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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 콜라산의 최속전설

ㅇㅇ(211.117)
2023-07-10 0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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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응냨피아의 어느 산골,

콜라강의 상류 계곡이 흐르고 깎아지르는 절벽이 가득한 매서운 산 정상의 주차장에서 두마리의 응냨이가 자신들의 완숙망고카를 세워두고 룰을 읊는다.


“미미미미! (한판 승부야, 이 절벽길을 내려가서 응냨마트 주차장에 먼저 도착하는 응냨이가 이기는거지!)”


“응냨! (좋았어, 혹여나 내려가면서 쫄지나 말라고? 크하하하)”


두마리는 모두 응냨피아의 인기레이싱 클럽 크루들이었고, 둘은 며칠전 사고로 죽은 클럽의 보스 자리를 두고 정면승부를 하기로 했다.


보스가 죽었던 코스가 지금 이들이 붙으려는 콜라산 다운힐, 코스도 길고 커브는 많으며 급경사와 낭떠러지가 가득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목숨을 건 여정이었다.


클럽에서 온 수많은 응냨이들이 이들의 경기를 보기위해 여기까지 올라와 환호했다.


“미미미! (그럼 출발 3초전! 3, 2, 1. 출발!)”


두대의 완숙망고카가 타이어 탄내와 스키드마크를 길게 남기며 다운힐 경주에 들어섰다.




두마리의 응냨이는 평온한 모습으로 다운힐에 들어섰다.


이들이 타고 있는 완숙망고카는 온갖 개조란 개조는 다 받아서 쓸데없을 정도로 휘황찬란했다.


특히 차고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춰져있고 한번 사용하면 10초정도 추가가속 버프를 주는 부스터까지 달려있었다.


선두에 선 응냨이는 바로 뒤에서 바짝 쫒아오는 라이벌을 떨치기 위해 부스터를 써서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당연히 라이벌도 그런 상황은 예측하고 있기에 나란히 부스터를 쓰며 바짝 따라붙는다.


두 완숙망고카는 거의 1m 정도의 간격으로 달렸다.


본격적으로 커브가 연속되는 구간들이 나오자 이들은 화려한 드리프트를 선보이며 커브들을 하나 둘 돌아나가기 시작했다.


“미미… (추월할 기회는… 16번 코너 돌고나서 잠깐 있는 직선주로 뿐인가? 이대로 내려가면 불리한데)”


뒤따르는 응냨이는 앞에 있는 라이벌을 추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그러기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어떻게든 바짝 붙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느덧 며칠전 보스가 죽었던 10번 코너에 들어섰다.


경사가 상당히 센데다 급격한 헤어핀, 게다가 밑은 바로 깎아지른 절벽과 콜라강인지라 어지간한 깡다구가 아니고서야이곳을 고속으로 파고드는건 정신 나간짓이다.


심지어 이 길을 산책삼아 수백번이나 다녔던 보스마저도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제대로 돌지 못하고 미끄러져 콜라강에 추락했는데 과열되어 있는 분위기의 두 녀석이 평정심을 갖고 있을리가…


선두에서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응냨이는 여유롭게 드리프트를 해서 나가려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차가 훨씬 크게미끄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돌아나가기엔 너무 빠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모양이다.


어떻게든 제어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차체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뒤따라오던 라이벌 응냨이도 최대한 제동을 하면서 핸들을 틀었지만 바짝 붙어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대응하기에 시간이 없었던건 매한가지.


그나마 낭떠러지는 피했지만 오히려 오버스티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옹벽을 정면으로 들이받고 말았다.


응냨이들의 완숙망고카에는 원래 에어백이 있지만 녀석들은 레이싱용 핸들로 무단개조를 했기 때문에 벨트를 매고 있었음에도 심한 중상을 입고 기절해버렸다.


위와 아래에선 크루들이 언제쯤 도착하려나? 역시 신기록이겠지? 라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두 응냨이의 도착만을 기다렸다.




“미이이…”


벽을 들이받아 연기가 나는 완숙망고카에서 응냨이가 눈을 떴다.


눈앞이 흐리고 의식이 좀 몽롱했지만 자신이 살아있음은 느낀것 같았다.


일단은 차에서 내려야겠다 싶어 벨트를 풀려고 하는데…


“미… 미??”


아무리 버클을 돌려도 벨트가 풀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고 충격으로 고정장치가 망가져 풀리지 않게 된 모양이다.


