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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1)

ㅇㅇ(160.202)
2023-08-10 05:15:12
조회 928
추천 35

https://twitter.com/00_when/status/1687788376869806080?s=20


응냨학대물의 거장

うえ의 최신작.

삽화까지 번역해보았습니다.





창가에 앉은 한 마리의 응냨이는 오늘도 바깥 경치를 바라봅니다. 밝은 색조로 하늘에 흩날리는 나비,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화단의 꽃들.

그 모든 것이 응냨이에게는 신선하고 신나는 광경입니다.


미~잇♪ 미~잇♪


키워줘서 다행이다. 이 집에 데려와주서 다행이야. 동경하는 애완응냨이가 될 수 있었어.


미……미… ♪


그러니까... 욕심을 부리다니... 많은 걸 바라는 건... 해서는 안돼...


밋♪ 밋♪……미…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멋대로 쏟아지려는 눈물에 눈을 질끈 감습니다.…. 하지만 필사적이지만 허술하게 지어낸 말들로는 눈물을 참을 수도 없었습니다.


흐윽…흐윽…흐으윽…


울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뺏긴 기타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주인이 집에 자주 돌아와서 놀아주는 것도 아니야.


부정할 수 없는 외로움입니다.


...쿨쩍..........미...... 미...미...미~이...


결국 응냨이는 등에 일말의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행동에 매달리듯 오늘도 마냥 밖을 내다봅니다.


이 집에 온 지 2주 남짓. 이것은 부재중 방범 목적으로 구입한 응냨이의 일상이었습니다.


『 기타는 내가 돌아온 날 한 시간만.

 수상한 사람이 오면 바로 경찰을 불러라.

 그 외에는 집에서 얌전히 있을 것.

 집안에 아무 것도 절대 건들지 말 것. 』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주인이 제시한 너무나도 엄격한 규칙. 이것은 응냨이에게 애완응냨이에 대한 환상을 날려버릴 정도의 절망감을 주었습니다.


(기, 기타 압수!?  집에 아무도 없는데!?

그리고 '돌아온 날'이라니... 언제 돌아와...? 외로워... 같이 있어줘...!)


남 앞에 나서는 것이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것은 서투르지만, 샘솟는 승인 욕구가 사람과의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모순적인 생물 응냨이.

당연히 그런 엄한 규칙을 받아들일 리도 없고 불만의 목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옵니다.


(그, 그래도...겨우 키워주신거고...)


하지만 그 목소리는 서서히 뱃속으로 꺼졌습니다.

여기서 제멋대로 굴다가 반품당하면 그저 알만 낳는 기계가 되는  '묘상(苗床)응냨이'라는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상자 속에서 움직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먹이는 영양가 높은 금붕어 먹이뿐… 일체의 관계를 단절당하고 감정의 요동치는 순간이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 진정한 "無"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괴로움에 비하면

엄격한 주인과 사는 것도…라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는 응냨이.


그래도 진절머리 날 정도로 실감이 납니다.

이제 자신에게 뭔가를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그 사실이 가슴속 깊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응냨이의 지루하고 안온한 나날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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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햇빛.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날갯짓하는 작은 새.


부지런히 일하고 뛰어다니는 꿀벌.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소년.


부럽다, 나도 저렇게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손잡고 걸어보고 싶어.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


두께 3mm의 무기질 유리에 분리된 그 끝에는 이상적인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응냨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는 것뿐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확실히 바깥 세상과 연결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 사람... 그렇게 기쁜 듯이 아기응냨이를 안고... 어린 자매같네… 부디 행복하게 해줘...


저쪽에는 새가 태워주는 응냨이가 있어!    

좋겠다… 재밌겠다...!


……응?


집 입구에 뭔가 조심조심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수상한 사람치고는 너무 작고, 동물치고는 너무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응냐냐 토도도돗


거기에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면서 눈앞을 횡단하려고 하는 동족- 응냨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 벌떡


그동안 바라보기만 했던 풍경의 등장인물로서가 아니라 어김없이 그곳에 있으면서도 굳건히 살아있는 동족의 모습. 응냨이는 몸을 내밀듯이 유리에 몸을 붙이고 그 동족을 눈에 새겨 넣습니다.

몸은 약간 지저분하고 작은 사이즈, 등에 기타는 짊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먀? 


