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학대) 응냨이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응냨이 학대소설
https://twitter.com/kxUBzE2lzzsgk5j/status/1659298741369868290?s=20
원래 제목은 メンダコぼっち親子の引越し
응냨이 모녀의 이사
공원 가운데에 자라있는 어엿한 거목
그 뿌리 옆, 빨갛게 물든 낙엽에 숨겨진 동굴에는 응냨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쟝쟝쟈카쟈카쟝♪
“응미이~♪ 냨냨~♪ 미 응미~♪”
동굴의 안쪽, 조금 흙이 쌓여있는 장소에서 소프트볼 사이즈의 응냨이가 노래하면서 기타를 치고 있다.
“응냨~♪”
“응밋♪응밋♪”
“응냨응냨♪”
그 앞에서 제각각 환성을 지르는 유리구슬 사이즈의 새끼 응냨이들.
총 20마리.
싱글 응냨이가 키우고 있는 새끼치고는 조금 수가 많다.
그건, 자기 한 명만의 새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기타를 치고 있는 응냨이는 한때 짝이 있었다.
그 짝과 함께한 순간에 20개의 알을 낳아 새끼가 태어나는 걸 조마조마하며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이 태어나면 육아가 시작돼... 이렇게나 있으면 힘들 거 같지만 무척이나 행복한 날들이 되겠지... 기대되네...
하지만, 알이 부화하는 날에 밥을 준비하기 위해 식량 조달하러 나간 단짝 응냨이는 운 나쁘게 호기심 왕성한 까마귀에게 발견되고 만다.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어! 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힘의 차이는 분명했다.
간단히 무력화 당해서 장난감이 되고 만다.
밤이 되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짝을 찾으러 나간 응냨이가 본 것은, 추악한 고기 완자가 되어 숨이 끊어진 단짝의 모습이었다.
눈은 도려내지고, 손발은 전부 뜯기고, 촉각은 어디에도 없다.
이미 응냨이로서의 원형은 없었지만, 옆에 떨어져 있던 기타가 짝의 것이라서 그렇게 판단했다.
단짝의 너무나도 비참한 최후를 본 응냨이는 그곳에서 위의 내용물을 전부 토해 내버렸다.
구역질이 진정되곤 짝의 시체를 끌어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단짝과 보낸 날들의 추억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만났을 때의 일, 사이좋게 되어 함께 놀며 돌아다닌 일, 한 송이의 꽃과 함께 프로포즈 받은 일, 처음으로 몸을 포갰을 때의 일, 둘이서 수많은 알을 끌어안아 따뜻하게 해줬던 일 그리고...
“태어날 아이들에게 되도록 맛있는 걸 먹여주고 싶어. 이 아이들에겐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지도 몰라, 힘든 일만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때에 떠올려 줬으면 해. 이 아이들이 태어난 걸 기뻐하며, 축복해 준 존재가 적어도 두 명 있었다고...라고 말해보거나! 헤헤헤... 조금 부끄럽네... 요컨대 생일축하야! 처음 먹는 음식 정도는 좋은 걸 먹여주고 싶으니까 말이야!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사랑했던 사람의 마지막 말.
하룻밤을 계속해서 울어 눈물도 말라버린 응냨이는 단짝과 그 기타를 매고 거처로 돌아간다.
그리고 동굴의 가장 안쪽, 평소에 응냨이와 단짝이 스테이지로 쓰고 있는 흙더미 옆에 매장하고 무덤을 만들었다.
묘석 같은 건 만들 수 없어서 묘비 대신에 기타를 놔준다.
단짝의 무덤 앞에서 애도와 이별을 연주하는 응냨이는 이곳에 맹세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당신의 몫까지 오래 살아서, 천국에 있는 당신에게도 이 명성이 닿을듯한 빅스타가 될 거야! 더는 소중한 걸 잃지 않아! 아이들은 내가 지키겠어! ...그니까 보고 있어.
