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갤문학] 키타가 봇치 함락시킨 후 n시간 뒤
여고생보직구녕
2023-08-22 18:00:42
조회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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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끝마치고난 히토리의 눈을 계속 울기라도 했던 듯이 퉁퉁 불어있었다.
"다 씻었어? 같이 자기는 좀 그러니 넌 내방에서 자."
"난 안방에서 잘게"
히토리는 말이 없이 축 처진 어깨로 다다미에 놓여있는 이불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좀 흐느끼는 소리가 마저 들리다가 이내 지쳤는지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날 뿐이었다.
히토리를 방안에 재우고 거실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나는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차분히 떠올려 보았다.
"이렇게 하면 히토리는 내 말을 따르겠지만, 한계가 있지."
"그럼, 더 나를 의존하게 해야겠지.."
"의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지..?"
"......."
그렇게 2시간여를 고민하다 지쳐 잠들었다.
물론 히토리짱이 나를 버리고 도망갈 것을 염려해 불과 2시간 밖에는 못 잤지만 말이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했다.
"엄마가 소세지는 여기 있다 했었고, 미소는 여기, 계란은....."
그렇게 먹음직스런 아침이 완성될 즈음
히토리짱이 께어난 듯 문고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저벅저벅, 현관을 향하는 발소리가 들린다.
히토리짱은 최대한 들키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대충 우겨넣은 짐을 바리바리 챙겨 떠나려는 모양새였다.
"고토상, 와서 앉아."
"예...? 괜찮습니다..."
"앉으라고, 어제 일 좋게 넘어가고 싶으면"
고토상은 내 싸늘한 말투에 반강제로 식사를 하기위해 착석했다.
고토상은 이 자리가 불편한 듯이 꾸역꾸역 내가 준비한 식사를 밀어넣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토상, 식사가 맛이 없어..?"
"....."
"맛없나 보구나....."
"....."
대략 14분의 정적이 흘렀다.
정적 속에 치뤄진 식사 이후 히토리가 나가려 할때 나는 까먹었을까봐 한마디를 덧붙였다.
"가족들, 밴드 선배들, 친구들, 선생님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오늘 일에 대해 입도 뻥긋 하지마. 알았지? 두 명 인생 조지기 싫으면."
히토리는 그렇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히토리는 어느새 자신의 집 대문 앞에 서 있었다.
히토리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쉼호흡을 한 번 하고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띄우고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오, 왔다 히토리 재밌었어?"
"자랑스런 우리딸, 이름이 키타였나? 암튼 그 애 집은 어떠니? 좋았어?"
"뭐하고 놀았어 언니? 근데 얼굴이 좀 피곤해 보여."
그렇게 가족들의 연이은 질문 세례를 적당히 둘러대고
"너무 열심히 놀았나... 좀 피곤한데.... 잠깐 방에 들어가서 잠좀 잘께요."
라며 방에 들어가 책상 서랍에서 커터칼을 꺼냈다.
자신의 몇 안되는 친한 친구들 중 제일인 사람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에
드르르륵 소리와 함께 순간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러기에 의심 받을 일을 하지말라는 키타의 말이 머릿속에 스쳐 이내 커터날을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