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본인 학밴 들어간 썰
CCCBattery
2023-01-17 20:51:22
조회 2067
추천 48
선배들이 처음엔 나 미친놈인줄 알았다더라
본인 1학기에 있던 학밴은 코로나때문에 활동을 못했는데
2학기돼서 '아 학밴 존나 낭만 넘치겠노 아ㅋㅋ' 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회로 풀가동했는데
시발 2학기에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거임...
동아리 방 열려면 교내에있는 캡스에서 학생증으로 열 수 있게 등록해야해서
사실상 신입생은 무조건 선배가 문 열었을 때에만 기웃거릴 수 있음
결국 총동아리 이 씨발련들이 조온나 나중에 10월 말인가 그때 등록해줌 시발
아무튼 내가 맨날 왔다갔다 해도 항상 닫혀있는거임
근데 옆 동아리는 맨날 열려있고 노래부르는 소리도 들리고 악기 소리도 들리는거임
한 3일인가 왔다갔다 했는데
진짜 현타가 존나 크게 왔음
'왜 아무도 문 안 열어줘 시발... 왜 아무도 안 와... 기숙사 생줄도 방음 안 돼서 기타 못 친다고... 와타시의 염라 합주의 꿈은 어디로 가버린데스...시발...' 하고 서럽게 울지는 않고 우울해했음
그렇게 최 일붕(20)의 기타인생은 꽃ㅜ피우지도 못하고 걍 꼬접할뻔 했는데
큰맘먹고 옆 동아리 아저씨들한테 그쪽 합주실에서 기타좀 쳐도 되냐고 물어보기로 함
생각해보니까 시발 왠 등 굽은 찐따가 느닷없이 '후히히...기타 좀 쳐 봐도 될까요오...?' 하고 물어보는거 생각해보면
엄...
근데 사실은 '1학기에 이쪽 밴드부에도 신청서 넣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무슨 일인지 여쭤본다' 라는 이유도 있었음
1학기에 우리 학교에서 엄청 작게 동아리 부스같은거 열어서 행사 했는데 그때 옆 동아리 부스에서 기타도 조금 치고 입부 신청서도 넣었거든
근데 아무 연락도 없었어서 그거라도 물어봐야겠다 싶었음
진짜 존나 떨리는 마음으로 동아리 방으로 갔음
마침 담탐이였는지 다 나와계셨음
말 존나 더듬으면서 간신히 사정 설명했더니 "기타 치셔도 돼요"하고 허락받음
방 들어가면서 뒤에서 "깡 좋은데?" 라고 얘기하는거 듣고 기분 존나 좋아졌음
그리고 앰프 앞에서 내가 딱 기타를 꺼내니까
바로 "와 펜더다" 라고 반응하는거임
그리고 바로 미펜이냐고 물어보심
일펜이라고 하니까 "역시 일본놈들이 기타는 잘 만든다니까"라고 돌아옴
여친 칭찬 받아서 진짜 사정하는거 겨우 참고있는데
"혹시 무슨 장르 좋아하세요?" 하고 바로 사상검증 들어감;;
엄...
진짜 대가리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 다 들더라
그래서 결국은 그냥 솔직하게 씹덕음악 좋아한다고 밝히기로 함
선배 : 무슨 장르 좋아하세요?
일붕 : ...저...그...씹덕노래요...
선배 : 아~ J락?
일붕 : 아뇨 씹덕노래요
선배 : 어...J락 말고?
일붕 : 네 씹덕노래요
시발... J락으로 어떻게 살려보려고 하시는데 굳이...굳이 씹딱노래로 계속 정정함
나중에 들었는데 선배들이 진짜 그때 웃겨 뒤질뻔 했다더라
아무튼 난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씹덕노래 잔뜩 치다 옴
요루시카랑 염라 띵가띵가 쳐봤는데 염라 안다고 반응해주고 갓 노우즈 아냐고 물어보심
여기서 이 동아리 무조건 들어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음 그냥
그렇게 기타 좀 치고 신청서 다시 찾아보니까 내 신청서 있더라
알고보니까 밴드부 2개는 동시에 하기 힘들거라고 하나는 그만 둬야 할거라면서 해결되면 연락해달라고 하셨는데 그걸 기억 못하고 걍 2학기 간거였음;;
그렇게 원래 있던 밴드부 그만두고 지금 있는 동아리 열심히 하고 있음
덕분에 레전드 짤들도 많이 생겼고
기타, 합주 실력도 많이 늘었음 ㄹㅇ 존나 재밌음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 아쎄이들아 밴드 하고싶으면 꼭 해라
낭만 그 자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