우리들은 가혹한 세상 따위에게 지지 않을 테니까...!
연주하면서 단짝과의 맹세를 떠올리고 있던 응냨이.
나는 훌륭한 어미 노릇을 하고있는 걸까?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인 걸까?
우리들의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작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그래도...역시, 곁에 당신이 없는 건 쓸쓸하네... 응, 이 기분은 아마 앞으로도 따라올 거라 생각해.
그래도 그거면 된 거야! 당신이 내 마음속에서 살아있는 증거니까! 아이들은 맡겨줘! 다들 훌륭한 응냨이로 키워 볼 테니까! 이 아이들의 장래는 세계 톱클래스의 기타리스트! 분명 행복해질 수 있어! 나와 당신의 축복이 모두를 지켜줄 테니까!
쟝 쟈~앙......
연주가 끝나고, 새끼들은 꾸벅꾸벅 졸면서 큰 마른 잎 침대로 향한다.
한발 먼저 침대 위로 이동한 응냨이의 주변에 새끼들이 모인다.
다들 엄마의 따듯함과 부드러움을 아주 좋아하는 거다.
새끼들이 눈을 감으니, 응냨이가 노래하는 자장가가 들려온다.
“응미~ ♪ 냐냐냐 미~♪”
예전에 두 명 이서 함께 생각해 낸 자장가다.
앞으로 태어날 새끼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도록 해달라는 소원이 담겨있다.
상냥한 엄마의 노래를 들고 안심한 새끼들은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모두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 걸 확인한 응냨이는 자장가를 끝내고 눈을 감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날이 되면 좋겠네... 아이들이 착한 사람한테 주어진다던가... 그게 아니면 아이들에게 가라아게를 먹일 수 있게 되거나... 앗, 콜라도 먹여주고 싶네......
새끼들의 체온에 감싸지면서 행복한 미래를 바라며 잠드는 응냨이.
하지만, 세상은 응냨이에게 엄격했다.
다음 날 아침
“어이! 거기 안에 있잖아! 나와!”
“삐이이익!?!?!”
“히이잉!!”
“에—엥!!”
갑자기 밖에서 화난 목소리가 울린다, 행복한 꿈을 꾸고 있던 응냨이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다.
무서워~엄마~ 라며 울며 소리 지르는 새끼들을 안쪽으로 보내고, 응냨이는 공포에 떠는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간다.
“오, 드디어 나왔나”
밖에 나오니, 그곳에는 장년인 인간 수컷이 있었다.
“삐이이...미이이...?”
저기...저희들에게 뭔가 용건이 있나요...?
자기들을 죽이러 온 건가 하며, 최악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인간에게 말을 거는 응냨이.
몸은 덜덜 떨리고, 식은땀과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도, 내가 저 아이들을 지키는 거야, 라는 강한 의사로 기합을 넣는다.
“아아, 여기서 살고 있던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공원은 이용자가 줄어서 재개발되기로 했어.”
“.....삐...?”
재, 재개발...? 그건 설마...
“아- 요약하면... 너희들이 살고있는 집이 없어져 버리니까 나가달라는 말이야. 너희들이 죽었으면 하는 게 아니니까”
“미이이...응냐응냐...”
그래도...여기가 없어지면 어디로 가야...
“그건 우리들 관할 외야. 너희들은 야생동물이잖아? 인간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럴 수가...! 여기는 도시 한가운데... 지금 살고있는 장소는 그 사람(단짝)과 함께 간신히 찾아낸 추억이 담긴 집인데... 게다가, 그 사람의 무덤도...
“미, 미이이!! 응미이이이!!”
부,부탁해요!! 우리들의 집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말해도말이야... 네 집이든 뭐든 공원이라는 건 공동시설이야. 야생동물은 불법체류 하고있는 거에 불과하다고”
우웃,,,분명히...인간의 토지에 우리들은 멋대로 정착해있어...그래도...너무해...
“삐이이! 응냐냐!”
