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노코, 봇제비) 퍼리바이러스로 인한 노코들의 잘못된 진화
“뭐야 이 녀석은?! 분명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해야 하는데…??”
“세계평화!”
최근들어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분명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해야 할 봇치노코들이 이상한 나무늘보? 개미핥기? 비슷한 괴상한 녀석으로 진화하는 현상이 연이어 벌어지는 것이다.
욕심이 많고 말썽을 피워서 키우기는 힘들지만 귀여운 승인욕구몬스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대신 나온 이상한 생물에 크게 실망하며 봇치노코를 팔았던 애완동물가게에 항의했다.
애완동물가게들 입장에서도 이게 어떻게 된건지 영문을 모르는건 매한가지.
일단은 손님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억지로 떠맡겨서 받기는 했지만, 털은 털대로 날리고 세계평화!라는 울음소리에 주인들은 어이가 없었다.
결국에는 애완동물가게들도 이 녀석들을 어떻게 팔아보려 시도는 해도, 몇몇 손님이 눈치만 살살 보더니 사갈 뿐 99%의 손님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노코와 응냨이를 사갔다.
순식간에 악성재고가 되어버린 정체불명의 생물들,
주인들은 녀석들의 정체라도 알기 위해 환경청과 봇스코, 그리고 응냨노코학의 선구자인 키타박사에게 SOS를 쳤다.
키타박사의 연구팀은 정체불명의 괴생물들을 붙잡아 연구소로 가져가 DNA 검사를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녀석들을 “봇제비”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종 이름을 봇제비라고 가칭했다.
며칠간의 검사결과, 녀석들은 응냨이나 노코와는 아예 DNA 구조가 달랐기 때문에 노코가 이 녀석으로 진화한다는 것은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었다.
식습성도 달라서 응냨이나 노코가 환장하는 가라아게를 줘도 몇입 깨작거리는 것이 전부, 풀을 줘보니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돼지국밥우동이라는 특정 음식에만 반응을 보여서 한번 줘보니 아예 뚝배기 바닥까지 핥아먹으며 세계평화! 세계평화! 기분좋게 외쳐댔다.
일단은 봇제비들이 응냨이나 노코와 습성이 완전히 다르다는건 알았는데… 왜 노코들이 이쪽으로 진화했는지는 알 수없었기에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실험을 해봤다.
봇제비들만 모여있는 격리실에 응냨이와 봇치노코 몇마리를 합사시켜보았다.
봇제비들에게는 돼지국밥우동, 노코와 응냨이에게는 가라아게를 주고 방에서 절대 나가지 못하게 조치를 하는 대신 자유롭게 생활하는것을 허용했다.
응냨이들은 갑자기 기타와 가라아게, 자유시간을 주는것에 의심을 품었지만 금방 기타를 치고 가라아게를 먹으며 신이난 모습이었다.
봇치노코들은 평소처럼 노코노코 돌아다니며 가라아게를 먹는다.
봇제비들은 “세계평화?”라며 이들을 신기하게 바라본… 이런, 실험 시작부터 사고가 벌어졌다.
봇제비가 발톱으로 응냨이를 할퀴어 찢어버리고 만것이다.
아마 장난을 치려던 건지, 연주를 그만두라고 하려던 건지, 쓰다듬으려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봇제비들의 앞발질에 방 안의 응냨이들은 전멸당하고 말았다.
응냨이들이 찢기고 잡아먹히는 광경에 키타박사가 잠시 기절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실험은 계속 진행한다.
실험이 이어질 수록 봇제비들의 털이 바닥에 수북히 쌓이고 있어서 연구진들은 짜증을 내고 있다.
매일 털갈이를 하는건지 빠지는 털의 양이 장난 아니기 때문이다.
응냨이나 노코는 털이 없는 매끈한 피부이기 때문에 유독 털이 많이 빠지고 날리는 봇제비들을 연구하기가 쉽지 않겠지.
그러던 실험 6일차, 이상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합사중이던 노코들에게서 동물 귀가 생기고 몸에 털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즉시 격리실에서 노코 한마리를 꺼내 연구실로 옮겨 검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털을 뽑아 검사해보니 봇제비의 털과 일치했으며, DNA도 서열이 뒤바뀌어 봇제비의 DNA와 일치하는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키타박사와 연구진은 환호와 동시에 크게 탄식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거지??”
이제부터 그들이 알아가야 할 숙제였다.
그날부터 격리실에서 나온 노코들은 온갖 검사에 들어갔다.
대부분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검사였다.
봇제비들 특유의 털과 관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과 함께, 한편에서는 DNA 검사도 계속 이어졌다.
유전적으로 전혀 무관한 두 종이 어떻게 동일개체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검사와 실험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실험과 연구로 시간이 흐르는 사이, 털이 났던 동물귀 노코들은 봇제비로 진화해버리고 말았다.
이제 그들에게 노코로서의 과거와, 원래 진화했어야 할 승인욕구몬스터로서의 DNA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검사와 연구는 시간을 끌어 1년 이상을 넘어섰지만, 드디어 연구진은 노코들이 봇제비로 진화한 원인을 도출해냈다.
봇제비의 털 DNA에 있는 “퍼리바이러스”가 봇치노코들을 감염시켜 DNA 구조를 바꿔버려서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해야 할 녀석들을 봇제비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다시 승인욕구몬스터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것으로 확인되어서 퍼리바이러스에 감염된 노코들은 즉각적으로 회수 및 폐기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퍼리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은 봇제비와 봇제비 애호파의 접촉 등으로 확인되었다.
다행히 사람은 감염되지 않지만…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코를 키워온 사람들에게는 분노를 터뜨릴만한 소식이었다.
이 소식이 퍼진 이후 봇제비와 접촉했거나 애호하는 사람들을 극도로 피하거나 혐오하는 경우가 늘었고, 퍼리바이러스에감염된 노코들이 봇스코와 환경청에 대량으로 회수되어 소각 또는 폐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애완동물가게들도 “노코를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하여 키우실 분께서는 절대 주변에 봇제비 또는 봇제비와 접촉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마십시오”라는 경고와 함께 노코 전용 방역케이스 안에 넣어서 제공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최선을 다했다.
이후 그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는 발휘했는지 점점 노코들을 승인욕구몬스터로 진화시켜 키우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진화하지 않을 노코들도 퍼리바이러스로부터 최대한 보호받으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노코? 노코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