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 배고픈 응냨이가족과 죽음의 도넛
여기는 어느 호숫가 근처의 작은 공원,
우거진 나무 구석 낡아빠진 종이박스 속에 응냨이와 새끼 몇마리가 살고 있다.
응냨이는 집에서 키우다 버려진 녀석으로 기타도 없고, 몸은 꼬질꼬질한데다 지금 집으로 쓰는 낡아빠진 완숙망고 박스도 겨우 구해서 옮겨다 놓은것이었다.
그나마 자가생식으로 낳은 알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응냨이들은 삐삐 울어대며 즐겁게 놀거나 엄마에게 칭얼댄다.
“삐~! 삐~!”
아무래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하지만 이 공원은 문제가 있는데 공원 인근에 쓰레기장이 없어 먹을것을 구하려면 멀리 다녀야 한다.
그리고 지금 시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낮,
응냨이는 아이들을 진정시켜보려 하지만 아이들의 배꼽시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삐이이~! 삐이이~! 히이잉!”
결국 사람이 적은 시간대까지 기다리는것은 불가능했고 아이들은 쉬지 않고 큰소리로 울어댄다.
이대로 가면 인간에게 들켜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
참다못한 응냨이는 아이들을 죄다 데리고 집을 나선다.
공원 근처에는 카페나 베이커리 등이 가득했다.
아마 지나다니는 젊은이들을 위주로 장사하려는 집들 같았지만 응냨이들에게는 그저 거대하고 사람 많은 식량창고다.
다행히 평일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응냨이는 전부터 점찍어뒀던 가게 중 하나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주인은 손님도 없고 피곤했는지 이들을 보지 못한 상태로 카운터에서 자고 있었다.
“미~!”
이들이 들어선 가게는 도넛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
응냨이들은 가라아게를 좋아하지만 이 근처에는 파는 곳이 없다보니 대신 달콤하면서 배를 채우기 좋은 도넛을 선택한모양이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진열대 안으로 들어가 도넛을 마음껏 갉아먹기 시작한다.
우적우적 쿰척쿰척 소리를 내며 도넛을 먹어대는 응냨이들, 한입 베어물고는 바로 다른 종류를 베어무는 등 진열된 도넛들은 점점 판매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갔다.
한편 응냨이도 165엔짜리 스트로베리 링 도넛을 하나 먹고는 하나를 예비식으로 가져가기 위해 손을 댔다.
그 순간…
“어, 어서오세요…”
손님이 가게로 들어와버렸다.
“뭐야, 왜 도넛 상태가 이래요?! 이래선 뭘 먹을 수가 없잖아!”
뜬금없이 화를 내는 손님에 당황한 가게 주인.
자세히 보니 진열대 안에는 새끼응냨이들이 도넛을 쿰척거리며 먹다가 갑작스러운 시선을 느끼고는 굳어버렸고, 응냨이도 도넛을 끌어안은채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도넛의 대부분은 한입 이상 갉아먹어 팔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 손님은 그나마 남아있던 멀쩡한것 몇개와 응냨이가 가져가려던 스트로베리 링, 그리고 엄마응냨이를 집었다.
새끼응냨이들이 엄마를 돌려달라며 삐삐 소리를 질렀지만 손님은 싸그리 무시했다.
“이런 불결한 녀석들이 가게에 들어오면 안되죠… 사장님도 참 불쌍하네, 이런 놈들에게 당하시고… 일단 이거 계산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당해서… 870엔인데 알려주신것도 감사하고 너무 죄송하니까 그냥 안받겠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위생 조금만 더 신경써주세요. 이런 녀석들 돌아다니면 위험합니다. 그럼 많이 파세요“
손님은 가게를 떠나며 응냨이를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었다.
”미?! 미이이~! 미이이~!“
응냨이가 비명을 질러댔지만 당연히 손님은 듣지 않았다.
”뭐야, 딸기맛이네? 생각보다 맛있는걸? 퉤“
한동안 응냨이를 씹은 손님은 단물이 다 빠진 응냨이를 하수도 배수구에 뱉어버리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한편 가게에선 엄마를 잃은 새끼응냨이들이 주인에게 붙잡혀있고, 팔 수 없어진 모든 도넛을 쌓아놓았다.
”이 새끼들이 어디서 남의 장사를 망치려고 들어! 지금 이게 얼마치인지 알기는 해?! 쓸모도 없는 놈들이…“
주인은 화를 내며 응냨이들이 돈을 낼 수 없다는걸 알기에 대신 팔 수 없어진 모든 도넛을 이 자리에서 전부 먹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새끼응냨이들은 위가 작아서 지금까지 먹은것만으로도 한계, 더는 못먹는다며 무무무무무무 고개를 저었다.
”못먹어? 그럼 XX 쳐 먹지를 말아야지! 무전취식이 자랑이냐? 자랑이야? 그리고 불결한 놈들이 어디서 남의 가게에서파는걸 마음대로 먹어! 전부 먹던가 아님 저 안에서 뒤지던가!“
주인은 도넛을 구워내는 오븐을 가리켰다.
응냨이들 때문에 망친 도넛을 전부 새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다시 예열중인 상황이었다.
“내가 새 도넛을 만들기 전까지 다 쳐먹어! 도망치다 잡히거나 다 못먹으면 너흰 오븐으로 가는거야!”