어떻게든! 아이들만이라도...!
“나한테 말해도말이야... 보건소행 후에 살처분될 뿐이라고?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너희들 같은 지저분한 야생 응냨이들은 수가 꽤 많아. 그것들을 전부 떠맡는 별난 사람은 아쉽게도 없어”
사, 살처분!? 내 귀여운 아이들이!?
그리고... 지저분하다니... 목욕도 그렇게 자주 할 수 있지는 않으니까 더럽기는 해...그래도...그렇게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아도...
“이제 됐어? 뭐, 지금 바로는 아니야. 그때까지 나가. 그럼 이만”
응냨이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에 인간은 떠나가 버렸다.
“응미이.....”
가장 먼저 두려워했던 인간에게 살해당한다는 일은 없었지만, 그 이상으로 절망적인 이야기였다.
어떡하지...여기에 살 수 없다면 이사할 수밖에 없나...그래도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작고 연약한 우리들에겐 너무 위험해.
하물며 20명의 아이들과 함께라니...거기다...지금은 가을.
곧 있으면 추운 겨울이 찾아와...지금부터 이사를 시작하면 겨울을 넘기기 위해 자원을 모으는 것도 불가능해...
그때 응냨이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봄철에 본 무수한 말라비틀어진 동족의 시체.
선명히 남은 말라붙은 눈물의 흔적.
공복, 탈수, 동상의 삼중 고통을 맛보며, 도저히 응냨이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통에 가득 찬 표정.
그런 표정들을 띄웠던 시체를 쓰레기봉투에 채워 넣는 인간.
쓰레기봉투 너머로 눈이 마주친 무수한 시체.
오싹...
응냨이는 덜덜 떤다.
우리들도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갑자기 집을 잃게 된 응냨이.
어제까지는 희망에 가득 찼던 미래는, 이제는 앞이 깜깜하게 되어버렸다.
어쩔 도리 없는 현실에 좌절한 응냨이는 흐릿한 오라를 두르고 새끼들의 곁으로 향한다.
“먀먀!”
“먀-먀!응냨?”
새끼들은 돌아온 응냨이를 알아채고 엄마! 엄마! 라며 모여든다.
모여든 새끼들은 자그만 혀로 응냨이를 핥기 시작했다.
기력이 없는듯한 응냨이를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
“응미미이...응냐응냐...”
나는 괜찮아...하지만, 이사 해야만 하게 돼버렸어...
술렁술렁...
응냨이는 새끼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걱정 없다고 전하고, 이사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응냐냐...?”
그래도...아빠의 무덤은...?
그래, 그거다.
이 동굴을 생애의 거처로 정해뒀던 응냨이는, 여기를 떠나는 걸 상정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는 여기에 잠들어있다.
언젠가 새끼들이 여기서 자립한다 해도 자기만은 여기에 계속 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하게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이곳에 두고 가게 돼버린다.
그뿐 아니라 재개발로 인해 아스팔트 밑에 묻혀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하지만, 자기만이라면 몰라도 새끼가 있다.
죽은 그 사람에게 맹세했다.
아이들은 내가 지킨다고. 그렇다면...
“.....응미응미. 응냨”
.....아빠는 여기에 두고 갈게. 그래도 기타는 가져갈 거야.
응냨이는 무덤은 그대로 두고 단짝의 기타는 가져간다는 선택을 했다.
단짝의 몸은 두고 가지만 영혼은 함께 데려간다는 의사 표시다.
물론 본심을 말한다면 몸도 가져가 주고 싶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적어도 기타만이라도...
“응냐냐미. 응미이이. 응냨”
내일 낮에 공사가 시작된대. 지금부터 밥을 모아 올 테니까, 그걸 먹고 나서 바로 자렴. 내일 아침에 여기를 나갈 거야.
평소보다 훨씬 어두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술렁대는 새끼들은 놔두고 응냨이는 밖으로 나갔다.
빨리 밥을 모아야 해.
