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별자리가 떨어진 날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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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여름 날,
매미 소리에 뒤덮인 시모키타자와 거리에서, 두 명의 여인이 달리고 있었다.
- "붯치-쨩..! 이건 정말 대박이라니까아-?? 빨리 가자아구우-!!"
- '목숨이.. 이렇게 가벼워..'
간단하다면 간단한 이야기.
봇치에게 신곡 가사를 들은 히로이가 그 자리에서 감동, 당장 들려주러 가자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던 것이었다.
- "빨리 가..ㅈ.."
물론 그건, 그녀가 부여잡은 봇치의 손이,
차가운 철의 질감으로 바뀌기 전까지만 유효하였다.
- "에...?"
아니면 그걸 보고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일까,
웬일로 히로이는, 두 눈을 크게 떴다
멈춰 선 트럭. 바닥에 엎드려 있는 분홍색 형체.
무언가 점점 붉은색으로 물드는 듯한 도로의 색깔.
그녀는 어쩌면 생전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저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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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돼서, 그날부로 SICK HACK과 결속밴드는 동시에 해체돼버렸지."
- "..."
- "거의 보름을 칩거하던 히로이씨는, 결국 목매달은 시체로 발견되었고 말이야."
- "...그건 꼴 좋네요."
봇치의 무덤 앞에서, 우연찮게 만난 두 사람.
서로 대화를 몹시 꺼리는 모양새였지만, 신기하게도 둘의 대화는 끊기지 않았다.
-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그딴 얘기를 씨부리는 이유가 뭐죠. 동정? 아니면 비꼬려고?"
어느새 분노로 가득찬 여자의 이름은 고토 후타리.
그리고 그 앞에서 당당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 여자는...
- "뭐, 그래도 봇치와는 절친한 동료였으니까. 그 동료의 동생이 피폐하게 사는 것도 좀 그렇잖아."
한때 천재 베이시스트를 자부하던 야마다 료.
이미 악기를 접은 그녀였지만, 봇치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아있어
혼자라도 매년 성묘를 오다보니 그녀와 마주친 것이었다.
오히려 지금껏 그녀와 만나지 못했다는 게 더 신기한 일이랄까.
료는 아무 상관 없다는 표정으로, 후타리의 가슴에 돈봉투를 꽂았다.
- "이거라도 받아 둬. 요즘 집이 많이 힘ㄷ.."
- "이딴 거 필요 없어요! 그깟 돈이 뭐라고, 죽은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나보죠!?"
곧바로 봉투를 집어던지는 그녀.
료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다시 봉투를 주웠다.
- "내가 네 언니한테 빌렸던 금액은.. 생각보다 상상 초월이거든? 그거 갚는 거라고 생각해 그냥.
받기 싫으면 옆에 잡초한테 양분으로나 주든지."
- "..."
반박할 힘도 없이 부들대는 후타리를, 료는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쳤다.
- "난 간다. 혼자 열폭하든 지랄 난동을 피우든 알아서 해.
여기가 네 언니 무덤이라는 사실만 잊지 말고."
- "..."
계속 침묵만이 감도는 그곳에, 발소리 하나만 계속 멀어져갔다.
자욱하던 담배연기가 거의 사라질 즈음에야, 주저앉아있던 후타리가 불쑥 일어났다.
갑자기 그녀는, 미친듯이 산을 뛰어내려오기 시작했다.
- "저기, 저기! 잠깐만요! 료 씨! 아니, 료 언니!!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제발요!"
이미 료의 신형은 보이지 않았고, 그의 것으로 보이는 차 한 대만이 쓸쓸히 멀어지고 있었다.
닿을 거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후타리는 계속 외쳐댔다.
- "료 언니--!! 사실, 저-! 하고 싶은 말이-!!"
자기네 언니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조차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 맘껏 쏟아내면서,
그녀는 계속 소리쳤다.
- "저..! 이.. 이제, 이제라도..! 언니의 꿈.. 흐흑, 그 꿈을..!!"
울먹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매미 소리에 뒤덮였다.
마치 한 분홍 머리의 단말마가 들리지 않던 그날처럼.
그날은, 별자리가 떨어진 지, 벌써 10년이 지난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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