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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제비, 학대) 봇제비가 응냨이를 만든다고?

ㅇㅇ(211.179)
2023-07-23 02:22:13
조회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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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냨노코학의 선구주자인 키타박사는 의문의 사진을 받고 한숨을 쉬었다.


봇제비라고 하는 개미핥기 같은 생물이나 키댕이라고 하는 빨간 늑대의 털을 모아서 

봇제비들이 주물주물 뭉치면 응냨이나 키땅이 튀어나오는 사진인데 

그동안 응냨노코학을 연구해온 사람들은 죄다 "이게 뭔 개소리야?"를 외쳤기 때문이다.


응냨이와 노코들은 태초에 "봇팡이"라고 하는 바이러스성 곰팡이에서 시작된다.


봇팡이를 배양해 적당한 음침함과 습도를 주면 거기서 응냨이가 최초로 태어나고,

진화된 응냨이들은 자가생식이나 교미를 통해 수를 불려나간다.


그리고 그런 응냨이들이 진화하면 뱀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봇치노코가 되며, 

여기에 승인욕구와 좋아요를 듬뿍 주면 승인욕구몬스터라는 공룡형 생물이 된다.


지금까지 응냨노코학을 연구해온 사람들은 

이 과정을 처음부터 관찰하고 기록해와서 수천권 이상의 기록과 연구결과가 쌓여있는데,

하루아침에 그것이 전부 부정당했으니 당연히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키타박사와 연구진도 당연히 이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기에 

봇제비라는 녀석들을 직접 잡아서 실험과 연구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털로 응냨이가 나온다면 응냨노코학에는 새로운 반전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키타박사와 연구진 몇명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골의 어느 산속으로 들어갔다.


봇제비들은 주로 산속에서 홀로 숨어사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최대한 외진 산을 찾아서 봇제비들을 가져와야 했기 때문이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하루에 한두대만 다니는 버스로 갈아탄 뒤, 

마을의 유일한 민박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산을 타고 다녔다.


일단 봇제비의 생김새는 사진으로 봐서 알고는 있었다.


나무늘보 아니면 개미핥기처럼 생겼고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빠르지만...

행동은 그리 빠르지 않고 둔해서 금방 잡을 수 있을것 같았다.


발톱이 날카롭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사람이나 외적을 두려워해서 양 팔을 들고 눈을 찡그리는 것이 대응의 전부,

주식은 돼지국밥우동이며 가라아게를 줘도 먹기는 하지만 깨작깨작하기 때문에 도움은 안되는 모양이다.


특히 강한 빛을 받으면 실명해서 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은 덤이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일단은 산을 좀 뒤져보자"


그렇게 그들은 며칠간 산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봇제비들을 찾아나섰다.

봇제비들의 흔적은 어딜 가든 쉽게 나타났다.


분홍색과 배의 하얀 털이 쉽게 뭉텅이로 빠져있었기 때문에 

돌아다닌 길목을 찾아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연구진은 중간중간 샘플로 떨어져있던 털들을 수거했고,

뒤이어 4일차가 되던 날...


"세계평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조심스럽게 수풀에서 튀어나오던 봇제비를 목격했다.


아마도 성체 수준으로 보이는 봇제비는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고는 

미리 연구진이 만들어둔 함정으로 향했다.


함정에는 봇제비가 좋아하는 돼지국밥우동... 은 없는 대신 돼지국밥우동 향이 나는 알약을 뿌려놓았으며,

바닥을 밟으면 꼬리가 밧줄에 묶여 붙잡히는 형식이었다.


봇제비는 약간 의심은 되는 눈치였지만 

일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는 돼지국밥우동이니 횡재했다는듯 다가가더니 바로 함정에 걸려버렸다.


"세, 세계평화?! 세계평화! 세계평화!"


꼬리가 꽉 묶여 당황한 봇제비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질렀고,

몇몇 봇제비가 소리를 듣고 달려와 도와주려다 또 함정에 빠져 대롱대롱 매달려버렸다.


그 중에는 봇제비의 새끼들도 있었다.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마침 샘플은 많을 수록 좋지"라며 이들을 전부 회수해 근처에 있는 연구소 분원으로 가져갔다.



그 사이, 털을 받은 연구소에서는 DNA 분석을 해봤지만 

구조가 응냨이나 노코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결론을 받았다.


아무리 털을 가지고 주물주물 한다고 해도 살아있는 응냨이가 튀어나올 확률은 적거나 없다는 뜻,

하지만 아무래도 봇제비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봐야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것 같아서

연구진은 잡아온 봇제비들을 격리실에 놓아두고 본격적으로 관찰에 들어갔다.


