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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 죽음을 향해 내려간 응냨이의 심해탐험
https://twitter.com/WatoWato_6/status/1672366984267464704
난 이 분홍색 하등생물인 응냨이와 함께 살고 있다.
길가에 버려져 있던 모자를 우연히 발견해 주워서 돌봐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래도 사람을 잘 따르는 응냨이는 바로 내게 길들여졌다.
그 귀여움에 난 마음을 빼앗겨 뭐든지 녀석들이 원하는대로 하게 했다.
좋아하는것을 언제나 마음껏 먹게 해주고, 기타도 원하는 만큼 칠 수 있어 행복한 응냨이.
때로는 두마리가 기대서 행복함을 곱씹으며
잘때는 언제나 엄마응냨이가 새끼응냨이를 안고 잔다.
그렇게 행복해보이는 응냨이들을 보는 것이 내 행복이긴 하지만, 행복의 절정에 달한 응냨이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더욱 행복을 느낀다.
이번에도 그런 타이밍이 돌아온듯 했다.
“응냨! 미미!”
왠지 또 수족관에 데려가달라는것 같았다.
이 새끼응냨이는 처음 수족관에 데리고 간 뒤부터 바닷속 생물에 대해 흥미를 가져서, 그뒤로 빈번하게 부탁해온다.
거기서 난 묘안을 생각해냈다.
“좋아, 그럼 실제로 바닷속으로 들어가볼래?“
“응냨? 미~!”
내 말에 기뻐하는 새끼응냨이.
어떻게 바닷속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그렇게도 기쁜지 몸을 좌우로 쭉쭉 늘려대고, 노래하면서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잠시 있으니 생각이 난건지 촉각을 늘리곤 쪼르륵 하고 엄마응냨이에게 달려갔다.
아마 엄마응냨이에게 보고하려는것 같았다.
“미! 미! 미~ 미!“
“미~? 미미?“
엄마응냨이는 그런게 가능하냐고 생각하는듯 하면서, 우린 수영 못하는데? 라고 새끼응냨이에게 전한다.
그러자 알기 쉽게도 풀이 죽는 새끼응냨이.
그렇게나 빳빳했던 촉각이 축 늘어졌다.
“괜찮아, 이 세상에는 잠수정이라는 기계가 있어서, 그걸 타면 바다 밑까지 갈 수 있어. 자, 이게 그거야“
짜잔 하고 응냨이사이즈의 소형잠수정을 보여주니
응냨이 모자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리고는 서로 눈을 맞추고 미미 노래를 시작하며,
손을 맞잡고 슬쩍 뛰기까지 시작했다.
“근데 미안한게 말이야…”
응냨이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손을 갈라놓는다.
“내구성 문제때문에 한마리밖에 탈 수 없어… 그래도 남은 한마리는 잠수정을 조종할 수 있게 해줄게“
“미~?! 히이잉!“
“…미”
그러자 의외로 엄마응냨이가 새끼응냨이의 등을 두드리며 바다에 가보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이 오만과 탐욕에 가득찬 생물은 새끼응냨이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먼저 갈거야!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은그러지 않은 모양이었다.
“미… 응냨!”
엄마응냨이와 함께 바다에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갈등을 느낀듯 했지만, 결심이 선듯 했다.
그럼 바로 준비를 해봐야지.
조종은 아까 말했듯 엄마응냨이가 담당한다.
거기에 쓰는건 게임기용 컨트롤러다.
그리고 잠수정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내부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두었다.
“그럼 가볼까?”
“응냨!“
“미!”
의기양양하게 각자 경례포즈를 취했다.
해안가가 집에서 가까워서 내가 선도로 걷고 있으니 뒤에서 응냨이들의 즐거워하는 이야기가 들려와 난 이미 이 순간부터 두근거렸다.
모자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난 바다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새끼응냨이가 잠수정에 타는것으로 준비는 끝.
“그럼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조작준비를 해둘게“
”미!“
“미미미… 미~!“
“미미! 미미미~!”
잠수정 창문 너머로 “즐기고 와” “응! 엄마! 다녀올게요!“ 하고 진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응냨이는 조금 유감스러운듯 창문에서 천천히 손을 떼고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 조종을 하기 위해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자, 이제 출발이다!”
“미~!”
잠수정의 내구력은 1000m 정도까지 밖에 버티지 못하지만, 물론 그런건 이 녀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잠수정이 이윽고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카메라에는 기뻐하는 새끼응냨이와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일단은 얕은 곳을 탐험하고 있는듯 수평이동을 하는 잠수정.
