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2)

ㅇㅇ(180.150)
2023-08-10 05:33:32
조회 618
추천 33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광경이었어요.

자신을 펫숍에서 매입해 준 주인님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짓밟고 뭔가 소리를 지르는 모습.

친구와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주인님의 신발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이것은 명백한 이상사태라는 것을 알고, 곧바로 창문을 두드려 주인을 말리려고 울부짖는 응냨이.

현관문은 잠겨 있고, 다른 곳은 밖에 나갈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이제 필사적인 호소를 외치는 것 밖에 친구를 도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요!!! 토닥토닥

제발!! 주인님!! 하지마! ! ! 토닥토닥










필사적으로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짓밟힌 길응냨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픔과 슬픔과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향해 울부짖고 있습니다.


"뭐가 도와줘… 정성들여 예쁘게 다듬어온 꽃이 엉망이 돼서 일부러 잘라내는 기분을 니들이 알어…?" 뿌드득뿌드득


삐이!!힝!! 음미!!!!


“길응냨이와 가게에서 파는 응냨이는 능지수준도 다른 건가? 이제와서 귀아프게 소리 지르면서 도와달라고만 하다니….”


“하아…학대는 취미가 아니지만 유해조수 구제라면 어쩔 수 없는 걸까… ” 슬쩍


그렇게 중얼거리던 주인은 구두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어린아이를 집어들었습니다.


“우와, 꽤 부드럽구나. 고무로 감싼 스펀지볼 같은 느낌이랄까?

누르면 손가락 모양이 붙어서 돌아오네… 재미들리겠어 이거.

그 와중에  등쪽은 조금 딱딱하군...정말 희한해..." 주물주물


미이잇!! 삐이이잉!!! 먀먀!!!


주인은, 발밑에서 들리는 “그만해!! 걔한테만은 손대지 마!! 제발!!"이라는 소용없는 호소를 무시하고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러운 몸을 여러 번 눌러 그 감촉을 확인합니다.

잠시 만족한 후, 이번에는 배와 등을 잡고 있는쪽 손가락의 힘을 서서히 줍니다.


......미잉? 미잇!!?! 삐이이이이!! 우지끈


이제부터 자신의 몸에 쏟아지는 결말을 상상할 수 있었는지, 어린아이는 어떻게든 손가락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날뛰어요.


먀먀!!! 먀먀!!!


엄마 살려줘! 내 봉오리가 으깨져버려!!

아기응냨이가 말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비참한 감정을 담은 그 말은 발밑에서 아직도 짓밟혀 있는 응냨이의 귀에도 물론 들어왔습니다.









그만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봉오리는 우리가족 꿈의 다리예요! 그것만은! 저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까 그 아이와 봉오리만은 더이상 해를 끼치지 말아요!! 부탁드려요!!! 안돼애애애애애!



퓨츄






이이이미이이이ー !!!!!!





유리창 너머로도 알 수 있는 "뭔가"가 찌그러진 소리.

탄력 있는 등 뒤의 기타 봉오리가 무자비하게 튕겨나가는 소리.

꿈을 이어줄 다리가 어이없이 무너져 내린 소리.


길응냨이의 필사적인 호소와 함께 응냨이의 귀에 듣고 싶지 않아도 비집고 들어왔던 그 소리는 마음을 꺾기에 충분한 절망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 그만.......


그러자 주인은 갑자기 절망한 아이의 머리와 발 몇 개를 각각 두 손으로 집었습니다.


시… 싫어… 그만… 그만...


“아무렇게나 꺾어놓은 꽃의 원수는 이걸로 갚도록 하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인의 두 팔이 확 벌어졌습니다.



 끼야악!!!!



아주 잠깐 눈을 깜빡일 그 찰나에


불쾌한 단말마가 선명하게 퍼졌습니다.










응냨이는 창문으로 보이던 검붉은 무언가가 흩날리는 광경에 의해,

길응냨이는 눈앞에 던져진,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돌아온 보물의 몸통 절반으로 인해



"냐 말이야, 엄마의 꿈 꼭 이룰거야!”



아가응냨이의 죽음을 이해한 것입니다.



삐끼익!! 미이이이이이!?!

믺꺄아아악!!!!!

히이이이잉!? 먀아으아아악!!!


“아, 졸라 시끄럽네. 학대파들은 귀마개 같은 거 안 껴도 괜찮나 몰라?

빨리 입막아버리자...나머지는 짓밟힌 꽃의 한을 풀어볼까."



그토록 애태웠던 바깥세상.

유리 너머로만 연결된 미지로 가득 찬 바깥세상.


그것이… 지금은……


피와 시체와 슬픔으로 얼룩진 세계로 변모해 버린 것입니다.









헉… 히익… 안돼… 싫어.....


보고싶지않아… 보고싶지않아… 보고싶지않아!


삐야~악!!!


집응냨이는 쏜살같이 방구석으로 달려가 머리를 싸매고 웅크립니다. 억누른 팔 틈으로 무언가를 짓밟는 소리가 들려도,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려도,


“누가 친구야? 어디에도 안보이는구만!"


히힝! 꺄악! 미갸악!


“창문 드럽게 한 것도 너구나? 진짜... 사람사는 집에 가까이 오는 거 아니라고 이새꺄!"


끽......미갸......삐긱.......




그로부터 몇 분이 경과하여 점점 목소리가 약하게 기어들어가 결국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부드러운 무언가가 으스러지는 소리에, 수분을 머금은 듯한 소리가 더해진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응냨이는 조심조심 얼굴을 들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쩌면 주인님과 화해했다는 한없이 낮은 가능성에 반쯤 자포자기하면서도 매달리는 응냨이. 시야는 이미 반투명하게 뿌얘져 있었습니다만, 어떻게든 창문쪽으로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아아~ 읏! 운동은 됐지만 피곤하네.

퇴치한거니까 뭐. 학대 온리라면 또 다른 피곤함이 있겠지만…

뭐, 어쨌든 화단 난동을 부린 범인도 무사히 잡을 수 있었으니깐~"


주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거실로 들어옵니다.


당연히 응냨이의 시선도 거기에 쏠렸습니다.


눈을 돌렸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 눈으로 똑똑히 봐버립니다.







주인의 손에 쥐어진 반투명 비닐봉지, 그 안에 조잡하게 담긴 응냨이 가족의 참혹한 시체를. 길응냨이의 머리는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고, 다리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는지 엉뚱한 방향으로 구부러져 있습니다. 대략 얼굴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은 일절 존재하지 않았고, 조금 전의 광경을 보지 않았다면 우선 동족의 시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의 참상이 봉지 속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한때 유리창으로 갈라졌던 그때보다 지금은 훨씬 가까운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원래였다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눴을텐데.


지금은 눈맞춤조차 영원히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자기가 그때 도망쳤으니까.

자신이 그때 더 소리질렀다면.


그때…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좋아하는 친구가 죽은 것은 자신의 탓이라고.

뼈저리게 뱃속 밑바닥에서부터 부풀어 오르는 그 고통이 응냨이를 더욱 몰아붙입니다.


“응? 괜찮냐...?”


주인님의 목소리는 응냨이에게 닿지 않습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서 있을 뿐.

더 이상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