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하마지 아키X사이토 케이이치로 인터뷰

샤샤샤
2023-07-15 23:03:04
조회 2298
추천 45


Q.결속 밴드 캐릭터 중에서 어느 캐릭터를 가장 먼저 떠올리셨나요?


하마지


처음 떠올린 것은 료인데,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좋아하는 밴드맨의 요소를 때려박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료와 겹치지 않게 캐릭터를 만든 모양새입니다. 고토 히토리는 일반인이 생각할 법한 '무대에서 활약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밴드맨'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키라라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나머지는 작중에서도 그린 밴드의 티켓 할당량 이야기 등 주변 사정에 관한 것을 담당 편집자가 조사해 주셨고, 개그스럽게 만들며 토대가 되는 설정을 확실하게 다지면서 만들어 나갔습니다.


Q.사이토 감독님은 원작을 읽은 인상이 어땠나요?


사이토


망가 타임 키라라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캐릭터가 주체가 된 일상작품이었는데, 봇치 더 록!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스토리의 축이 제대로 되어 있었어요. 스토리 전개도 뜨겁고 스포츠 근성물에 가까운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미디도 재밌어서 엣지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봇치 더 록!을 애니화하기 위해서 하마지 선생님의 전작 반짝 북스 미주 중!도 읽었는데요, 그 중에서 토로츠키 선생이라는 만화가 캐릭터가 묘사가 제대로구나 싶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하마지 선생의 혼이 깃들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거랑 같은 느낌을 봇치 더 록!의 고토 히토리에서 받았습니다. 저도 책상을 마주하고 혼자서 작업하거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할 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복잡한 승인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하마지


스스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전작은 독자를 너무 의식한 결과 내 내면과는 맞지 않았어요. 말하자면 땅에 발이 딱 붙어 있는 리얼리티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 중에서 토로츠키는 내 감정을 잘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캐릭터라고 느껴주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기쁜 일입니다.


Q.하마지 선생님이 인싸VS아싸 대립은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요.


하마지


네. 그건 전달했습니다. 주인공이 아싸인 작품 중에서는 인싸를 나쁘게 묘사해서 욕 보이는 걸로 기분을 푸는 게 있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수요가 있겠지만 나는 보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어느 한쪽이 악이라는 식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극단적으로 그리지는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고토 히토리는 외톨이라고 해서 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라는 사실도 전달했습니다.


Q.사이토 감독님은 원작측에 어떤 문의를 드렸나요?


사이토


하마지 선생님이 '애니에서 이렇게 만들면 곤란하다'는 부분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다만 그 기준선에 대해서 나랑 선생님 사이에 큰 차이를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작품의 방향성은 나도 처음부터 얼추 짜놨는데, 작품의 테마 부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하마지 선생님 마음에 울림을 주지 못하면 어쩌지 살짝 걱정은 했습니다.


Q.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사이토


이 작품은 히토리 쨩이 '외톨이에서 인싸가 됐습니다.'라는 식의 포지티브하고 해피한 작품은 아니라고 봤어요. 극적으로 뭔가가 변하는 일도 없고, 히토리 안의 시야가 넓어지는 정도의 변화에 머물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성안과 함께 테마를 '밴드활동을 통해서 지금까지 자기 세계 밖에 보이지 않았던 봇치가 새롭게 키타나 니지카, 료의 마음을 접하게 되면서 자기 세계를 가까운 사람들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성장 이야기'라고 메모에 적었는데 하마지 선생님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는 말씀을 하셨죠.(웃음)


하마지


개인적으로 그렇게 심오한 생각은 안 했거든요.(웃음) 엄청나게 깊이 분석해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신뢰할 수 있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Q.그러면 이어서 메인 캐릭터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말씀해주세요.


하마지


봇치는 앞서 얘기했듯 활약하고 있는 밴드맨의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만들려고 생각해서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저도 네거티브한 측면이 많아서 내면은 쉽게 상상이 갔고 하나도 고생하지 않고 만들어 냈습니다.