계속 올라오는 연기에 시동이라도 꺼보려고 키를 돌려보지만 엔진도 꺼지질 않는다.


과열된 엔진이 미친듯이 돌아가며 자욱한 연기를 뿜어댄다.


“미이이… 미! 미이이! 응냐아앜!”


현재로선 할 수 있는것이 없으니 주변에 누군가가 듣기를 바라며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주변에 있는거라곤 절벽과 콜라 흐르는 소리가 전부.


심지어 응냨폰도 사고충격으로 완전히 망가져 쓸 수가 없었다.


한편 절벽에 걸쳐진 응냨이도 의식은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상황을 인지하진 못했는지, 문부터 열었다가 아래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물줄기와 바람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미… 미이이?! 미이이! 미이이이!”


특히 여기서 무게중심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로 절벽이나 강으로 떨어지는 상황, 최대한 조심스럽게 벨트를 풀려고 하지만 어김없이 고장나버렸다.


응냨피아에서 가장 비싸고 성능 좋은 레이싱장비들만 골라 끼웠는데도 고장률이 이 정도다.


둘다 차 안에 갇혀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목적지인 응냨마트 주차장에 모여있던 응냨이 크루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미미미? (왜 안오지? 보통이면 XX분 정도 되면 도착했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슬슬 올 때가 되었음에도 나타나지 않는 두 응냨이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워낙 위험한 코스인지라 속도를 제대로 못내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녀석들은 단정지어버린다.



두 응냨이가 차에 갇힌지도 한참이 지나, 벽을 들이받은 완숙망고카는 결국 불이 붙고 말았다.


뒤늦게나마 산속 멀리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본 마을 주민의 신고 덕분에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구조용 소방차라고는 해도 똑같은 완숙망고카에서 부피를 키우고 더 강력한 엔진과 소방장비를 달았을뿐.


결국 현장에 도착했을 때엔 벽을 들이받은 완숙망고카는 이미 전소된 상태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완숙망고카도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소방관 응냨이들은 서둘러 잔불을 끄기 시작하고, 차에 갇힌 응냨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구조를 위해 차로 뛰어가 문 손잡이를 잡으려던 순간, 겨우 버티고 있던 차체가 기울어지며 응냨이와 완숙망고카는 콜라 강에 그대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잠시 후, 위에 모여있던 크루들에게 경찰과 소방관 응냨이들이 두 응냨이의 사고소식을 전했다.


떨어져버린 응냨이를 구해보기 위해 콜라강에서의 수색작전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워낙 물살이 세서 직접적으로 수색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하면서, 내려가는 길에서의 운전은 각별히 주의하고 특히 콜라산에서는 절대 레이싱을 하지 말것을 분명히 경고했다.


크루들은 그 말을 그저 하찮은 허풍이나 거짓말로 치부하는 분위기였지만, 여유로운 모습으로 응냨이가 타고 출발했던완숙망고카가 완전히 찌그러지고 불타버린채 견인차에 실려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어느정도 현실을 인지한것 같았다.




며칠이 지났지만 떨어져버린 응냨이는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콜라강의 깊은 수심과 빠른 물살 탓에 구조대도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한편에서 구조대가 실종된 응냨이를 수색하느라 필사적으로 나서는 사이에도 레이싱 크루들의 불법레이싱은 곳곳에서벌어졌고,


“콜라산 최속전설”을 찍기 위해 나선 응냨이들 몇마리가 또 사고를 내 숨지는 일이 벌어지자, 경찰 응냨이들은 아예 콜라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자체를 막아버리고 레이싱클럽들을 지정폭력단으로 규정해 철저하게 탄압했다.


하루에도 수차례의 경찰조사와 압수수색을 받은 레이싱클럽들은 버티지 못하고 하나하나 해체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사고를 냈던 응냨이들의 클럽은 제일 먼저 해체되어버렸고, 클럽이 해체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콜라강 하류의 검은 모래사장에서 응냨이가 타고 있던 완숙망고카가 발견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떻게든 벨트를 풀고 탈출하려 했던 모습이 역력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끝내 운전석에서 벗어나지못했던것 같았다.


그들이 꿈꾸던 콜라산의 최속전설과 클럽 보스,

비록 이번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어딘가에선 그 꿈을 이뤄 행복한 크루생활을 즐기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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