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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응냨이와 방학숙제(7월 23일/24일)
7월 23일
[오늘은 빨대로 커비와 놀았습니다. 숨을 몰아쉬면 뒤로 굴러가서 재미있었습니다. 상자에 넣어놨더니 보금자리에 가져갔습니다.]
자유연구다운 일이라도 하려고 했는지 소년은 집 주방을 대충 뒤졌더니 플라스틱 빨대를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커비, 봐, 빨대야."
소년은 집에 있는 응냨이를 케이스에서 방바닥으로 옮긴다.
"응미미?"
몇 cm 정도의 작은 응냨이는 길이가 자신의 갑절 이상이지만 가벼운 플라스틱 빨대를 들거나 내걸거나 구멍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 액체를 빨아들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소모품이니까. 소년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년이 변덕스럽게 끝을 잡자 다른 한쪽을 두 손으로 든 응냨이가 쭉쭉 잡아당겼다.
"밋밋."
“오? 힘좀 쓰는 걸.”
응냨이에 맞춰서 밀었다 당긴다. 아기응냨이는 줄다리기를 즐기는 것 같다. 소년은 뭔가 생각난 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빨대를 물고,
"후~~~~!!"
단순한 호기라고는 하지만 스케일이 다른 생물의 장난이다. 빨대 입 반대편에 있던 커비는
"밋⁉ + 히이이이이응......!"
하고 풍압에 져버리고 뒤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 리액션에 만족하며 소년은 애완동물과 빨대를 상자 안으로 되돌린다.
놀라 잠시 떨던 응냨이는 방이 조용해진 것을 알아챘다.
"미밋...?"
소년은 외출한 것 같다. 밥을 주는 사람인 줄 알면서도 가끔 이런 짓들에 깜짝놀란다. 좀 불안해 하면서도 아까 놀았던 장난감의 감촉이 마음에 들어 보금자리에 빨대를 끌고 갔다.
7월 24일
[응냨이에게 오늘은 풍선을 보여주었습니다. 분홍색 풍선은 반응이 좋을 것 같아서 가까이 해봤습니다. 먀아 먀아 이런 소리를 하고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에 겁을 줘보려고 했습니다. 커비는 펄쩍펄쩍 뛰거나 놀라지 않았습니다.]
캄캄한 세상에서 뛰쳐나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준 다정한 그림자.
나를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뺨을 비벼준 부드러운 얼굴.
이리 와, 이리 와, 하고 말해주었던 듬직한 등짝.
엄마, 엄마...어디있어? 여긴 어디야? 먀-먀--
고무를 꾸국꾸국 눌러 넣는 듯한 불쾌한 소리에 눈을 떴고 아기 응냨이는 옅게 뜬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잠자리 밖의 밝은 방에 빛이 내리쬐는 분홍색 물체가 있는 듯했다.
“! 먀-먀!"
커비는 뛰쳐나갔다.
오, 나왔다. 자고 있어도 역시 알아채는 구나."
소년은 기쁜 듯이 말했다. 응냨이는 그 이상으로 기쁨에 겨워 눈앞의 분홍색 구체를 껴안는다.
"먀-먓! 응미! 응미잇!"
작은 손으로 힘껏 안아줘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몸. 갑자기 주위 세상이 바뀐 지 며칠, 예기치 못한 어머니와의 재회에 응냨이는 환희했다.
하지만,
“역시 부모라고 생각하는구나. 이야, 관찰일기에 추가해야지~"
소년은 그런 말을 하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가 준비한 분홍색 고무풍선 얘기다. 공기밖에 들어있지 그것은 당연히 가볍고, “웨에이”하면서 들어올리면 응냨이의 손을 떠나간다.
"미미? 먀먀! 밋!"
어? 주인님, 엄마 돌려줘!
그동안 몰랐던 인간과의 의사소통하는 법도 의도치 않게 깨우칠 정도로 응냨이는 필사적으로 부탁했다. 엄마가 저렇게 높이 올라가고 있어. 저래서는 볼을 부비부비할 수 없어.
소년 쪽도 알아듣지 못한 채, “엄마 아닌데? 자. 잘 봐.”하며 풍선 매듭부분을 쥐고 흔들흔들 풍선을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응냐미! 미밋?"
하지 마! 눈돌아갈거 같애!
바보구나. 봐봐.
소년은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책상 위의 가위를 집어든다. 슥 하고 “먀먀”의 등을 가르듯이 날을 스치면,
팡!
도망갈 곳이 생긴 공기는 풍선의 갈라진 틈으로 쏟아져 그 둥근 모양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했다.
"응미?"
갑자기 방에서 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 커비는 동그란 눈을 둘러본다.
"먀~먀? 응미...?"
엄마? 숨었어?
소년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능지 실화냐. 모르겠니? 하나 더 만들어줄까?"
책상 위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바닥에 있는 사육 케이스에서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숨을 불어넣기도 하고 묶기도 하고. 이번에는 사인펜으로 겉면에 뭐라고 끄적였나 했더니
"짜잔."
하며 작은 응냨이 앞에 선보인다. 핑크색 큰 체구.
나랑 꼭 닮은 > < 눈. 틀림없다.
"먀먀!"
역시 먀먀다! 어디 있었어?
작은 손을 위로 뻗어 어머니를 끌어안을려고 한다. 소년은 케이스에서 응냨이를 꺼내 주고 풍선을 바닥에 놓았다.
"응미~♡"
부비부비하려고 달려가 사랑하는 엄마에게 힘껏,
뽀용.
풍선은 튕겨서 굴러간다.
"미?"
다시 끌어안으려고 해도 잘 안 잡힌다. 뽀용. 뽀득뽀득. 쫓을수록 빠져나가는 엄마에게 불안감을 느껴 커비는 울기 시작했다. 어째서? 어째서?
소년은 재미있어져서 풍선의 눈가에도 눈물을 덧그린다.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는 추격전을 바라보다가 몇 분 만에 질렸는지 꼬맹이를 집어들었다.
"음밋⁉ +"
“태워다 줄 테니까. 움직이지 마?"
손으로 풍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얼굴 낙서를 천장 방향으로 향한다. 그 위에 커비를 올려 균형을 잡는 것을 확인한 뒤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았어."
과정이야 어떻든 부모 위에 얹힌 응냨이는 안심한 듯 숨을 쉬었다. 엄마의 부드러운 배를 온몸으로 문지를 기세로 뺨을 문지른다.
그 펜으로 그려진 미간에 가위가 내려꽂혔다.
터지는 공기의 확산하는 압력 위에 타고 있던 소동물은 기세있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삐~~~~~~~ 힉, 삐깃!"
궤적은 기적처럼 응냨이 둥지가 있는 사육 케이스로 떨어졌다. 불시착해 신음하는 커비.
"세상에, 엄청 날라가잖아!"
소년은 흥분하며 케이스를 확인하러 간다. 머리와 몸을 부딪친 응냨이는 바들바들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다.
"으읏…히이이이이잉…"
"이런, 죽으면 안되는데."
소년은 이제 와서 생각이 났는지 대충 비위를 맞추듯 애완동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이 착하다~"
"에귺 에귺…"
그런 위로는 듣지 않고 계속 우는 응냨이. 잘 착지하지 못했는지 특히 통증이 심한 더듬이 뿌리가 조금만 까딱여도 머리가 깨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응냨이를 괴롭히는 게 있었다.
먀먀가 죽어버렸다. 눈앞에서 터져서 없어져 버렸어. 그 사실에 넋을 잃고 그날은 잠자리에 틀어박혀 언제까지나 흐느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