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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냨, 애호](うえ)응냨대디가 '무언가에 눈뜨는' SS (~4p)

ㅇㅇ(14.52)
2023-10-23 02:47:42
조회 1024
추천 13

"하아~ 날씨 좋다~"

부드러운 햇살을 피부에 느끼고 편안한 새소리를 들으며 단잠에서 깨어났다.

휴일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는 행복감에 휩싸이면서 무심코 방을 둘러보았다.


캠핑용품에 MTB, 와인셀러...

음… 지금까지 신경도 안썼는데 다시보니깐 아무래도 그냥 남자 취미방이라는 느낌이야..

솔직히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네...

전체적으로 칙칙한 분위기인데 포인트를 줘보면 어떨까.


관엽식물은 벌레가 생기면 곤란하다.

커튼을 밝은 색으로 만드는… 건 배색에 실패했을 때를 생각하면 걱정된다.


음… 그래!

모처럼의 휴가니까 나가보면 뭔가 생각날지도 몰라!


일찍 일어난 덕분에 머리가 맑았는지 놀라운 속도로 오늘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곧 몸단장을 하고 현관문을 열자 창문 너머로 느껴지던 부드러운 햇살이 초여름 날씨를 띠며 맞이해 주었다.


"자, 대로변 쪽으로라도 가볼까?"


왠지 오늘은 너무나 멋진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맑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 첫걸음은 유난히 가볍고 상쾌한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집에서 수십 분 정도 걸어 도착한 목적지는 사람들의 소란스럽게 오가고 있다. 눈부신 쇼윈도에 비치는 거리의 경치는 눈부시게 바쁜 충족감으로 가득 차 있고, 무심코 후퇴할 정도로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버린다.


윽…역시 사람이 많네…기분에 맡기고 행선지를 선택하는게 아니었어…

일단 어디론가 대피해볼까? 잡화점이라든가 가구점이라든가...


음...


뭐야...? 저 핑크색 간판…


《응냨이 전문점》


응냨… 응냨이… 앗.

요즘 개체수가 폭증한다고 뉴스에 보도된 생물이네.

이야, 애완동물로도 키울 수 있구나...

요즘 매일 일에 쫓기느라 실제로 자세히 볼 기회도 없었고, 모처럼이니 들러볼까.


어디까지나 호기심때문이고 구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게 마음먹고 있었지만 자동문의 터치식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양감이 퍼져나가는 것을 희미하게 느꼈다.


"안녕하세요~" 드르륵


"어서 오세요~!"


점원의 쾌활한 목소리로 맞이한 작은 가게 안에는 진열장과 유리케이스가 몇 개 정도. 희미하게 나는 방충제 냄새를 코로 느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가게 안쪽으로 가다 보면

거기에는 세월감이 있는 유리 케이스가 진열되어 있고…


응냨..... 미?


"그것"을 한눈에 보는 순간 마음이 빼앗겼다.


-----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드르륵


"안녕하세요" 뚜벅뚜벅


들어갈 때에는 가지고 있지 않았을 물건 - 골판지로 된 상자가 자신의 오른손에 안겨 있는 것을 재차 확인한다. 또렷하고 확실한 감각… 그것은 틀림없이 '생명'의 무게 그 자체였다.


사버렸어… 실화냐...? 너 바보냐고 진짜.


상자 뚜껑을 열면 쿠션에 몸을 맡기듯 숨을 몰아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응냨이.

이 귀여운 생물이 앞으로 자신의 새로운 가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환희의 감정이 복받친다.


응미미… 미미…


귀...귀여워...!

연분홍의 탱글탱글 바디에 착 달라붙은 더듬이, 작은 기타를 소중하게 안는 팔…

혼낼 수가 없을 것 같은 요녀석!

유리케이스 안에서 이런 생물이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누구나 사버리고 말겠지...

지금은 스르르 자는 것 같고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야지...


들뜨는 기분을 억누르면서 귀가를 서두른다.

