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사이토 케이이치로 감독 코멘터리 11~12화

샤샤샤
2023-07-13 21:19:41
조회 1205
추천 44

11


실은 중국의 팬데믹이 딱 최종화 제작 시기를 직격해서 당초 예정했던 동화 작업을 부탁 드릴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종반부 현장은 정말 파란만장했습니다. 최종화 직전이라는 TV시리즈 중에서 현장이 가장 피폐해지는 타이밍과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탓에 문화제란 걸 알지 못해서...여기를 맡길 수 있는 건 부감독 야마모토 유스케 씨 뿐이다...!하고 맡겼습니다.




오므라이스에 주문을 거는 키타가 마법소녀 변신 뱅크신급으로 정성껏 그려졌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몇 초나 잡아먹는지가 신경 쓰였습니다.(웃음) 그래도 이정도는 해주지 않으면 진정성이 전해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세기말 풍모의 패거리 목소리는 치바 시게루 씨가 좋겠다고 애프레코 현장에서 얘기했더니 정말로 치바 씨가 와주신 점이 기뻤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끔씩 발생한 현상인데, 버그 같은 실수로 생겨난 개그를 그대로 채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11화에서 꼽자면 세기말 풍모의 패거리가 무릎을 꿇고 료가 따라주는 물을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료는 첫번째 사람 컵에만 물을 따르고, 두번째 사람 컵에는 물을 따르지 않죠. 이건 커팅 작업을 한 데이터가 그랬는데, 단순한 작화 미스였습니다만, 두번째 사람이 물을 받지 못한채로 물러나는 게 재밌었기 때문에 그대로 뒀습니다.


그밖에는 예를 들어 5화에서 히토리와 키타가 학교에서 함께 기타 연습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키타의 발언에 히토리가 눈물을 흘리는 대목에서 돌아본 순간 눈물방울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건 작화 담당이 그려준 아이디어입니다.





아마 계산한 것이 아니라, 그냥 색을 입혀 봤더니 유쾌해진 경우가 이 작품에는 가끔씩 있었는데 그런 작화상의 우연의 산물로 디테일한 개그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마지 아키



원작에서 남성 캐릭터를 등장시킬 때는 히토리 일행과의 연애를 일절 상기시키지 않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주쿠FOLT의 점장처럼 젠더리스한 느낌이나, 이번 세기말 패거리 같은 풍모입니다. 세기말 이인조는 평소에 배경을 도와주는 여동생이 그려줬습니다. 애니메이터 사이에서 키타가 인기였다는 말을 듣고서 키타 변신 뱅크가 이상할 정도로 기합이 들어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12



라이브 음원을 듣고서 이 곡의 길이 내에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기타의 현이 끊겨져 초조해 하는 히토리와 키타가 애드립으로 솔로를 치면서 히토리를 응원하는 전개를 감안하면 도저히 무리는 아니지만 시간이 부족했어요. 곡을 느리게 편곡해서 늘리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그건 내가 이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엇던 것과 상반되는 것 같았어요.


원작은 캐릭터의 심정이 모놀로그를 많이 사용해서 묘사되어 있지만, 그걸 배제해서라도 리얼한 현장감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이 끊기는 타이밍을 좀 더 빠르게 바꾸고, 감정이 쌓아 올라가는 과정을 계선하며 조정하는 건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히토리가 '오늘도 알바인가'라고 말하는 마지막 대사는 시나리오 회의에서 내가 불쑥 꺼낸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들 납득이 간 모양인데, 내 안에서 봇치 더 록!이라는 작품을 요약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외톨이'를 어떻게 봐야할지는 계속 고민한 테마입니다. 히토리가 벽장에서 지낸 날들의 고독감을 나는 결코 부정도 교정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것이야 말로 고토 히토리를 만든, 내가 공감한 심지 부분이었고, 앞으로 히토리가 성장하거나 성공하더라도 절대 사라지지 않고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좋고 밝게 지내는 모습을 그리는 건 간단하지만 그것만 있어서는 얄팍하게 느껴지죠 문뜩 멈춰서서 돌아봤을 때 보이는 원풍경에 넷이서 밴드를 하는 모습이 있더라도, 아마 반짝반짝 거리는 측면만을 보는 것이 불가능한 그녀를 나는 긍정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마지막 대사에 연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B파트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하게 이어지는 일상을 뉴트럴하게 보고 있는 히토리의 묘사로 착지할 수 있어서 이 시리즈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니까 억지를 부려서 나도 원화를 그렸고, 케로리라 군도 90컷 정도 그려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최고의 최종화를 보내드릴 수 있어 만족합니다.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