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학대 ) 재미있는 응냨이 기르기 3
달봉
2023-06-25 18:51:16
조회 892
추천 72
아침 6시.
징징거리는 기타소리때문에 잠이 깼다.
무슨일인가 하니 저번에 데려왔던 응냨이에게
벌써 기타가 생겼나보다. 아직 기타가 생길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아마 임신유도제 때문에 아이를
기를 준비를 하다보니 성장도 촉진된 것 같았다.
" 미이~ 므므므! "
신나는 표정을 하고 어제 사준 쿠션 위에서
기타를 쳐대는 응냨이를 보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맘같아서는 바로 기타를 빼앗아서 눈앞에서
발로 잘근잘근 밟아 부숴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응냨이와 나의 신뢰가 완전히 깨져버려 앞으로의
목표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어서 어쩔수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 집안에서 기타를 치는건 그만 해줄래? "
" 응냨...미이이... "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치던 기타를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응냨이였다. 멍청해보였는데 의외로 말을
알아들을 수 있구나.
감탄은 나중에 하고 일단 응냨이를 더 설득해보기로 했다.
" 집안에서 기타를 치면 시끄러워서 민폐잖아. "
" 므으으으!! "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듯이 마저 기타를 치는 응냨이...
약간 겁을 줄까 생각이 들어서 기타를 바로 뺏어서
응냨이의 눈앞에서 약올리듯 보여주었다.
주변 이웃한테서 민원이 들어오면 큰일이니 확실히
각인시켜두지 않으면 안된다.
" 말을 듣지 않으면 기타를 부술거야. 그리고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고. "
본보기로 손가락을 이용해 기타의 현을 하나 끊어주었더니
패닉에 빠진듯이 내 앞에서 시끄럽게 울어댄다.
응냨이에게 기타는 매우 소중한 물건이라고는 들었지만
이정도로 소중히 여기고 있을줄은 상상하지 못했는데
좋은 정보를 얻었다.
조용히 하라고 한마디 덧붙이니 어떻게 눈치를 챈건지
제발 더이상 기타는 건들지 말아달라는 듯이 힘빠지는 울음소리를 내며 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기타를 다시 돌려주자, 자신이 말을
알아들었다는것을 증명하려는 듯이 기타를 쿠션사이에
숨겼다. 이 정도면 충분할거 같아서 준비했던
가라아게와 콜라를 응냨이 앞에 둔다. 아까 시무룩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금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혼자서 방방 뛴다.
" 그냥 준다는건 아니고. 조건을 만족하면 줄게. "
응냨이를 집어서 가스레인지 옆에다가 잠깐 내려놓는다.
미리 달궈놓았던 후라이팬에 가라아게를 올려두고
응냨이에게 규칙을 설명한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내 말을 알아들을 정도면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 이 후라이팬 위에서 가라아게를 집어서 탈출한다면
가라아게와 콜라를 원하는만큼 줄게. "
" 미이이!! "
의욕이 넘치는듯이 방방뛰며 기뻐하는 응냨이.
하지만 그 각오가 무색하게 후라이팬에 올라가자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바로 벗어나려고하는 응냨이를
후라이팬을 적당히 손목 스냅으로 흔들어주며
아슬아슬하게 못나가도록 조절한다. 고기굽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며 덤으로 약간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가라아게는 이미 뒷전이고 굶어도 좋으니까 빼내달라는듯이 비명을 지르는 응냨이를 보니
한참동안이나 웃으며 후라이팬을
돌리다가 응냨이를 떨어뜨릴뻔도 했다.
" 미이이이이!!! 미야아아아아!!!! "
더이상 하다가는 응냨이의 산란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응냨이를 빼내주고, 한껏 입발린말을
해주었다. 열심히 미션을 수행해주어서 고맙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훌륭하게 잘 버텨주었다,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 응냨이인 너는 분명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것이다...멍청한건지 긍정적인건지 내 말을 듣고는
아픈것도 잊은지 괴상한 울음소리로 울어댄다.
" 성공했으니 가라아게와 콜라를 줄게. "
배고팠는지 접시를 응냨이의 앞에 놓자마자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그리고 나는 응냨이의
알을 뺏고나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중이었다.
가장 소중한 기타를 눈앞에서 아예 가루로 만들어버리는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고....생각해보니 알 요리부터
생각해야한다는걸 깨달았다.
달걀후라이나 삶거나 하는건 너무 흔하고...
역시 그 고급요리라는 곧 태어날 응냨이를 삶아만드는
특이요리를 해야겠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당장
눈앞에 놓인 가라아게와 콜라를 먹어대는 응냨이를
보고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ㅡ
뇌절될까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