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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응냨이와 방학숙제(7월 25일/26일)
7/25
[커비에게 매미를 보여줬습니다. 이유는 기타 소리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갔다 들어와보니 매미가 도망쳐서 커비랑 싸우고 있었습니다. 승부는 매미가 이기고 있었습니다.]
응냨이는 보금자리 뒤쪽에 숨어서 밖을 내다보며 불안한 듯 눈가에 주름을 잡고 있었다. 거처를 둘러싼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 그 너머로 비치는 한 단계 작은 벌레 바구니. 똑같이 투명한 그 상자에 오늘은 또다른 거주민이 있는 것이다.
"응미미..."
중얼거림을 알아들었는지 시커먼 눈과 시선이 부딪히자 황급히 커비는 얼굴을 가린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섬뜩한 검은 진주가, 어느 각도에서도 응냨이를 비추고 있었다.
"커비야 봐봐, 매미 잡아왔다!"
주인 소년이 그렇게 말하며 벌레 바구니에 매미를 넣고 방으로 돌아온 것이 한 시간 전의 일이다. 엄마는 벌레를 너무 많이 잡아오지 말라고 하지만, 엄마는 일 때문에 오늘은 집을 비우고 있다. 소년은 그 틈에 어떤 생각을 실행하고 있었다.
“응냨이도 기타 치지? 너는 어려서 없는데 매미 울음소리 기타 닮았잖아.”
그러니까 좋아하겠지? 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거는 소년. 배려심은 있지만 얉게 아는 부족한 그런 제안을 거절할 수도 없이, 이렇게 해서 커비 앞에는 매미가 끌려온 것이다.
"응뉴뉴..."
잡고 메달릴 데가 없어서 그런지 바닥에 가만히 서 있는 매미를 응냨이는 바라본다. 생후 1주일 정도의 유체 응냨이 기준에서 볼 때, 매미는 조금 더 몸집이 크다. 어쨌든 힘에 있어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응냨이에게 이 미지의 생물은 공포의 대상이다.
소년은 매미와 응냨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놀 약속이라도 있었는지 그냥 집을 나가버렸다. 방바닥, 10㎝ 정도 거리에 서로 마주한다.
맴맴 매미는 소리를 냈다. 삐삣 놀란 다음 순간,
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
방을 꽉 채우는 듯한 큰 소리로 매미가 독창을 시작한다.
'힉… 히이이이이이잉…'
겁에 질린 응냨이는 작은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떤다. 야생에서는 서로의 주거환경이 이웃할 정도로 흔한 생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한 방에 넣어 마주 보고 듣고 있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기타를 치는 응냨이는 (그 음색이 인간에게 듣기 좋은 것인지는 차치하고) 청각이 예민하다. 80데시벨 음파를 정면으로 퍼부어져 막을 수단도 없이 그저 침상의 얇은 천에 머리를 처박고 숨을 수밖에 없었다.
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
그러나 매미 우는 것 또한 본능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다.
수십 분 동안 계속되던 중 그제서야 커비는 마음먹고 매미를 침묵시키기 위해 작은 위협을 시작했다.
"미잇! 미잇!"
몸을 세로로 가늘게 펴고 조금이라도 커 보이려고 하면서 짧게 운다. 태어나자마자 이 집에 끌려온 응냨이의 생애 첫 위협 행동이다.
이걸로 놀라서 얌전해졌으면 좋겠는데. 응냨이의 그 소원이 닿았는지 매미는 뛰쳐나갈 듯이 갑자기 날개를 움직이며 좁은 벌레 바구니 속을 날아다녔다. 당연히 날아다닌다고 할 만한 공간은 없고 뚜껑이나 케이스 벽에 마른 소리를 내며 충돌한다.
"미삣⁉+"
그 격렬한 움직임에 응냨이는 이내 움츠러들었고 다시 잠자리에 숨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날뛰는 충격으로 벌레 바구니가 옆으로 넘어지고 뚜껑이 분리되게 된다.
자유를 얻은 매미는 일단 벽면을 붙잡고 자리를 잡았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응냨이가 있는 사육장에 내려섰다.
"미! 히이이이이잉!"
매미는 나무 위 생활 때문에 보행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만만한 응냨이 앞에서는 천천히 걸어서 전진해 다가왔다. 이거면 충분할 것 같다는 듯이.
"밋...미잇..."
위협할 때의 위세는 어디로 가는지 접근하는 매미에게 엉덩이를 돌리고 떨고 있는 응냨이. 그 풋풋한 살가죽을 본 매미는 입술을 뻗어 그 등에 꽂았다.
"삐이이이이!?"
글자 그대로 찌르는 아픔에 비명을 지르는 커비. 과일인 줄 알았는지 매미는 담담하게 응냨이의 체액을 빨아들이려 한다.
운 좋게 기타를 형성 중인 봉오리에 꽂혔기 때문에 그다지 상처가 깊지는 않지만 그래도 몸을 비틀어 도망치려고 한다.
"미얏-미… 미잇!"
"아! 매미한테 잡아먹히고 있어!"