그러자 유리에 몸을 내밀었을 때 생긴 희미한 소리에 반응하여 눈앞의 길응냨이가 이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의아한 감정을 일으키면서도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 지긋……… 


……… 지긋……… 


양쪽 모두 꼼짝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


……… 슬금슬금


……… !! 삐극


갑자기 균형 상태를 깨기라도 하듯 상대가 쭈뼛쭈뼛 이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응냨이는 내심 놀라면서도 유리에 떨어져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 자리를 뜨려고 하지 않습니다.


…………


.................응미이...


마침내 눈앞까지 다가온 응냨이.

이렇게 면전에서 동족과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응냨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인 끝에 한쪽 팔을 들고 "응냨!" 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해보았습니다.


...!! 응미이! 응냐냨! 붕붕


응냨이의 표정이 금세 기쁜 듯이 변해 더듬이와 양팔을 붕붕 휘두르며 화답해 주었습니다.


응냐! 응미~!


응냨냨!!


인사를 마치고 완전히 친구가 된 두 마리는 유리에 팔을 찰싹 붙이고 즐겁게 웃습니다.


이날 비로소 흑백이었던 응냨이의 세계에                      

"친구"라는 선명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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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응냨!


그리고 길응냨이는 매일같이 놀러와 주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예쁜 꽃을 가까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기타가 있단건 행복한거야! 내껀... 지나가던 인간에게 발로 차여버렸으니까…..


그런가.. 음..그렇지..


자, 여기! 꽃! 힘내!


우와! 예쁘다~ 꽃잎도 너무 부드러울 것 같아...


그치그치! 기타 말고도 재밌는 일이 많다는 걸 알려줄게!

그러니까 앞으로도 친구로 지내자구?


응! 약속!


유리창에 찰싹 서로의 팔을 맞대고 웃습니다.

그런 멋진 약속을 나눈지 며칠 후의 일이었습니다.


응미~ 통통


평소처럼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소리가 들려요. 응냨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잠자리에서 기어나와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러자……


응냐냨… 미잇!!??


미잇♪ 미잇♪ 삐용삐용

응냨! 부비부비








무려 길응냨이의 머리에 작은 아기응냨이가 얹혀 있었던 것입니다. 토실토실한 볼에 짧은 더듬이, 유망한 장래를 느끼게 하는 기특한 봉오리.

그 생명의 신비에 응냨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축하의 말을 던졌습니다.


대단해!! 귀여운 아기네! 축하해!


와아! 고마워! 요즘 행복한 일이 많았기 때문일까...? 너무 귀여워서...

얘가 내 꿈을 이어 기타로 대성했으면 좋겠어... 쓰담쓰담


물론이지! 될 수 있을거야 분명!! 팬 2호로서 꼭 공연장에도 갈게!



내일은 주인님도 돌아오니까, 만약 기타봉오리가 피면 함께 기타를 치자! 흔들흔들

그래! 기대할게! 응! 흔들흔들

미잇♪ 삐용삐용


해질녘에 비친 주택가를 걸어가는 두 마리의 그림자.

이 넓은 세상 속에서는 작은 존재일 텐데 아이를 업고 걷는 그 모습은 매우 위대한 뒷모습처럼 보입니다.


애완응냨이가 되지 않아도...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품에 안고 거실 구석에 놓인 침대 속에서 꿈에 잠긴 응냨이.

그 잠든 얼굴은 편안해서 흐림 한 점 보이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은 단짝 두 마리와 보물 한 마리.


겨우… 이렇게… 만났구나… 그렇지…


내일은 염원하던 기타 피로회. 선배로서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려고 잠을 자면서도 의욕이 넘칩니다.


틀림없이 생애 최고의 하루가 될 거라고 응냨이는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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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미……


이튿날 점심. 거실에는 멍하니 한 마리 슬픈 듯이 서 있는 응냨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이 되면 응냨이 가족이  창문을 두드려 올 텐데 그 모습은 없고, 점심 전에 근처에 나갔던 주인님조차도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나… 버려진걸까... 뭔가... 미움받을 만한 짓... 크흑흑.


이렇게 아무도 없는 바깥 경치를 바라보고 있어도 나오는 것은 눈물밖에 없습니다. 이 슬픔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얌전히 침대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있으면 ……


히 이 이 이 이 앙!!!!!


밋!?!?!!!!??






아마 이 집 근처에서 나왔을 수수께끼의 비명소리가 응냨이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황급히 창문 근처로 달려가는 응냨이.

그랬더니 그 눈에 들어온 건...


"슬쩍 도망치려구 하네. 이 화단이…”


    힝!! 힝!! 바둥바둥

미이잇!!미이잇!!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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