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제비) 봇제비들의 자유

ㅇㅇ(211.117)
2023-07-05 12:37:04
조회 1558
추천 107

“… 오늘 X월 XX일 현시간부로… 봇제비, 니지토끼, 키댕이는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환경부 장관에서 물러나겠…”


“개소리 하지 마라! 저런 놈들을 어떻게 인정하라는거야!”


“드디어 봇제비들이 이 세상에서 인정받았어, 이제 핍박과 멸시 받던 과거는 끝이야!”


정부에서 벌어진 기자회견 및 환경부 장관의 사퇴로 세상은 들끓었다.


그동안 보양식 재료로서 사용되거나 각종 건강 및 위생문제를 일으켜 일방적으로 학대당하던 봇제비와 키댕이, 니지토끼들이 갑자기 사회의 일원이라는 명목으로 한순간에 해방을 맞이하고 만 것이다.


환경부 장관은 분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사퇴의사를 밝히고는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단상에서 다이빙했고, 애호파들은 환호성을, 학대파와 보양식집, 국밥집 주인들은 야유를 보내며 욕을 해댔다.


당연히 갑작스러운 해방을 맞은 봇제비 일족도 “??” 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렇게 대혼돈이 시작되었다.



봇제비 일족 해방 직후, 거리에는 그동안 숨어지내야 했던 봇제비들과 그들을 지켜주던 키댕이, 니지토끼들이 쏟아져나왔다.


사람들은 이들이 날리는 털에 의한 호흡기질환을 막기 위해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애호파들만 이들을 쓰다듬으며 먹을것을 줬다.


국밥집에는 아직도 “봇제비 출입금지”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이들이 해방되었다고는 해도 법적으로는 유해동물로 지정된 것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봇제비들에 대한 학대금지조항 같은 것도 부결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해방은 되었다지만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순 없다.


애호파들은 어째서 학대금지조항 통과와 국밥집 개방을 해주지 않냐며 국회의원들을 압박하지만, 의원들은 “우리가 약먹었냐? 가뜩이나 유해조수 풀었다고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죽쒔는데 더 풀어주면 나라 망하지”라는 심정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한마디로 일축했다.


봇제비들이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사회를 자유로이 걸어다니는것 뿐, 결국 애호파들이 밥을 주면서 대응하지만 당연히주민들이 극심하게 반발했다.


한편 키댕이와 니지토끼들은 애완동물로서 인기리에 팔리기 시작했다.


파닥거리거나 발길질을 하며 우리는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좋은 주인들이 반겨줄텐데 뭐하러사서 고생이나 하냐”는 애완동물 가게 사람들에게 붙잡혀 결국 끌려가는 엔딩.


당연히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한 삶을 보내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미리 애완동물가게와 커넥션을 만들어둔 보신탕집에서 이들을 죄다 사갔다.


봇제비들은 애완동물로서 팔리는 일은 없었지만 애호파들이 주워서 키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




물론…


“어디서 이런 길바닥에서 뒹굴던 놈을 데려와!”


“내가 동물 알러지 있는걸 알면서도 이런걸 주워와?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대부분 집안 식구들 동의 없이 무단으로 데려온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에 키우는것도 며칠 못가는 일이 다반사, 심지어는봇제비를 보자마자 베란다나 창 밖으로 던져버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신 저딴거 키우겠다는 개소리 하지마, 알았어?!”


혼자 키우는 사람들도 애완동물 금지조항이나 혐오감 줄 수 있는 애완동물 사육 금지 등의 이유로 키우려던 봇제비들을다시 풀어줘야만 했다.


무단으로 몰래 키우던 사람들은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강제퇴거되거나 아예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지는 일도 많았다.


”오늘도 봇제비로 인한 이웃간의 다툼이 비극을 낳았습니다, 입주자는 애완동물 사육금지 조항을 어기고 기어코 봇제비를 키우다 화를 자초했습니다. 보도에…“


문제가 심각해지자 봇제비 사육을 합법화 해달라는 요구도 늘어났지만 정부도 국회의원도 “적극적으로 검토는 해보겠다”를 선언하면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길거리에 나앉은 봇제비들은 애호파들이 몰래 주는 돼지국밥우동을 먹거나 집 잃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겨우 연명하던 응냨이들을 잡아먹는다.


그래도 전에 비해 폭력을 당하거나 하지도 않고 먹을것도 풍족해져서 상황은 좀 나은 편.


