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료는 어쩌다가 '버료지' 로 불리게 되었는가?

버료지
2023-06-21 08:34:54
조회 3282
추천 30


흔히들 료를 '버러지 + 료'를 합친 '버료지' 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이게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유행하던 '윤석열 + 아버지' 밈과 연관되어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데 '윤버지' 밈부터가 윤석열을 까기 위해 만들어진 유행어가 아닌가? '버료지' 또한 료를 까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다.


그러나 료는 처음부터 이런 성격이진 않았다. 료는 단지 작품을 위해 희생된 것에 불과할 뿐이다.


연재 초반부터 자세히 보자. 1화에서 첫 등장했을 때, 료는 현재의 료와는 아주 달랐다.


눈도 봇치와 같은 동그란 모양이였고, 귀여운 모습도 자주 보여줘서 독자들에게 '엉뚱하지만, 실력은 확실한 베이시스트' 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계속 이렇게 연재했다면 좋았겠지만, 작가가 료를 개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서인지 7화(애니에서 4화 초반부)를 기점으로 료의 성격을 뒤집어 놓는다.


료가 키타에게 베이스를 사줄 때 '이제 돈이 없으니까 풀이라도 먹어야겠다' 라고 말했다고 언급되는데, 그 뒤에 풀을 먹고 배탈이 난 료를 보여준다. 애니에서는 안 나왔지만, 단편에서는 배고프다면서 츠치노코 상태의 봇치를 먹으려고 한다. 사실 단순한 개그 장면이지만, 여기서부터 료가 붕괴된다고 보면 된다.


봇치를 카페로 데려가서 카레를 시켜먹는데, 이 때 봇치에게 남에게 휘둘리는 가사를 쓰지 말라는 조언을 해 준다. 봇치는 이 말에 감동을 받지만, 이후 료가 '돈이 없으니 대신 내줘' 라는 말을 라자 그 감동이 깨진다. 전 화의 '풀이라도 먹어야겠다' 의 연장선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돈 빌려줘' 가 료를 상징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집도 부잣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서, 료가 쓰레기화 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애니 기준 7화에서는 '할머니가 아프다' 라는 핑계로 모임에서 빠지는데, 그 뒤 니지카가 '올해로 10번째' 라고 덧붙인다. 게다가 이후 티셔츠 디자인을 보내는 듯하더니 저녁밥 추천을 받는다. 여기서부터 사실상 연재 초반의 료는 완전히 지워지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료가 되었다.


그 뒤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키타를 이쿠요로 부르기, 에스컬레이터를 돈 빌려서 타기, 카페에서 꼬르륵 뇌절하기, 봇치를 돈으로 보기, 봇치가 다쳤는데 웃는 등 사실상 쓰레기로 변질되어 버렸다.


심지어는 작가도 료를 쓰레기로 만들기로 결정했는지, 최신화에서는 키타가 료를 디스한다던가, 봇치가 료는 못 버티겠다면서 니지카를 선택하는 장면 등등이 나온다.


근데 사실 애니화가 만화판 그대로 되었으면 다행인데, 애니화하면서 료를 더욱 왜곡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원작 7화 초반부에서는 니지카가 케이블밴드를 굿즈랍시고 500엔에 판다고 하는데, 애니화되면서 이 대사가 료로 옮겨졌다. 사인본은 650엔이라는 말은 덤.


애니화가 되면서 료가 배탈이 난 장면은 사라졌지만, 대신 연습실에 맛나게 풀을 뜯으며 들어오는 것으로 료가 풀을 먹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이건 개그 장면에서 더 개그 장면이 된 거라 큰 문제는 없다.


히로이가 돈 빌려달라고 할 때, 원작에선 단순히 '밴드맨들은 왜 이렇게 돈이 없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애니에선 '이 장면, 뭔가 익숙하다...' 하고 생각하고 료가 재채기를 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료가 꼬르륵 뇌절을 할 때, 원작에선 단순히 '꼬륵-' 으로만 표현했는데, 애니에서는 온갖 꼬르륵 효과음을 다 집어넣는다. 이후 '니지카... 상냥해...' 라고 말하는 것도 뭔가 영혼없게 바뀌었다.


봇치를 보고 '봇치는 다이아 원석이였나~' 라고 말할 때, 원작에서는 단순히 기쁜 표정이고 생각하는 걸로 그치지만, 애니에서는 눈이 동전이 되며 이 말을 직접 한다. 이 동전눈은 한번 더 나온다.


애니에서는 카레라이스를 먹을 때, 개처럼 퍼먹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4화에서 무덤덤하게 먹는 것하고는 대조된다.


때문에 봇갤 중계에서 료가 나오면 '버료지' 를 도배하는 게 일상이다. 그나마 봇치에게 조언하는 장면 등에서는 짧게 '료버지' 로 도배해준다.


게다가 료 본인이 부른 カラカラ에서는 봇치가 달리는 장면 때문에 노무현 아스키아트를 도배한다.


료는 이런 캐릭터가 아니였다. 료는 단순히 엉뚱한 베이시스트였는데, 작품을 위해 희생되고 말았다. 그렇게 '야마다 료' 대신 '버료지' 로 불리게 되버린 것이다. 아님 말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쓴 거라 글이 개판인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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