응냨이는 필사적으로 도토리나 먹을 수 있는 버섯, 음식물쓰레기를 모아간다.
그 후 저녁이 될 때까지 식량을 모으기 위해 달렸던 응냨이.
그사이 계속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당신과의 추억이 담긴 집을 버리게 돼서,...미안해...당신을 여기에 혼자 남겨두고 가버려...미안해...미안해...
거처를 간단히 빼앗겨 소중한 무덤도 지킬 수 없는 무력감과 맹세를 위해서라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내버려 두는 선택을 취해버린 죄악감이 응냨이의 마음을 옭아맨다.
이때만은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응냨이들은 어둑어둑한 이른 아침임에도 상관하지 않고 모두가 나무 앞에 모였다.
19...20...좋아, 모두 있네.
“응냐냐! 응미!”
그럼 이사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을 말할게! 모두의 목숨에 관계되니까 잘 들을 것!
“응냨!”
기운차게 대답한 새끼들은 허리를 펴고 진지한 표정으로 듣는 자세에 돌입했다.
하나, 나와 너무 떨어지지 않을 것.
둘, 재밌는 거나 맛있어 보이는 것을 찾아도 다가가지 않을 것.
셋, 인간에겐 접근하지 않을 것.
넷.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을 것.
알았어?
“먀!”
소리를 모아 대답하는 새끼들.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응냨이는 식량을 잔뜩 싼 보따리를 준비하고, 그 위에 자신과 단짝의 기타를 고정하고, 보따리를 메고 일어선다.
그걸 신호로 새끼들도 응냨이 수제의 헝겊으로 만든 가방을 멘다.
그 안에는 나무 열매와 물이 들어있어서 만에 하나 미아가 돼도 며칠은 살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
말하자면 보험이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응미, 응냐냐!”
그러면, 출발하자!
“응냨~!!‘
응냨이를 선두로 가로 4마리 세로 5마리로 대열을 짜서 넓은 보도의 구석을 행진하는 일행.
새끼들은 평소 접할 일 없는 고층빌딩 무리나 자전거 등에 흥미진진하지만, 응냨이의 주의를 제대로 지키면서 참고 있다.
이윽고 일행은 커다란 횡단보도에 다다른다.
예전에 밖에서 활동했던 응냨이는 이 횡단보도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 빛나는 것 (신호) 가 초록일 때에 다 건너지 못하면 차에 치여서 죽어버린다.
초록 불을 한번 보내고 새끼들에게 지시한다.
”응냐냐! 미이!“
다음에 저 불이 초록이 되면 전속력으로 반대편까지 건널 거야! 늦지마렴!
”삐이!“
기운찬 새끼들의 대답이 울린다.
그걸 들은 응냨이는 집중해서 불빛을 지켜본다.
........지금!
”응미이!“
다들 가자!
새끼들을 부르고 응냨이는 전력으로 달려나간다.
그물 모양 금속판을 넘어서 반대쪽 보도까지 일직선이다.
”응미!“
”응냨!“
”히이이이이이.......’
새끼들도 그에 따라 달려나가, 작은 발로 열심히 엄마를 쫓는다.
“헉......헉,,,,,,”
무사히 건넌 응냨이는 지면에 손을 대고 필사적으로 산소를 들이마신다.
“삐이...삐이...”
“응미히이...응누히이...”
뒤쪽에서 새끼들이 숨을 헐떡이며 따라온다.
작은 몸으론 꽤 부담이었던 듯하다.
새끼들이 건너길 끝낸 수 초 후에 불빛이 빨강으로 변한다.
“후~.....응미밋!...미?”
후~......다들 잘했어!.....어라?
숨을 가누고 새끼들 쪽을 돌아보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응냨이.
그때 이변을 눈치챈다.
전에 선두에 있던 새끼들이 없다.
“쀼 먀 미!?”
설마 차에 치인 건가 해서 도로를 봐보지만, 도로에는 응냨이가 치인 흔적은 없다.
