분 모성애가 있는 생물이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환경이 적합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알을 부숴서 자기가 먹어버리거나 할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식당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형 마트에 들어서니
입구에서부터 응냨이 인형이라던지 응냨이 사육 키트
같은 것들을 팔고있었다. 내가 향한 곳은 강아지 용품 판매코너. 응냨이를 위해 적당히 알을 낳고 자신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려고 적당한 강아지용 쿠션을
하나 담았다. 그리고 계산대로 향하는 그 때 내 눈에
응냨이를 강제로 임신시킬 수 있는 주사제를 발견했다.

~ 응냨이 전용 임신유도제 ~

뒷면에 적힌 설명서에는 응냨이들은 스스로 자식을
낳겠다고 판단하면 영양분을 잔뜩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알을 몸에서 만들어내고 낳을 준비를 하지만,
매우 오래걸리기도 하고 사정이 여의치 못한 분들을
위하여 응냨이에게 주사하면 바로 알을 만들게하는
전용 약품입니다.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인데 임신이라는 표현이
적당한건가 싶었지만 일단 나에게 딱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장바구니에 강아지용 쿠션과 함께 담았다. 그리고 상처를 빨리 낫게하는 전용 치료제도
혹시 귀찮아질 상황이 있을까봐 담았다. 만약 동물병원에
가면 내가 응냨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이 들통나게 되어
귀찮아질테니 치료제는 특히 더 많이 담았다.

식사와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니 응냨이는 구석진곳에서
혼자서 울고있었다. 아직 기타가 생기지 않아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내가 없었을 동안 몇시간씩 기타를 쳐댔을테니
혼자서 저러고 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냨이는 외로움을 많이타는 동물이고,
어둡고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데 내 집은 그에 비해서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고 밝은 공간이라 혼자 남겨져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눈물이 줄줄 흘러 바닥이
물로 흥건할 정도였다.

앞으로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청나게 곤란해지니
강아지용 쿠션을 거실바닥에 내려놓고 응냨이를 집어들어
위에 올려놓자 마음에 드는듯 몸을 비비적거리며 자신의
체취를 묻히려들었다. 귀엽다 싶으면서도 발로
잘근잘근 밟아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방금동안 스트레스 받은건 까맣게 잊은건지 쿠션에 편히
누워있는 응냨이 몰래 임신유도제를 주사했다.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출산까지 길면 일주일정도
걸릴거라고 적혀있었다. 응냨이는 알을 가지면
알을 몸안에서 잘 키우고 내보낼 준비를 하기위해서
음식을 찾아다니려는 행동을 보일거라고도 적혀있었다.
음식은 응냨이가 가장 좋아하는 콜라와 가라아게를
지급하는게 가장 좋다고 적혀있어 내일은 콜라와
가라아게를 줄 생각이다.

알을 낳으면 할 요리는 뭐가 있을까...
눈 앞에서 알로 요리를 한 다음 먹어버리기 까지
한다면 엄청 좋은 시나리오겠지만 그렇다면 아마 나에대한
불신이 생겨 두번다시 알을 낳지않겠지...

...복잡한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알 요리를 무엇으로 할지 생각해보아야겠다.
응냨이는 알을 대부분 하나만 낳아서 한번 요리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므로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짜놓아야겠다.

알 프라이...
삶은 알...
중국 희귀 요리라는 부화 직전의 알 요리...
오므라이스를 해먹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고...
알로 달걀말이처럼 해보는것도...
국에다가 넣어먹으면 어떤 느낌일까?


반응이 좋아서 고맙다
응냨이 요리 맛있을거같아서 이번에는
요리 위주로 한번 써봤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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