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제비, 학대) 동굴에 숨어사는 봇제비들

ㅇㅇ(106.246)
2023-07-01 11:46:10
조회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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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산속의 자연동굴 안,

한때 전쟁중에는 방공호이자 피난처로 쓸 정도였지만…


지금은 주변을 오가는 사람도 없고 이 동굴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세계평화…”


그런 동굴 안에 수십마리의 봇제비들이 웅크리고 숨어있다.


평생의 꿈이자 주식인 돼지국밥우동을 찾아 무작정 내려갔다가 사람들의 멸시와 학대를 피해서 이곳까지 밀려왔다.


동족들의 대부분은 건강원과 보신탕집으로 가서 보양식이라는 명목으로 처리되었고, 남은 녀석들 상당수도 식당 주인이나 밭 주인, 시민들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강제로 수거되어 소각처분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멘탈은 거의 바닥이었다.


“봇치… 다녀올게“


”앗, 하이…“


그런 봇제비들을 대신해서 먹이를 수집해주는게 키댕이와 니지토끼들, 이들은 봇제비들이 나오지 못하게 숨겨놓고 먹이를 최대한 많이 찾아서 돌아온뒤 서로 나눠 먹는다.


당연히 이들도 사람들에게 곱게 보일리 없다.


이미 밭이나 과수원에는 이들이 털어갈 것을 대비해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곳이 많고, 가끔 인간들에게 먹이를 구걸하러간 니지토끼들이 토끼탕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다.


키댕이들은 아예 사냥꾼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였다.


키땅~!인지 뭔지 하는 오라가 나와서 눈에도 잘 띄고, 대충 보기 좋은 물건만 던져놔도 알아서 다가오기 때문에 함정을파기에도 나름 쉬운 생물이니까.


이미 사냥꾼들은 동굴 주변을 수상하게 보고 곳곳에 함정을 만들어놓기까지 한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도망갈 수있는 곳은 여기가 최선이었다.




니지토끼와 키댕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와 먹이를 찾기 위해 흩어진다.


봇제비들은 돼지국밥우동을 먹어야 힘을 제대로 쓰지만 재료를 구하는것 자체부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서, 아쉬운대로 각종 벌레나 나무열매, 버섯이나 심지어는 잡초라도 먹여야 한다.


대부분의 봇제비들은 장시간 굶은 상태라 쇠약하고 멘탈도 좋지 않았다.


(여기서 장시간 굶은 상태란 돼지국밥우동을 먹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버섯이나 나무열매 같은걸 먹는다고 힘이 얼마나 나겠는가, 그나마 응냨이를 잡아먹으면 일시적으로 힘이 나긴 하지만그것도 잠깐 뿐…


이들이 들어오게 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동굴은 야생응냨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봇제비들이 배고픔에 의한 피버상태가 되어 동굴 내의 응냨이들을 모조리 잡아먹는 바람에 지금은 응냨이들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세계평화…”


배고픔으로 인해 봇제비들은 그저 웅크린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새끼봇제비들도 먹이를 달라고 보채거나 칭얼거릴 힘도 없었는지 그저 엄마에게 웅크려 잘 뿐이었다.


아마 이들이 원하는대로였다면 인간들에게 귀엽다고 사랑받으며 돼지국밥우동을 원없이 먹어야겠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들은 꼬질꼬질하고 잘 날리는 털을 마구 날려대서 호흡기 질환과 알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하기 어렵고,

응냨이나 봇치노코와 달리 가라아게를 주면 손을 안 대며 돼지국밥우동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먹이관리가 더 어렵다.


이러니 봇제비들을 애완동물로서 키우는 사람은 극소수를 넘어서 없다시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식당들이 “봇제비 출입금지!” “우리는 돼지국밥우동을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이는것도 이에 대한 영향 중 하나일것이다.


가장 중요한 식품위생이라는 부분에 심각한 결격이 되니까.


그래서 식당주인들에게 봇제비는 응냨이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미 법적으로 유해조수로서 지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봇제비들을 복날 개 패듯이 패도 사람들은 그저 구경하며 지나가기만 한다.


봇제비 애호가들이 “봇제비들에게 폭력을 가하지 말라!”고 주장하며 폭력을 가한 이들을 고발하기도 했지만 정작 판결은 ”사회안전과 위생을 저해하는 유해조수에 대한 구제행위이므로 무죄“가 연달아 나오며 이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다.


그러니 봇제비 일행이 여기까지 들어올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왠지 툭하고 뭔가가 던져지는 소리가 났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먹을것의 냄새가 난다.


가끔 봇제비 애호가들이 봇제비들이 숨어있을만한 곳에 먹을만한 것들을 놓아주고 사라지곤 하는데 아마 그건가보다.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 새끼들에게 가만히 있을것을 지시하고, 봇제비 몇마리가 밍기적밍기적 먹이박스로 가본다.


“세계평화…?”


박스 안에 놓인건 돼지국밥우동이 포장된 용기 몇개였다.


비록 반찬이나 간을 할 장 같은건 들어있지 않았지만, 봇제비들의 배를 채우는데는 이거면 충분하다.