“응~미~?”
그러면 건너지 못한 건가 해서 방금까지 있던 장소를 봐보지만, 거기에도 없다.
“삐~...?”
왜 어디에도 없는 거야...? 라며 고개를 기울이는 응냨이.
...그래! 뒤에 있던 아이들이 봤을 거야! 물어보자!
“응냨 미!”
휴식하고 있는 새끼들에게 그 가장 앞에 있던 아이들은 어디 갔어? 라며 묻는 응냨이.
“미이?”
“삐이”
“응냐...”
다들 자신의 안전에 필사적이었기에 주변을 신경 쓸 여유는 없던 듯 해서, 새끼들은 모른다고 말할 뿐이다.
“삐이이...”
소중한 새끼들이 한순간에 4마리나 없어져서 안절부절못하는 응냨이였지만, 길 끝에 오래 있으면 다른 새끼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없어진 새끼들은 마음에 걸리지만, 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삐이이이!!”
“히이이잉!!”
“먀먀! 먀-먀아아아!”
“에—엥!에—엥”
다들 어딨어!? 여기는 어디야!? 무서워! 엄마! 두고 가지마! 우리는 여기 있어! 엄마! 엄마!!
응냨이 일가가 잠시 걷고 있으니 어쩐지 분위기가 다른 장소에 도달했다.
입구에 노란색과 검은색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그 안쪽에는 몇 개의 얇고 긴 금속이 길에 놓여있다 응냨이도 처음 보는 장소였지만, 딱히 위험은 없는듯하다.
“응미~ ♪”
“먀~ ♪”
“응미이 ♪”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느긋이 통과하는 응냨이들.
캉캉캉캉캉
일행이 길을 3분의2정도 통과했을 때 요란한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진다.
“응미!?”
“히이이잉!!!”
갑작스러운 폭음에 놀란 일행은 머리를 감싸고 동그랗게 되어 웅크리고 만다.
“...미이?”
잠시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끄러울 뿐이고 아무 일도 없는 거라 생각 한 건지 응냨이가 머리를 든다.
...덜컹덜컹...덜컹덜컹...
“...삐이이이!?”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서 거대한 물체가 땅을 울리면서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응냐아아아!”
당황하는 응냨이는 새끼들에게 빨리 달려가자! 라고 말하고 달려나간다.
“응냨!”
미!
겁먹어 위축됐던 새끼들이었지만 무엇보다 신뢰하는 엄마의 말로 다시 일어나, 엄마를 쫓아 달려나간다.
“응미!” 휙
다행히도 남은 건 3분의1정도.
응냨이는 바로 통과해서 새끼들 쪽을 바라본다.
“먀!? 미이이이이이!!!!”
뒤돌아본 응냨이의 눈에 비친 건 따라온 14마리의 새끼들과 도중의 얇고 긴 금속 위에서 움츠러들어 있는 두 마리의 새끼였다.
무서운 소리가 울리는 안에서 얇고 긴 금속이 가로놓인 구덩이를 찾아 거기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는 거다.
“미이이이이이!!히이이이잉!!!”
필사적으로 이쪽으로 와! 라며 말을 거는 응냨이였지만, 이 거리에서는 울려 퍼지는 폭음 때문에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거대한 물체가 바로 앞까지 다가온다.
“응미이 이 쿨럭 미이 이 이 이 !!!!!”
목에서 피가 흘러도 상관없이 게속해서 외치는 응냨이.
하지만 그 노력도 무의미하게...
고오오오오오!!
눈앞에 거대한 물체가 통과한다.
그때 무시무시한 폭풍이 일어 응냨이들을 날려 보내려 한다.
“미......응미.....!”
응냨이는 새끼들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참고 견딘다.
...덜컹덜컹.....
거대한 물체가 떠나가 바람이 가라앉는다
“밋...미이...”