Q.히토리가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를 해서 승인욕구를 채우는 건 현대적인 설정이죠.


하마지


악기의 '연주해 봤다 동영상' 업계는 잘 모르지만 일러스트나 만화 업계의 승인욕구는 압니다.(웃음) 다만 '인정받고 싶어서 올리는 게 아니거든!'하고 고집을 부리는 꼬인 성격이면 캐릭터적인 측면에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없겠다 싶어서 히토리의 경우 솔직하게 그렸습니다.


Q.료는 선생님이 좋아하는 밴드맨의 요소를 넣었다고 하셨죠.


하마지


처음에는 사차원 계통의 귀여운 캐릭터로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점점 성격이 나쁘고 눈도 죽어가서 1권 사이에서도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습니다.(웃음)


Q.니지카는요?


하마지


다른 세 명의 멤버만으로 이야기를 굴리면 수습이 안 된다 싶어서 정리하는 역할로 만들었습니다. 드럼을 담당한 이유는 주위 얘기나 내가 가진 밴드의 이미지가 '드럼은 정상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습니다.


Q.니지카의 모성적인 캐릭터성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거쳐서 원작에 반영됐죠.


하마지


요시다 에리카 씨가 쓴 각본을 받아 봤는데, '아버지만 있는 가정에서 언니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니지카가 집안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정을 부풀려 주셨어요. 그걸 본 순간 '확실히 니지카는 모성이 강하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원작에도 반영했습니다.


또 밴드는 인도어라는 이미지가 있기 대문에 니지카도 캐릭터는 밝지만 키타처럼 유행에 편승하거나 밖에 놀러다니는 타입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밝은 인도어파로 설정했습니다.


Q.그 키타는 말씀대로 인도어파는 아닌 제 4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있죠.


하마지


당초에는 쓰리피스 밴드로 연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키타를 등장시킬 예정은 없었어요. 근데 봇치도 야마다도 이야기를 움직여주지 않고, 니지카는 정리하는 역할이라서 스스로 이야기를 움직이는 타입은 아니라서 3화까지 그렸을 쯤에 연재가 힘들어져서 이야기를 움직이는 역할로 키타가 탄생했습니다. 급조해서 만든, 불쑥 튀어나온 캐릭터였는데 이야기를 움직여주고, 봇치와 대비를 이루어 재밌게 만들어주어서, 결과적으로 좋은 캐릭터가 되어 다행입니다.





사이토


그럼 1화에서 니지카랑 료의 밴드에서 기타가 도망갔다는 에피소드는 나중에 키타 쨩을 등장시키기 위해서 그린 게 아니었던 거군요?


하마지


그렇죠. 그러고보면 그런 설정도 있었지,하고 나중에 갖다 붙인 식입니다.(웃음)


Q.성우 캐스팅에 관해서 하마지 선생님의 특별한 요망은 있었나요?


하마지


오디션 단계부터 모두의 연기를 들었고 한 캐릭터 당 40명~50명이나 되는 후보 중에서 전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제안했기에 실제로 발탁된 분의 연기를 듣고 이미지가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애프레코를 들으면서도 아오야마 씨의 애드립에 무심코 빵 터지기도 하고, 마냥 즐거웠어요. 아오야마 씨 연기는 오디션의 데모 테이프를 들었을 때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귀엽거나 가녀린 느낌으로 봇치를 연기하는데 아오야마 씨만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 나쁜 오타쿠 연기를 선보였거든요.(웃음)


데모 테이프로 이만한 열량을 부딪쳐 온다는 것은 원작을 상당히 깊이 분석하고서 불쾌한 캐릭터로 해석해 준 거겠죠. 저도 봇치 쨩은 불쾌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오야마 씨는 오디션의 자기PR 영상에서도 서툴게나마 기타 코드를 익혀서 연주를 해주셨어요. 노력가란 점도 전해져 왔기 때문에 '아오야마 씨 말곤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Q.라이브는 어떤 식으로 만들었나요?