이 아이가 자신의 생활을 수놓으리라는 것은 이제 의심의 여지조차 없이 확고한 확신으로 변해 있었다.


오늘부터 소중한 가족이 늘어난다.


심지어 1분 1초도 그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


“자… 구입한 쿠션도 놓았고 접시와 급수기도 OK. 가습기도 설치 완료.

이제는 응냨이가 깨기만 하면 되나.”


미이미이… 뮤삐삣… 미?


"오, 일어났구나...?"


………미삐삐…

먀먀…

미~~~♪♪


말랑말랑한 몸을 비비며 잠을 깨는 응냨이. 크게 기지개를 켜는가 하면, 거의 바로 뒤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등을 뻗치고 있다. 아무래도 상당히 신축성 있는 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응냨… 쿠시쿠시


수면에 의해 굳어진 몸을 어느 정도 풀자 작은 팔로 잠에서 덜 깬 눈을 쓱쓱 문지르기 시작했다. 서서히 의식이 돌아온 것 같아 곤란한듯한 표정의 눈을 깜박이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미… 응냨?


두리번두리번 움직이는 시선에 불안한 마음이 담기기 시작했다. 난감한 표정의 눈에 찔끔찔끔 눈물이 맺히고 몸이 조금씩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첫날부터 무서운 생각을 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슬슬 말을 걸어 보려고 입을 연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성량을 낮추며 그 말을 응냨이에게 전해 주었다.


"아, 안녀엉..."


먀먓!? 미미... 오들오들

“이 안녕! 갑자기 말을 걸어서 미안해! 오늘부터 너희 집은 여기야. 나랑 같이 살 거야."


미이~


으, 역시 의심하네...

하긴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거니까…


응냨이는 바닥을 쳐다보며 우뚝 멈췄다.

뭔가 안좋은 뜻으로 알아들은 것일까… 이 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는 것일까… 애초에, 사람에게 길러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여러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한 그때 고개를 숙이던 응냨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응밋‼++ 밋미‼+ 삐삐~♪


그런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조금 전까지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그 눈부신 미소가 생각의 뒷받침을 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응냨이 또한 남에게 길러지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쩔 수 없는 기쁨의 감정이 끓어올라 목소리를 떨리게 만들었다.


"아, 아! 잘 부탁해... 잘 부탁해...!!"


아장자장 걸어온 응냨이를 껴안았다. 유리 케이스 너머로는 알 수 없었던 응냨이의 몸에는 손가락 하나하나에 기분 좋은 촉촉함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유례없는 부드러움이 있었다.

겨우 그나마 가까운 걸로 비유해보면 마시멜로지만 그거 조차도 꽤 거리가 있다. 그 정도로 눈앞의 그것에는 다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러움과 촉촉함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하루 종일이라도 만질 수 있어... 부드럽고... 매끈매끈하고... 좀 차갑고...

그리고 당연히 귀엽다...! 귀여워!! 가족이 될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얼굴이다!!

태양같은 미소… 정말 귀여워!!!


매끈매끈한 볼에 뺨을 문지르면, 미잉~♪ 하고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내며 뺨을 비벼줬다.


나도 모르게 꽉 안을 뻔했는데 참았다... 첫날이니까 일단 밥부터 먹어야지...


응냨이를 부드럽게 쿠션에 내려놓은 뒤 전용 푸드와 물을 꺼내줬다. 받침대 위에 두 접시를 올려놓고 눈앞까지 옮겨본다.


이런 시판 푸드를 싫어하고 기름진 것을 원하는 개체도 많더던데...

나는 얘를 아끼니깐 기본적으로 영양 균형 잡힌 밥을 줄 것이지만 얘가 그걸 납득하느냐는 별개의 문제...


자, 과연 어떻게 될까...?


응냨이는 조심조심 푸드를 집는다.

그대로 냄새를 맡아………


와삭 베어물었다.

…………

……


먀먓! 응냣! 응냣! 파쿠파쿠


아무래도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응냨이는 한 알 한 알 제대로 씹으면서 음식 맛을 만끽하고 있다.