새끼들을 지켜낸 응냨이는 쉰 목소리를 흘리면서 두 마리의 새끼가 있던 곳을 바라본다.
“힛.....힝잇...”
그곳에 남아있던 건 희미한 핑크색의 액체와 금속의 틈새에 끼인 두 마리만큼의 머리끈뿐.
“우엣...엣.....”
이렇게나 싱겁게 내 보물은 빼앗겨 버렸다.
또 지키지 못했다.
또 내 소중한 것은 손바닥에서 떠내려가 버렸다.
“미...삐...”
껴있던 머리띠를 주워들어, 뺨을 비비면서 울기 시작하는 응냨이.
하지만 감상에 젖어있을 틈은 없다.
캉캉캉캉캉캉
“밋!?”
또다시 무시무시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즉, 또 그 물체가 온다는 거다.
“삣...밋”
응냨이는 서둘러 새끼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온다.
숨을 헐떡이며 어떻게든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또다시 절망이 있었다.
“미......먀......”
히이이잉!
몸이 파열되어 내장이 흘러내리며 빈사 상태가 된 새끼와 그 주변에서 울부짖는 새끼들.
“......미...”
내가 눈을 뗐던 사이에 무슨 일이...?
특별한 일이 있던 건 아니다.
어미가 없어져 심심해진 새끼가 움직이다가 인간이 타던 자전거에 치인 것뿐이다.
“먀먀..........먀먀.........”
가냘픈 목소리로 반복해서 엄마를 부르는 새끼 응냨이.
응냨이는 서둘러 달려가 안아 일으킨다.
투두둑
그때 응냨이의 몸 안에 있던 남은 내장이 떨어진다.
...................
그게 결정타가 되어, 새끼 응냨이는 힘이 다했다.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엄마의 손에서 죽은 거다.
그런 건 꿈에도 모르고 새끼 응냨이의 시체를 끌어안고 엉엉 울며 절규하는 응냨이.
소중한 새끼들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쇼크는 터무니없이 거대했다.
“밋...삐긱......”
경련하면서, 눈을 부라리며 발광할 것만 같다. 하지만...
“먀먀?”
“응미미?”
“삐이이”
걱정스러운 새끼들의 목소리로 자아를 되찾는다.
그래. 아직 나에겐 지켜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어.
이런 곳에서 광기에 삼켜져선 안 돼.
아슬아슬하게 버텨낸 응냨이.
그 눈에는 강한 결의가 깃든다.
새끼의 시체를 짊어지고, 머리끈을 바구니에 챙기고 일어선다.
“,..응미”
가자.
조용히 새끼들을 부르고 걸어나간다.
불안한 듯하면서도 새끼들도 뒤를 따른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다행히도 새끼들은 다들 무사하다.
긴 거리를 이동한 탓에 지친 게 보이지만 상처는 없이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식량은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새끼들에게 들게 한 나무 열매조차 없고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저 멀리 녹색이 풍부한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밋! 미잇!”
다들! 앞으로 조금이야!
“응냨!”
목적지가 보이니 걸음에도 힘이 들어간다.
앞으로 조금...앞으로 조금만 참으렴 얘들아...
지칠대로 지친 육체를 채찍질하며 계속해서 걷는다.
이 다리만 건너면...! 이 아이들의 무덤도 만들어줄 수 있...
덥석
“응미?”
열심히 움직이고 있던 발에서 지면의 감촉이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건 날갯짓 소리와 자신을 부르는 새끼들의 목소리.
“삐 미익!?!?”
그렇다, 응냨이는 까마귀한테 발로 잡혀 하늘을 날고 있던 거다.
“응미익!!! 기이이이익 !!!”
새끼들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은 체력을 쥐어짜서 날뛰는 응냨이.
필사적으로 손발을 휘두르고, 새된 고함을 질렀다.
꽈아아아아악 !
“뿌깃......삐긱......”
화가 치밀어 오른 까마귀가 발에 더욱 힘을 넣는다.