물론 너무 강한 빛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응냨이들을 키우는 방과 유사하게 음침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어준 상황에서 관찰은 시작되었다.


3일이 지나도록 녀석들은 털만 빠질 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아직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녀석들은 격리실 구석에 박혀서 웅크리고만 있었고 

가끔 가라아게를 줄때만 앞으로 나와서 깨작이고는 다시 벽에 웅크렸다.


아무래도 가라아게가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돼지국밥우동으로 한끼를 바꿨더니

우르르 몰려와서 게걸스럽게 먹긴 했지만 먹고나선 바로 다시 벽에 웅크렸다.


응냨이들도 편식이 문제라곤 하지만 이 녀석들은 더한 모양이다.


7일차가 되었지만 의미있는 일은 없었다.

바닥에는 그동안 쌓인 털이 쌓여 너저분했지만 몇번 뭉쳐놓은 흔적이 있긴 했다.


뭉쳐진 털뭉치는 아직 아무런 생명반응도 없었다.


사실 연구목적이 "봇제비들이 뭉쳐놓은 털이 응냨이나 노코를 만들 수 있는가"이기 때문에

털이 아무리 빠지고 쌓여도 일부러 치우지 않고 놔두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니 상태가 좀 심한것 같다.


결국 그날부터는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일부러 봇제비들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기로 했다.


9일차, 아무것도 안먹인지 2일이 지났다.

봇제비들은 배고프다며 "세계평화! 세계평화!" 하며 울어대지만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대응하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도 털갈이는 계속되는지 털이 계속해서 빠졌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봇제비가 문을 부수려고 시도하지만 

문에 흠집만 날뿐 부서지지 않고, 오히려 힘만 빠져서 바닥에 엎드렸다.


이렇게 엎드린 모습을 보니까 봇치노코를 닮은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은 배고픔에 퍼져있는 사이 새끼들만 별도의 방으로 격리시켰다.




12일차, 새끼들만 있는 방에서 뭔가가 일어났다.

새끼들이 서로 털정리를 해주던 중 털을 뭉쳐 주물주물하는 모습이 나온것이다.


일단 자세히 보니 응냨이 모양이 나왔는데 

저것이 생체반응을 보이면 응냨노코학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털뭉치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응냨이의 생체반응은 촉각을 움직이거나, "미" "히잉" "응냨" 하는 울음소리를 내거나 

팔이나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등의 신체적 반응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녀석들이 만든 털뭉치응냨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좀 더 지켜보면서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14일차, 성체들에게 조금씩 먹을걸 주고는 있지만 시들시들하다.

새끼들을 격리시킨 10일차부터 다시 먹을것을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반응이 시원치 않다.


계속 바닥이나 벽에 들러붙어서 아무것도 안하려 하는것이 이젠 꼴보기 싫을 정도다.

응냨이는 그나마 기타라도 치며 놀지, 이 녀석들은 대체 뭐야...?


그나마 새끼들은 계속해서 털뭉치응냨이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긴 하지만.


21일차, 결국에는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소 일주일 이상 털뭉치응냨이들을 관찰해봤지만 생체반응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털만 자꾸 늘어난데다 녀석들도 생활이 익숙해졌는지 완전히 거만해져서는 

자꾸 먹이 양을 늘려달라며 "세계평화! 세계평화!" 하고 불만을 제기한다.


여기까지 실험을 해본 결과로서 이들을 더 이상 키워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다음날, 냉동탑차 몇대가 연구소 분원으로 들어왔고 봇제비들이 갇혀있던 방 문이 열렸다.


"세계평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봇제비들.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난데없이 사람들이 들이닥쳐서는 닥치는대로 녀석들을 붙잡아 냉동탑차에 우겨넣었다.


"진짜로 쓸모 없어져서 버리는거 맞수?"


"예,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서요. 대신 잘 써주세요"


살려달라며 세계평화 세계평화 외쳐대는 봇제비들을 뒤로하고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그들을 가져가는 사람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론적으로 봇제비 털이 응냨이와 노코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은 유전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사진은 봇제비들이 자기들의 털로 응냨이 모양의 털뭉치응냨이를 만드는 것에 불과했다.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자신들의 이론이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봇제비들의 비명과 발길질 소리 속에 떠나는 냉동탑차들을 바라보았다.


냉동탑차들에는 "봇제비탕 전문, 할매네 봇제비"라고 적혀있었다.


"응냨?"


"안돼 히토리, 봇제비 같은거 보면 못써"


떠나는 차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응냨이들을 말리며,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다시 돌아갈 채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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