곳곳에 “봇제비들에게 먹이 주지 마십시오, 10만엔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CCTV로 감시중입니다” 라는 문구가 붙어있긴 했지만 단속이 오기 전에 도망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봇제비들은 여유롭게 식사를 즐긴다.


물론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어느날 봇제비들이 애호파가 밥을 주던 시간에 맞춰 늘 밥주던 곳에 가니, 경찰과 단속반이 애호파를 취조하고 있었다.


그 주변엔 신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서 애호파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털 날려서 환기도 못하는데다, 그 빌어먹을 놈들이 차를 죄다 긁어놨다고! 근데 그런 놈들에게 밥을 왜 줘! 미친거 아냐?”


“밥을 주려거든 정당하게 데려가서 키우던가 할것이지, 동네에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는데 그게 애호냐?”


“그놈의 빌어먹을 세계평화, 세계평화! 허구헌날 돌아다니면서 시끄럽게 세계평화 이 지랄을 떠는데 뭔 얼어죽을 세계평화야? 우리도 좀 살자고!”


“보니까 우리동네 사람도 아니네, 남의 동네까지 와서 깽판이나 치는게 확 그냥 콩밥이나 먹어라!”


그리고는 돼지국밥우동이 들어있는 포장용기들을 바닥에 패대기치고는 빨리 끌고 가버리라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과 단속반도 주민들의 반발에 결국 애호파를 끌고 현장을 떠났고, 주민들은 쏟아진 돼지국밥우동에 침을 뱉거나 소염진통제를 놓고는 궁시렁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세계평화…”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봇제비는 서러웠다.




한편 환경부 장관이 어째서 갑자기 봇제비 일족을 해방시키는 정신나간 짓을 했는가에 대해 국회와 언론들도 조사에 나서던 중…


청문회 인터뷰에 나선 전직 장관이

“봇제비 과격 애호파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았다, 봇제비들에게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봐도 갑자기 유해동물을 사회에 푼다는게 정상일리 없지 않느냐…” 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폭로했다.


장관은 유해동물 척결에 앞장서는 편으로서 응냨이와 봇제비 일족의 구제에 모든 힘을 써왔다.


물론 응냨이 특유의 번식력을 어떻게 막을 수 없었긴 하지만 재임시절 거리에서 응냨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든화려한 전적이 있었다.


장관은 봇제비 일족 만큼은 아예 씨를 말려버리겠다면서 다양한 구제정책을 펼쳐나갔지만, 이게 봇제비 과격애호파를 제대로 건드려버린 것이었다.


장관이 가는 곳마다 공격을 당하는건 기본에 아예 자택에 침입해 목에 칼을 들이댄 적도 있을 정도.


그러다 아예 봇제비들을 사회 일원으로서 품어주지 않으면 가족 모두를 몰살해버리겠다는 선넘는 협박까지 받게 되었다.


이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야 했던 것이다.


이런 뒷사정이 밝혀지자 어째서 해방은 시켰는데 봇제비 학대금지조항 거부나 식당 출입금지 등 대부분의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었는지 의미를 알게 된 사람들.


사람들은 이제 애호파와 봇제비들을 더욱 철저히 배척했다.


봇제비를 함께 다루는 동물병원은 발길이 끊겼고, 봇제비 출입금지 조건을 붙이는 식당은 전에도 많았지만 몇배로 불어났다.


몰래 밥을 주는 애호파에 대한 신고도 부쩍 늘어 아예 자경단 비슷하게 활동하는 이들도 생겼고, “응냨이나 봇치노코, 키댕이나 니지토끼까지는 허용하지만 봇제비는 절대 안된다”는 아파트들도 생겼다.


애호파들 중에서도 키우지 못하게 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척당하자 애호를 포기하고 전향한 이들이 나왔다.


봇제비들의 자유화 전에도 이미 절대다수가 부정, 학대파였는데 지금도 그 수가 계속해서 늘어갔다.


봇제비들이 그토록 울부짖던 세계평화는 봇제비들을 지켜주려던 애호파가 스스로 파괴해버리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분명히 폭력과 멸시없는 자유를 얻은 봇제비들이었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과는 어우러지며 함께 살아가지 못하고, 대다수가 산으로 돌아가 은둔생활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산에서는 “세계평화… 세계평화…” 하고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자유 때문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니지토끼와 키댕이들을 잃고, 사회에서는 애호파들 때문에 낙인찍혀 버림받은 한탄의 소리가…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