엄마응냨이도 어쩐지 즐거워하고 있는것 같아서 새끼응냨이의 시선을 쫒아 아이가 좋아할만 한 방향으로 조종했다.
아직 피날레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것 같아서,
난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로부터 30분 정도 지났을까, 난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응냨이들의 상태를 보러갔다.
가장 흥미로운 폭발의 순간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잠수정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상당히 내려온듯 했다.
그 뒤가 시간문제일 정도로.
그런것은 상상도 못하고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조작하는 엄마응냨이.
지금부터는 어떤 생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점점 어두워지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두근거림,
엄마응냨이도, 새끼응냨이도 기대감으로 가슴을 부풀리며 그 기대가 빵빵해진 순간…
그 일이 벌어졌다.
한순간에 벌어져버린 폭발.
굉음이 울리고 영상이 약간 흔들리더니 카메라 영상이 완전히 끊어졌다.
“미? 미미미?!”
엄마응냨이는 갑작스러운 블랙아웃에 당황하고 있는듯, 더이상 아무것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컨트롤러만 조작한다.
그리고 날 돌아보면서…
“응냨! 미미! 미이이!“
카메라와 컨트롤러가 망가졌어! 아이가 걱정돼! 어떻게든 해줘! 라며 미간에 주름을 지고 화낸다.
언제나 온화한 엄마응냨이였지만 잠수정에 있는 새끼응냨이는 바다 깊숙한 미지의 영역에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건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 엄마응냨이에게 난 팩트를 후드려 패준다.
“그 잠수정, 폭발했다고?”
“… 미?”
“아니, 그러니까 폭발했다고… 한 순간에, 당연히 네 아이도 폭사했고“
“미… 미…? 삐이이이이! 히이이이이이이잉! 미! 미! 미이이!“
“미안 미안, 1000m까지 밖에 못버틴다는 거 알려준다는걸 깜빡해버렸어! 그래도 보통은 너무 깊이 들어가면 안된다는거 알고 있잖아? 수압때문에 파괴된다는거… 조작을 한건 너잖아?“
“미이이이이… 미이이이!“
몸 안에 있는 수분을 전부 눈물로 바꿔버린듯한 체력으로 눈물을 흘려대며 날 노려보고는 돌진해오는 엄마응냨이.
아무래도 아직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모양인지 내 아이를 돌려줘! 라고 말한다.
난 엄마응냨이의 촉각을 집어 들어올린 뒤, 귓가에 한번 더 사실을 전한다.
“네 아이는 죽었어, 네가 죽여버린거야. 네가 조작해서 잠수정을 바다 밑으로 내려가게 했기 때문에 폭발한거라고. 알겠어?“
“미이이이이… 히이이이이잉! 삐이이이이이!“
다신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죽여버린 것.
드디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한 모양이다.
분노와 슬픔에, 촉각을 붙잡혀 떠있는 엄마응냨이의 몸은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었다.
마사지 기계의 강하게 버튼을 눌렀을 때 같은 떨림이라 재미있다.
그러자 응냨이는 이미 폐인같이 폐응냨이화 되어버렸다.
마지막엔 히이잉… 하는 한심한 울음소리를 냈지만,
그것을 멈추니 죽은듯이 조용해졌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아무것도 재밌지 않고 그저 방해만 될 뿐이기에 아이를 만나게 해주기로 했다.
난 촉각을 잡은채 응냨이를 빙빙 돌리며 바다로 향했다.
잠수정이 폭발하는 소리, 엄마응냨이의 절규,
죽는 순간 카메라에 찍힌 새끼응냨이의 표정… 모든것이 최고였다.
새끼응냨이는 죽기 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할 틈도 없었을까?
그런것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것도 하나의 재미다.
이런저런 것을 하는 사이 해안가에 도착했다.
파도소리와 내가 응냨이를 빙빙 돌리는 소리,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은 기분이 되어서 입술을 뾰족히
세우고 응냨이 모자가 잠수정을 처음 봤을때 노래했던 곡을 불었다.
“잘가라”
응냨이를 힘껏 바다에 던져버렸다.
뭐 이미 죽어있겠지만 살아있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재밌겠다.
빈사상태로 거꾸로 바다에 빠져 질식하는 기분은 어떨까…
응냨이가 아득히 먼곳에서 거꾸로 물에 빠진것을 지켜보고는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