사이토


라이브 장면은 전용 콘티를 짰는데, 라이브 디렉터인 카와카미 유스케 씨가 5화랑 6화, 나는 1화, 8화, 12화를 분담했습니다. 라이브 화면은 다양한 라이브 영상을 자료 삼아 보면서 순간적인 멋있는 장면을 반영, 기타 히어로 고토 히토리의 퍼스널한 부분에 포커스를 해서 구성했습니다.


라이브는 모션 캡처를 썼는데 액터 분이 다양한 연기로 어프로치 해주었습니다. 니지카와 료가 아이 컨택트를 하는 동작도 리허설 중에 받은 제안입니다. 연주하는 사람은 이런 동작을 하는구나 그 자리에서 배워가면서 제작을 했죠.


제대로 만들려면 반드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식이 있는 연주자 분들 도움을 받았습니다. 리허설 현장에는 하마지 선생님이나 음악감수를 맡은 instant 씨도 오셔서 의견을 말씀해 주셨고, 그 자리에서 느낀 것을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지 고민하면서 콘티를 짰습니다.


하마지


처음에 액터 분이 걸즈 밴드답게 뿅뿅 뛰는 느낌으로 연주해 주셨는데 '료는 공연에 익숙하니까, 소녀답지 않은 느낌으로 옆으로 몸을 흔들 거라고 봐요'라고 instant 씨가 제안을 해주시는 등, 연출의 방식을 공유했습니다.


Q.하마지 선생님이 음악팀에 요청한 내용이 있나요?


하마지


원작에서 봇치 쨩이 쓰는 가사는 어려운 말을 써서 읽기 힘들다는 설정이라서 그점을 지켜서 작사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사 도중에 긍정적인 내용이 되는 일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가사로 써달라고 부탁다리고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음악에 관해서는 인디즈 밴드의 퍼스트 앨범처럼 거친 느낌을 내달라고 부탁드리고 시모키타자와 사운드로 만들기 위해서 누가 봐도 페달 보드로 이펙트를 입히고 있습니다라는 느낌의 이펙트를 부탁드리고, 악기 편성도 결속 밴드가 사용하는 악기만 써서 작품과 모순이 발생하지 않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애니메이션 작업 중에서 제일 처음 시작한 게 작곡 작업이었기 때문에 몇 년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철학을 담은 곡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점이 기쁩니다.


Q.12화 엔딩으로 쓰인 '구르는 바위, 네게 아침이 내린다'도 선생님의 리퀘스트였다고 하는데 왜 이 곡을 선정하셨나요?


하마지


만약 결속 밴드가 아지캉 커버를 해준다면 작품과 가사가 연결되어 있고 엔딩에 흐르는 장면으로 가장 먼저 상상이 갔던 게 구르는 바위, 네게 아침이 내린다였습니다. A멜로디도 B멜로디도 어둡고 굉장히 우울한 가사인데요 사비의 '얼어붙은 지면을 구르듯 달려갔어'라는 대목에서 아주 살짝 포지티브해지는 가사라고 나는 해석했어요. 봇치 더 록!도 모든 일이 뜻대로 잘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한 걸음 정도는 성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Q.그럼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이토


애니는 끝났지만 리얼 이벤트나 굿즈 전개도 있고 원작도 다음 내용이 있습니다. 원작팬들이 애니메이션이 한 다양한 시도를 따뜻하게 받아들여주셔서 만드는 입장에서 구원 받은 기분입니다.


봇치 더 록!을 만들면서 강하게 의식한 것은 내가 고등학생 무렵에 본 케이온!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내가 봇치 더 록!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케이온!은 지금도 여전히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봇치 더 록!도 10년이 지나도 시청해주신 사람들 마음에 계속 남아 있는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