주인은 분노하면서 도넛을 성형해 틀에 올린 후 예열된 오븐에 넣기 시작했다.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저것만 다 팔아도 몇천엔은 버는건데 어디서 구르다 온 재수없는 놈들이 그걸 죄다 망쳐버렸으니…
한편 새끼응냨이들은 주인 몰래 도망칠 궁리를 했다.
아무리 봐도 남은걸 전부 먹을 수 있을리도 없고, 엄마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은 집으로 가서 뒷일을 생각한 뒤 엄마부터 찾기로 결정하지만… 문제는 저 주인이 자꾸 이쪽을 흘겨보고 있어서 도망칠 틈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누군가 미끼로서 희생하면 될것도 같은데 그렇다고 소중한 가족을 또 잃기도 그러니 지금은 먹는척 하면서 기회를 보기로 한다.
손님에게 잘근잘근 씹혀 온몸이 박살난 응냨이는 하수도로 떨어져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
응냨이는 문어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고, 지금은 온몸이 심하게 망가져 회복되는데도 며칠은 걸릴 판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수도의 급류는 응냨이의 그나마 남은 체력마저도 빼앗으며 점점 가라앉힌다.
눈이 감긴 응냨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모여 가라아게를 먹고 기타를 치며 행복하게 웃는 꿈, 누구에게도 무시받지 않을 무도관라이브, 완숙망고카를 타고 월드투어 퍼레이드를 하는 꿈과…
머리위에 링을 단 아이들이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꿈.
“으… 응냐앜…?”
으, 응? 애들? 애들이 왜 링과 날개를 달고 있어??
정신이 약간 돌아온 응냨이는 이미 깊은 물속에 잠겨있고, 하수도에 버려져있던 쓰레기들이 응냨이의 몸에 상처를 입힌다.
“미… (꼬르르르륵) 미…”
필사적으로 떠오르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하는 응냨이, 하지만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한편 도넛 가게에선 가게 주인이 계속해서 새로운 도넛을 구워내고 있었지만 응냨이들이 아무리 먹고 먹어도 이들이 망친 도넛의 양이 줄지를 않았다.
이미 배가 터질것 같은 새끼응냨이들은 결국 한계를 선언하고 “삐~! 삐~! 무무무무무!” 소리를 질렀다.
“뭐야, 아직 반도 못먹었잖아! 다 못먹으면 죽인다고 했지!”
그 모습을 확인한 주인은 분노하면서 새끼응냨이를 집어 뜨거운 오븐에 던져넣었다.
응냨이는 뜨겁다고 비명을 지르며 꺼내달라고 외치지만, 주인은 그걸 보고는 “아~ 외롭다고?! 그래, 그렇구나!” 하면서두세마리를 더 던져주었다.
응냨이들의 몸은 윤기를 내주는 유분과 수분이 대부분, 이게 급속도로 말라버리는데다 초고온의 화상까지 입으니 응냨이들로서는 지옥이나 다름이 없다.
결국 오븐에 던져진 새끼응냨이들은 점점 소리도 내지 못하더니 이내 바싹 타버리고 말았다.
남은 새끼응냨이중 주인은 특이한 녀석을 찾아냈다.
“뭐야, 이건? 머리장식도 없고, 쌍갈래로 땋아져있네?”
주인이 발견한 특이한 녀석은 후타리응냨이라는 변종.
응냨이들 사이에서 아주 극소수로 발견되는 특이한 녀석으로, 다른 응냨이들에 비해 알이 유독 작고 머리장식 없는 바보털이 두갈래로 나며, “네쨔!” 하고 우는것이 특징이었다.
워낙 소수의 확률로 태어나기 때문에 보는것조차 쉽지 않지만 응냨이들은 후타리응냨이를 전적으로 보호하려는 본능이있었다.
“네… 네쨔…”
후타리응냨이는 새끼응냨이보다도 몸집이 더 작아서 남아있는 도넛을 거의 먹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새끼응냨이가 몸으로 막아 보호하려 하지만 상대는 인간, 바로 후타리응냨이의 바보털을 집어올렸다.
“네쨔~! 네쨔아아아~!”
응냨이들의 바보털에는 주요 신경들이 모조리 지나가고 있어서 스치기만 해도 짜증이 나고, 집어올리면 죽을것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
게다가 후타리응냨이의 바보털은 응냨이에 비해 가늘고 약해서…
찌이익) “네쨔아아아아아아!”
쉽게 찢어지고 빠져버리는 문제도 있었다.
철퍼덕 하고 제빵용 테이블 위에 떨어져버린 후타리응냨이,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지만 상당히 헐떡이고 있었다.
“삐이이! 삐이이이이!”
소중한 동생을 괴롭히지 말라고 외치는 응냨이,
그 모습을 본 주인은 후타리응냨이를 음식물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뭐야, 쓸데없이 시끄럽기만 하고 생긴건 비슷한게…”
새끼응냨이는 더이상 말이 없었다.
배고파서 밥 한끼 먹고싶다고 말했다가 엄마도, 형제들도 심지어 가장 귀중한 후타리응냨이마저도 잃었기 때문이다.
주인은 말이 없어진 새끼응냨이도 오븐에 던져버린 뒤 결국 다 못먹은 폐기도넛을 후타리응냨이가 든 쓰레기통에 넣어 폐기했다.
도넛사이에 갇힌 후타리응냨이는 살아있었지만 더이상 기운이 남아있지 않아 잠이 든건지 기절한건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도넛을 먹기위해 집을 나섰던 응냨이가족은 다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도넛과 함께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