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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학대)윤리제로투어시리즈 - 연구소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823257
뻐꾸기짓하는 응냨이 이야기를 쓴 작가가 시작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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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국가 유일의 응냨이 연구소 견학에 참가했습니다. 응냨이는 어디에나 있고 지성이 높고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실험의 피실험체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연구원에게 이끌려 네모난 두부 같이 생긴 연구소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복도의 불이 켜졌습니다. 동시에 절규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곳곳의 방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험대에 있는 응냨이들의 목소리입니다. 불이 켜지면 아침이 오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실험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자, 첫 번째는 이쪽 방입니다. 위험한 세균같은 걸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 너머로 견학하게 됩니다.”
첫 번째 방에는 벽에 죽 유리 케이스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안에는 몸이 반쯤 무너져 내린 응냨이, 동태눈을 하고 중얼거리고 있는 응냨이 따위가 쳐박혀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유리 케이스 속 로봇팔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응냨이를 이용해 신약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저기 응냨이에는 몸이 너덜너덜해지는 세균을 주입시키고 나서 신약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안 되는 것 같네요. 많이 녹아버렸어요. 저쪽 응냨이는 체세포의 일부를 암화시킨 후 항암제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실험은 순조롭지만 아무래도 통증이 너무 강한 것 같아서요. 정신이 이상해져서 요즘은 계속 자기 발을 갉아먹고 있어요.
다음 방에는 응냨이가 몇 마리 벽에 십자가에 못 박혀 발버둥치고 있었습니다 .'히잉히잉'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가끔 뽁뽁 알을 낳아요.
“이곳에서는 응냨이의 노른자로 다능성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면 노벨상은 틀림없지만 잘 안 될 것 같아요.”
“시끄러워! 곧 성공한 다니까!"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연구원이 지나갔습니다. "아이를 돌려줘!"라고 끊임없이 울부짖는 응냨이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쪽에서 산란 유발제를 힘껏 박아넣고 있는 연구원도 있습니다. "미꺄아아아악!" 절규가 울려 퍼졌습니다.
다음 방에는 연두색 배양조가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안에는 다른 동물의 팔과 다리가 자라난 그로테스크한 응냨이가 일어나, 게거품을 내뿜으며 필사적으로 유리를 토닥토닥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응냨이의 재생력을 응용한 재생의료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응냨이의 절단면 세포의 DNA를 다시 재작성하는 것으로 대신 다른 생물의 몸을 재생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인체를 재생시키는 데까지 노를 저었는데 아무래도 거부반응이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인체실험 같은 건 자주 못하니까… 이런, 말을 너무 많이 했군요.”
그 다음 방은 두꺼운 문이 지켜진 터무니없이 시끄러운 방이었습니다. 빽빽이 쌓인 케이지 안에서 응냨이들이 전신 전령으로 계속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안내역 연구원도 질세라 필사적으로 외치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들리지 않습니다.
"이 방에서는!! 약물 금단증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몇개월간 약에 절여놓은 후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무조건 성공할 거예요!?"
연구원 옆 케이지의 응냨이가 쿵! 하고 쇠창살에 부딪혔습니다. 콜록콜록 피를 게워내는데도 불구하고, "미야아아아아악!!"라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칩니다. 철창살에 눌린 팔이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습니다만, 눈치채지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죄송해요!! 이 녀석은 유달리 증상이 심해서!! 같은 케이지에 있던 동료를 모두 잡아먹었다구요!! 이젠 안돼겠다, 다음으로 갈게요!"
이번에는 넓고 어두컴컴한 방에 왔습니다. 잘 살펴보면 벽가에 분홍색 밸런스 볼 같은 것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놈들은 성장제 때문에 몸집이 비대해진 응냨이예요. 등을 잘 보세요. 엄청난 기세로 기타가 자라고 있잖아요. 얘가 비싸게 팔리거든요. 돈이 엮이는 연구에는 나라도 돈을 많이 주니까요, 이놈들은 황금알 낳는 거위예요.”
응냨이들은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아요. 식도 근육까지도 비대해져 있기 때문에 성대가 압박을 받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기타 성장 촉진제로 인한 끊임없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꾹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DNA를 살짝 조작해주면 콘트라베이스나 샤미센이 생겨요. 재밌죠?”
이번 방은 좀 특이했어요. 벽가에는 반짝반짝 깜빡이는 컴퓨터가 즐비하고 거대한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방 중앙에서는 더듬이 대신 금속 안테나나 돋아난 응냨이들이 칼같이 대열을 지어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이놈들 머리에는 전극이 박혀 있고 컴퓨터로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는 거죠. 실용화되면 재해 현장 등에서 수색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요. 이놈들은 얼마든지 있는데 뇌가 쓸만하거든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같은 건 비싸서 못 써요.”
한 마리의 응냨이가 전파의 주박에서 벗어나 아장아장 달리기 시작했지만 곧 연구원에게 붙잡혀 해부당하고 말았습니다. 남겨진 응냨이는 동료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음대로 움직이는 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다음 방에서는 응냨이 가죽이 많이 매달려 있었어요. 연구실이라기보다는 공방 같은 느낌이에요.
“이곳에서는 응냨이 가죽으로 신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정밀기계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한테 주로 맡기는 거죠.”
방 중앙에는 큰 골판지상자가 놓여져 있고, 안에서는 많은 새끼들이 응냨응냨거리고 있거나 마쿠마쿠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젊은 연구원들이 거기서 한 마리씩 꺼내 놀아줘!하며 순진하게 손을 뻗어 오는 새끼에게 무자비하게 칼집을 내고, 부욱부욱 껍질을 벗겨나갑니다. 완전히 시뻘겋게 벗겨진 애기응냨이는 너무 아파서 게거품을 물면서 영문도 모르고 더스트 슈트(chute)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성체가 피부 면적이 크지만 내용물과의 유착이 강해 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생후 3개월 정도가 딱 좋은 라인이에요.”
이런, 한 연구원이 뱃속 내용물을 게워내버리고 말았습니다. 황급히 주위 동료들이 등을 토닥여주고 있습니다.
“저렇게 토하는 녀석일수록 끝까지 남는 법이에요. 위험한 건 시퍼런 낯을 하고 묵묵히 작업하는 놈들이에요. 그런 케이스는 몇 개월 후면 완전히 지쳐 정신병원으로 갑니다. 저도 예전에는 많이 토했어요.”
드디어 마지막 방으로 왔습니다. 유리 너머의 거대한 장치 안으로 응냨이의 분뇨라든지 육편, 안구 등이 벨트 컨베이어로 운반되어 갑니다.
“이것은 바이오매스 발전 장치입니다. 에너지 효율은 무려 62%! 이 연구소 전체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도 잘 안 나오고 친환경이에요.
남은 유기물은 특수 효소로 분자 수준까지 분해한 뒤 식품으로 재구성됩니다. 저희한테 매일 밥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정말 지독한 직장이에요. 하지만 제대로 된 정신 상태가 아닌 저희한테는 딱 좋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연구원은 자조하는 듯이 웃는 것이었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남자는 연구소를 떠났습니다.
거리에서 약국이나 악기점을 보면 연구소에서 본 것이 생각나서 살짝 소름이 끼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풍요로운 생활은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지탱되고 있으니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