혹시나 독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기미봇제비(?)가 뚜껑을 열고 조심스럽게 한입 맛을 본다.


“세계평화! 세계평화!”


아무래도 먹어도 되는 모양이다.


다행히 이젠 아이들에게 밥을 줄 수 있어! 라는 생각에 봇제비들이 포장용기를 들고 돌아서는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동굴 입구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봇제비들을 일망타진하려는 멸종파 사냥꾼의 사보타주였다.


“멍청하긴, 그게 부비트랩이라는것도 모르고 말이야…

그 동굴은 다른 출구가 없으니 빨리 탈출 안하면 다 죽겠네~”


부비트랩이 제대로 터져 환호하는 사냥꾼이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감시를 이어가기로 한다.


한편 니지토끼와 키댕이들은 동굴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모른 채 먹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미 근처에 있던 먹을것은 죄다 따서 동굴로 가져갔던 상태에다 보유 비축분도 거의 없었다.


아무리 수십마리가 모아서 가져가도 봇제비들의 입까지 더해지니 모아도 모아도 잘 쌓이지 않는것이다.


밭이나 과수원들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쓰레기장을 찾기로 하고 마을까지 내려온다.


마을에 내려오자마자 니지토끼들은 추격을 당한다.


아마 전에 털린적 있는 밭이나 과수원의 주인 아니면 토끼탕을 해먹으려는 마을 주민이겠지.


골목을 이용해가며 뚜방뚜방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니지토끼였지만 결국 몇마리가 붙잡히고 말았다.


이들은 붙잡히자마자 바로 등에 달려있던 날개부터 찢겼다. 날개의 기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날지는 못하기 때문에 장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장식이라고는 해도 신경은 연결되어 있었기에 이들은 죽을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날개를 잡아 찢긴 니지토끼들은 동네 슈퍼로 잡혀가 “이모, 지나가다 토끼 몇마리 잡아왔는데 토끼탕 시원하게 해줘” 엔딩을 맞고 말았다.




동굴 안에서는 봇제비들이 울부짖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너무 오래 굶었고, 움직이거나 소리지를 힘도 없었다.


그나마 힘이 좀 남아있던 몇마리가 깔려있는 동료들을 구하거나 숨쉴 구멍이라도 파려고 필사적으로 발질을 해보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완전히 무너져버린 동굴에서 숨쉴 산소는 계속해서 빠르게 없어져갔다.


그러는 사이 살아남은 니지토끼들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거나 필사적으로 도주하는데 급급했다.


먹이를 구하기는 커녕 이젠 사람들에게 붙잡혀 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한편 키댕이들도 함정에 빠졌다.


키댕이들은 눈에 보기 좋은것에 쉽게 빠지는 특성이 있어서 분위기에 안맞는 파르페와 크레이프 세트를 놓아두었음에도 그쪽으로 달려들다 사냥꾼들에게 붙잡히고 만것이다.


키댕이들은 늑대이기 때문에 팔아버리는 쪽이 좀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사냥꾼들은 그대로 차에 실어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 해외로 몰래 반출해버리려는 계획이겠지.


숨쉬는데에도 급급한 봇제비들은 밖에서 동료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못한 채 하나 둘 숨을 거두기 시작했다.



“세계평화~!”


이상하게 몸이 가볍다.

마치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는 기분이다.


주변에는 꽃과 풀이 잔뜩 피어있고, 나비들이 반겨준다.

아무래도 여긴 봄인가보다.


주변에는 내 동료와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니지토끼와 키댕이들도 손을 흔들며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오! 돼지국밥우동이잖아!

그렇게 먹고 싶었던 음식이 무한리필이라니 최고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뚝배기를 비우니 웬 링과 날개 달린 사람이 와선 사인을 하라며 뭔가를 내밀었다.


“지옥 입주 확인서”


으… 응? 지옥? 이건 무슨 소리지?


갑자기 배경이 불타고 있는 뜨거운 땅으로 바뀌었고 뿔과 삼지창을 든 사람이 빨리 사인하라며 윽박질렀다.


뭔가 잘못된것 같아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안돼, 넌 이미 죽어서 돌아갈 수 없어. 그리고 넌 여기 입주가 확정된 몸이야. 세계평화는 무슨 세계평화?”


죽었다고? 내가?

그리고 여기 입주 확정이라는 말은 뭔데?


무슨 뜻인지 알려달라고 하자,


”넌 동굴이 무너진 뒤 산소부족으로 죽었어. 여기 있는 애들 전부, 그리고 저 노란 토끼와 빨간 늑대들은 동굴에 있진 않았지만 다른 곳에서 최후를 맞았지, 너 따위를 위해서“ 라며 사망확인서에서 날 찾아주었다.


”자, 빨리 사인해. 다른 애들은 전부 다 했어. 너만 하면 돼“


악마는 아예 내 손을 끌고는 억지로 사인을 해버렸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아하하하~!“


다시 눈을 뜨려 했을 때 내 눈은 떠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죽은게 맞긴 한가 보다.


하아아… 죽기 전에 돼지국밥우동 한번은 먹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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