내장이 찌부러지고, 눈이 튀어나오고, 배설물이 흩뿌려진다.
그때 메고 있던 보따리가 풀려서 머리띠와 새끼의 시체, 그리고 두 개의 기타가 떨어져 간다.
“..........” 추-욱
꿈쩍도 안 하게 된 사냥감에 만족한 듯한 모습의 까마귀는 하늘의 저편으로 떠나갔다.
“삐이이......미이이......” 덜덜
“우엣...우-엥...” 덜덜
의지할 엄마가 없어져 버렸다.
데려가지 말라고 검은 새를 부르며 손을 뻗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선도자가 없어진 새끼들은 길 끝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있어서 움직일 수 있었다.
엄마가 해야 할 것을 알려줬다.
우리만으로는 아무것도 못 해...엄마......도와줘...
“삐이이이이......”
“먀-먀......먀먀......”
다 같이 엄마가 사라져간 하늘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쳐 불렀다.
왜냐면 그것밖에 모르니까.
아직 태어나고 3주일도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그것밖에 할 수 없다.
다음 날도
“먀먀......먀먀......”
그다음 날도
“미......미......”
또 그다음 날도
“........미................”
새끼들은 엄마를 계속 기다렸다.
괜찮아, 엄마는 분명 돌아와 줄 거야.
우리들을 내버려 둘 리가 없잖아.
그런 새 따위 금방 해치워버릴 거야.
그래도...배고프고...목도 바짝 말랐어...그리고...조금...졸리네........
“응미잇! 미이~!”
...앗, 엄마 목소리다! 우리들을 맞이하러 와 준 거야!
“먀먀~!”
다 같이 엄마에게 달려가서 안긴다.
이제 배도 안 고프고 목도 안 말라! 무척이나 몸이 가벼워!
“응미!”
“먀!”
앗! 없어졌던 아이들이다! 역시나 미아가 됐을 뿐이었어! 미아가 됐던 모두를 불러오기 위해 엄마는 없어졌던 거였구나!
“먀아!”
그것은...만나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목소리... 하지만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우리들의 아빠야!
“퍄퍄!”
뭐야, 엄마는 죽었다고 했는데 살아 있었잖아! 이걸로 가족 모두가 모였네! 앞으로는 즐거운 매일! 어느샌가 들고 있던 기타를 다 같이 연주하며 파티다!
“우왓, 뭐야 이거...”
“응~? 아, 그 갈색 쓰레기 같은 것들? 아마 응냨이겠지. 일 년 내내 여기저기 죽어있어.”
“진짜? 지금까지 본 적 없었는데”
“그야 대부분은 동물이나 벌레들 먹이가 되니까. 아마 죽은 지 얼마 안 됐겠지. 게다가 잘 보면 작은 것들뿐이잖아. 부모한테 버려진 불쌍한 새끼들 아니야?”
“기분 나쁘고 더러워...그래도 이것도 일단은 쓰레기니까...”
“그냥 놔둬. 이 녀석들 뼈 같은 것도 없으니까 순식간에 분해되고 먼지도 안 남으니까. 새끼를 만들지 않으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거지”
“그래? 뭔가 불쌍하네... 자신이 존재했던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니”
“뭐, 이 생물들은 그런 법이야. 불쌍하게도 이루지 못할 꿈이 본능에 새겨져 있어서, 어설픈 감정을 가지니까 절망할 수밖에 없는 하등생물. 그래도 괜찮지 않아? 이 작은 녀석들은 웃으면서 죽어있고, 편안하게 간 거겠지. 응냨이 치고는 고상한 죽음이야”
“흐-음... 그런건가...”
“자자, 이대로면 땡땡이가 돼버려. 저기 너덜너덜한 보자기 같은 거 줍고 가자고”
“그래그래...응? 작은 기타 같은 게 두 개 떨어져 있네...뭐 됐어, 이것도 쓰레기니까...”
횡단보도 부분은 이걸 생각하면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