그러던 중 주인 소년이 귀가해 방으로 들어왔다. 매미에게 습격당하는 응냨이를 인식하자마자 황급히 쫓아낸다. 매미는 곧 날아올라 창문을 들이받으며 날고 있었기 때문에 소년이 열자마자 하늘로 날아갔다.
7월 26일
[오늘은 밤에 커비를 씻겨봤어요. 깔끔해져서 기뻐하는 것은 조금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등의 기타를 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밤 방의 사육 케이스에 넣어두어야 할 응냨이를 아들이 맨손에 들고 집 복도를 걸어가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그것을 불러 세웠다.
“잠깐만. 걔 들고 밖에 나가면 어떡해?"
그 목소리에는 우회적인 비난이 섞여 있다. 소년이 이 생물을 잡아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사육 자체는 내키지 않는다는 태도를 어머니는 바꾸지 않았다.
소년은 그런 부모의 감정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어, 커비를 목욕시켜 볼래."
"목욕하러? ...씻을거야?”
야생에서는 지저분한 것이 기본인데 그 희한한 생물을 일부러 목욕시키려고? 하는 마음과, 뭐 깨끗해지면 좋은거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러 미묘한 질문이 된다.
응미? 하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응냨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무턱대고 누르며 소년은 말한다.
"지금은 맨들맨들한데 씻기면 어떻게 될까?"
"괜찮지만… 더우니까 샤워만 해. 욕조같은 데 더러워지면 닦아야 돼."
“목욕통에 넣기만 하면 돼! 그냥 목욕처럼 해주는 거니까.”
소년은 대답하고 탈의실로 향했다.
목욕통에 얕은 물을 채우고 소년은 거기에 응냨이를 넣는다.
"미? 응냐미..."
갑자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놀란 듯했지만 몸의 절반 정도 깊이의 그 물이 기분 좋아졌는지 침을 흘리며 안에서 돌아다녔다.
“음미~♪”
찰랑찰랑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소년도 만족스러워 한다. 그러나 이내 뜨거운 물에 때와 얼룩이 떠다니는 것을 깨달았다.
“에휴, 역시 더럽구나. 밖에 돌아다니고 해서 그런가? 씻겨줄까?"
“음뮤…”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고 분홍색 얼굴을 붉히는 응냨이. 소년은 바디워시를 손바닥에 거품을 내어 응냨이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다.
“먀먀? 응냐~”
난생처음의 감촉에 당황해도, 그것이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자 미♡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미!? 히이…”
동글동글한 머리는 내려오는 거품이 걸려 멈출 곳이 없다. 흘러내린 바디워시가 눈에 스며들어 눈물을 글썽인다.
게다가,
“이것도 깨끗이 해야 해.”
그렇게 말하고 소년이 응냨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신경 집합체인 촉각에 닿아 싫어하는 응냨이.
“무무무… 히~잉… 무무무무.”
불쾌감과 눈 통증 범벅속에서 허우적댔다. 다행히 고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이후 샤워를 하고 씻겨 나갔다.
"좋아, 예뻐졌네."
소년이 확인하듯 애완동물의 몸을 주무른다.
"음미, 음밋"
간지러워하듯 촉각을 움직인다. 탱글탱글한 몸을 마사지 받고, 이젠 기분 좋아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던 차에 소년이 이런 말을 중얼거렸다.
“기타를 안 치네.”
"응냐?"
시선은 응냨이의 등에 쏠려 있다. 피하에서 생성되는 특유의 기관, 흔히 기타라고 불리는 것이 만들어질 때 그들의 등에서는 검은 꽃봉오리 같은 것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커비, 이 개체도 그 예시에 빠지지 않고 기타 봉오리가 생겨 있기는 하지만 일정한 크기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다.
"아빠, 어때?"
"음, 응냨이 전용 먹이는 먹이고 있고 영양결핍은 아닐텐데..."
목욕을 나온 소년은 귀가한 아버지에게 애완동물을 보여줬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정보들을 대조해본 아버지는 눈썹을 치켜세운다.
“기타는 몸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인간의 손톱이나 머리카락과 같아서 한 번 분리하면 다시 생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타 봉오리는 남아 있고, 아직 기타가 나오는 건 못 봤지?”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냨이를 손에 얹고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관찰하던 아버지는 무언가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더듬이 장식도 없네."
응냨이 자신도 지금 알아차린 듯 놀란 기색이었다.
"응미⁉ 히이이이..."
"장식?"
"이것도 또한 신체의 일부가 굳어서 생기는 비즈같은 것 같은데… 역시 영양분이 부족한가? 아니 근데 생후 며칠 안에 볼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하는데…"
"흠..."
아직 미련이 남은것인지 아버지는 검색을 멈추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투덜거리고 있다. 반면 주인인 소년의 약간 싫증이 난 듯한 태도였다.
"응냐....?"
"너 이제 안자라는 거니..."
원래 순수했든 순수하지 않았던 간에 갑자기 차갑게 변해버린 소년의 눈빛에 응냨이는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