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입문 기린이를 위한 기타를 이해하는 글 -3

ㅇㅇ(119.204)
2022-12-25 17:06:12
조회 1954
추천 21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글 하나 더 써본다.


이번 글은 뉘앙스와 곡카피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함.



기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고 남들이 보기에 기타를 잘쳐보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뉘앙스임.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걸 잘해야 ㅈㄴ 멋있어보이거든. 


기타와 같은 현악기가 공통적으로 갖는 특성중의 하나가 있는데, 바로 줄의 장력을 연주자가 임의로 조절하며 기본 12음의 주파수에서 벗어난 중간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것임. 저번 글에서 음악의 기본적인 구성이 불안정과 안정의 조합으로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현악기의 특징을 이용하여 엄청나게 불안정한 음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안정적인 음들과 연계시켜 훨씬 더 많은 가짓수의 음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밴딩이나 비브라토같은 테크닉이 중요하게 여겨지는것이고 또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연주는 방구소리같이 들리게 되는거임.


C = 아니

D = 시발

E = 병신

F = 개

G = 근데

A = 진짜

B = 좆

저번 글에서의 예시인데,  반응이 좋길래 이번 글에서도 끌어와서 써보겠음.


예를들어 D음을 연주하고자 할 때 C에서 밴딩을해서 D의 음까지 끌어 올린다고하면, 그냥 시발이 아니고 (아니) 시발 을 연주할 수 있는거임. 이건 단순히 아니와 시발을 연결해서 치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게 된다. 이건 피아노 같은 악기로는 전자계통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야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머링이나 풀링오프같은 테크닉과는 다르게 연주에 있어서 대체가 힘든 테크닉임.


그런데 이 엄청 중요한 테크닉이 가진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엄청 어렵다는거임. 기린이들은 음감도 비교적 떨어질테고, 손의 감각도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로 밴딩을 해야 내가 타겟하는 음으로 도착을 할 수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지판을 잡고 음을 연주하는것도 힘든데 반음밑을 잡고 밴딩으로 음을 올리고, 한음 밑을 잡아서 올리고 그런 부분을 신경쓰기가 엄청 어렵다. 그래서 이 테크닉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한 지름길은 없고 진짜 시간을 때려박는 수 밖에 없다.


'연주를 잘한다. 음악을 잘한다.' 라는 개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를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화성학적으로 완벽한 음악을 나같은 기좆밥이 작곡하고 연주해서 들려주는것과 커트코베인이나 지미헨드릭스가 약빨고 연주하는 즉흥 솔로를 들려주는 것 중에 뭐가 더 앞의 개념에 부합하다고 느껴질 것 같을까? 결국은 음악의 완성도는 화성학과 같은 요소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연주자 본인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게 일류 연주자들이 왜 칭송받고, 사람들이 많은 돈을 내고서라도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속주나 다양한 코드폼을 익히는것 등 기타를 치기 위한 모든 연습들은 바로 이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함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https://youtu.be/4dtJwgqXLRo


위 영상의 아저씨처럼 3개의 음만 갖고도 충분히 느낌 충만한 솔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웨스트코스트 초졸 흑인 갱단이 하는 인터뷰를 상상해봐라, 그 단어의 저열함과 올바른 사용은 둘째치고 그냥 그 사람이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잖아? 쓰는 스케일 블럭만 쓰고 화성학 좆도 모르면 뭐 어떠냐,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만 살릴 수 있다면 너희들도 충분히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을거다.


일붕이들이 많이 고민하는 요소들인 톤메이킹과 기타, 페달, 앰프 기추들도 이런 뉘앙스를 만들기 위한 한 부분에 속하는데, 내가 갖고있는 소리로는 낼 수 없는 뉘앙스를 위해서 다양한 기타를 사고, 페달도 이것저것 사 모으는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한 곡의 표현도 이 뉘앙스에 아주 중요한 요소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린이들도 연습을 할 때 단순히 곡의 음을 쫒아가는 카피연습보다는 그 곡을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걸 내가 연주할 때 살리고 싶은 느낌과, 그 방향성을 찾아가는 카피연습이 더 기타에 재미를 붙이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테니 꼭 이 부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써보니까 내용이 진짜 별 거 없네. 이번 글은 기린이들이 곡을 연습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틀을 깨고 느낌을 살리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서 써봤음.

마찬가지로 고수분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들 있으면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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