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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 응냨이와 방학숙제 (7월 22일)
제목 그대로 붙이려니까 게시판에서 짤려서 그냥 내용에 맞게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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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커비의 집과 먹이를 사러 갔습니다. 침대와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해서 샀는데, 침대에 오줌을 싸서 혼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뒤 소년은 어제 주워온 응냨이가 생각나 벌레 바구니 안의 모습을 보았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 듯 미간을 찌푸린 응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 안심했다.
"커비, 안녕."
"응냐냐...?"
"오늘 네 밥 사올 테니 기다려."
소년은 아침 식사 후 아버지와 차를 타고 나갔다. 홈센터에 병설된 펫샵에서 응냨이용 용품들을 몇 개 사들이더니 점심을 밖에서 먹고 돌아왔다.
"거주용의 케이스와 화장실과 쿠션이 딸린 보금자리와… 아, 그리고 먹이인가. 새끼한테 맞는 게 있었어."
사온 물건의 양을 보고 어머니는 눈살을 찌푸린다.
"이렇게 갖출 필요는 없지 않았잖어요?"
"나도 응냨이 잘 모르고 뭐가 필요한지 몰랐다구. 나무장식 같은 것도 일단 사왔는데."
"장수풍뎅이도 아니고..."
그런 부부의 대화를 아랑곳하지 않고 소년은 벌레 바구니에서 한 단계 커진 아크릴 케이스로 응냨이를 옮겨놓았다.
"네 집이야. 침대와 화장실도 있어."
새로운 공간에 던져진 아기 응냨이는 두리번두리번 머리를 움직여 주변을 살폈다.
"미미...?"
아장아장 기어다니며 미니어처 집 모양의 보금자리 앞에서 서성거리더니 망설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갔어...! 봐봐, 들어있어!"
"그래, 그래."
소년은 흥분한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말한다. 여름방학 숙제거리가 된다면 된거지하며 체념하는 듯 대답한다.
먹이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버지의 제안을 듣고 소년은 작은 봉지에 들어있는 먹이주머니를 열었다. 아직 입이 약한 아기용으로, 눅눅한 가라아게 풍미의 페이스트이다. 사육 케이스의 중앙에 와르륵 붓는다.
"아, 어디 접시 같은 데 덜어 좀..."
인상을 찌푸린 아내를 남편은 달랜다.
"아이고, 깨끗이 핥아먹으니까 괜찮다고 쓰여 있어. 청소 제대로 시키면 되지.”
유전자에 새겨진 좋아하는 향에 이끌려 커비는 잠자리를 나선다. 내려다보는 3명의 인간에게 시선을 보내고 나서,
"할짝...할짝..."
하고 페이스트를 핥아먹기 시작했다.
"허, 역시 먹도록 만들어진 거구나."
아버지가 감탄한 듯이 말한다. 어머니는 그것을 지켜보며, "뭐, 이대로 기를 수 있는 거죠? 잘 돌보고 일기에도 써."
그렇게 말하고 거실로 돌아왔다. 남편도 포장 쓰레기를 싸들고 뒤따른다.
소년은 한 명과 한 마리의 남은 방에서 잠시 식사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냄새 구린데 맛있어?"
"무챠무챠...미미~♪"
대답하듯 기뻐하는 응냨이. 야생이었다면 맛보기 힘들었을 감칠맛의 탁류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것 같다. 잠시도 지나지 않아 바닥에 남은 페이스트까지 깨끗이 핥고, 께풋...하고 트림을 했다.
"께풋… 음미♪"
"먹보구나~ 너, 진짜 커비 같아.”
무거운 배를 만지고 잠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슈와아………
"응미이~~~"
"어? 무슨... 쉬하고 있다고? 잠깐 거기 아니야!"
소년은 황급히 응냨이를 꺼내 티슈가 깔린 화장실에 놓았다. 그동안 당연히 오줌을 계속 쏟아냈으니 분홍색 짧은 다리 사이가 젖는다.
"밋? 미미..."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눈물을 흘리는 아기.
"네가 침대에 오줌싸니까 그런거잖아. 화장실 알아? 화-장-실,여-기!"
소년은 한글자한글자씩 말하며 천천히 손가락으로 배설의 흔적을 가리킨다. 티슈로 다리 사이를 닦고 있던 응냨이는, "응미~"하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진짜 외우긴 하는걸까? 똑똑하다고 펫샵에서도 얘기했긴 했는데…"
석연치 않은 듯 소년은 머리를 긁는다. 주인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멘다코는 아장아장 잠자리로 기어가 적당한 쿠션 각도를 가늠하더니 자는 소리를 들려줬다.
"새근...먀미..미....."
"...뭐 됐나! 제대로 배워두라구~"
소년은 머리 뒤로 팔짱을 끼고 그날은 밖으로 친구와 놀러 나간다.
여름방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