하아악… 다행이다.........


안도의 기세로 바닥에 주저앉자 뺨에 먹잇감을 묻힌 응냨이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눈물을 흘리며 "저기요? 배 아프세요?'라고 걱정해 주고 있다.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워서 바로 꽉 안아줬어.


미잇♪ 미이이! 꺄르륵

흐린 표정은 금세 맑아지고 이내 눈부신 미소가 얼굴을 내비친다. 방 안에는 이미 넘쳐흐르는 색채가 가득하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도 이해하고 있던 한 사람과 한 마리는 한동안 그대로 재잘거리며 그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구입한 쿠션이 침대라고 알려주자 외로웠는지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며 자기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결국 그날은 함께 잠을 자기로 했다.


피이… 미… 미미… 새근새근

얘를 사길… 아니, 픽업하길 잘했다… 아직 하루도 안 지났지만 이미 대만족이다.


다음 주말은... 같이 어디로 갈까...

아, 그 전에... 기타 라이브도 듣고 싶어...

아...기대된다...

얘한테 뭘 해줄 수 있을까... 뭘 할 수 있을까...


무심코 옆에서 잠든 응냨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았다


말랑말랑하고, 찌르면 조금 움푹 패었다가 바로 돌아온다… 음, 그야말로 이상한 생물... 계속 만지게 되네...


쓰담쓰담


부비부비


콕콕


……



 아, 나도 모르게 빠져버렸어... 빨리 자야겠어...


이렇게 해서 응냨이가 가족이 된 첫 하루가 끝났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충족감에 휩싸이면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응밋‼ + 밋‼ 삐~♪”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광경은 이윽고 의식의 표면에 섞이면서 깊은 잠과 함께 떨어져 간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행복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응냨이와 함께 즐거운 날들이 시작되었다.


어떨때는 일생에 한번뿐인 멋진 선물을 주고


"이제 네 이름은 응냐기(메보챠)야!

며칠 지나서 이름 짓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사랑스럽고 딱 맞는 것 같아!”


미…?   


미-----------------!! 응먀먀-!!


“어? 그렇게 기뻐? 헤헤, 쑥쓰러워라.”


응냐앜! 아장아장


"앞으로 잘부탁해! 응냐기!!" 뭉클


어떨 때는 같이 불꽃놀이를 보고


"히야, 저게 불꽃놀이야!

…어라, 구석에서 왜 그래...? 

어, 큰 소리랑 빛 때문에 무서워...?

그럼 내 무릎 위에서 같이 보자! 함께라면 무섭지 않으니까!"


음미! 미미!


'꼭 달라붙자마자 팔팔해졌구나!'


미~! ♪ 쟈가쟝


“기타로 흥을 돋우려고 그러는 거야? 장하네~”쓰담쓰담


미미...미! /////


어떨 때는 집에서 파티를 하고


“오늘로 응냨이가 우리 집에 온 지 한 달!

그것을 축하하며 파티다!"


응미~~!!


좋아하는 거 많이 해줬으니까. 항상 시중에 파는 사료만 먹었으니 오늘은 많이 먹어줘!"


음먁음먁음먁 ♪ 무챠무챠무챠


어떨 때는 외출을 하고


“이 거리는 사람이 많지만 즐거운 장소야.

잡화점에 멋쟁이 카페에 구제샵도 있고......아, 저기 봐! 나랑 너가 처음 만난 가게야!"


힛....히이이이이잉! 히이이이이이응!!


“앗!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 왜 그래.

어? 나를 가게에 돌려주냐고?

그럴 리가 없다니까! 그냥 앞을 지나갔을 뿐이니까! 봐봐, 든든히 해줄 테니까 진정해~

돌려준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으니까! 괜찮으니까!"


그렇게 행복한 날들을 새겨갈 때마다 한 사람과 한 마리의 마음에 확실한 유대감이 형성돼 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생각들이 이 방에 선명하게 색깔을 입혀 주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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