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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시절 피크줍던 썰

소맷단
2023-03-27 10:20:56
조회 1704
추천 44

맨하튼에서

일주일에 몇푼 받으면서 일배우고 하던 때였는데

회사 옆건물 쪽에 무슨 스튜디오였는지 연습실이였는지

금발 장발 멸치, 수염복슬 안경 포니테일 백인 아저씨 이런 사람들이 존나 간지나는 케이스나 박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갈색 깁슨 하케랑 마샬헤드)
옮기고 루트비어같은 소다 마시면서 담배피고 다시 건물로 들갈때마다

보물고블린 마냥 흘린 피크가 가끔 몇개씩 떨어졌었음

그때 너무 힘들어서 뭐라도 취미를 갖고 싶긴 했지만
말보로 한갑에 12불했던 동네라  jack's였나?
어학원 근처에 있던 99전 스토어에서 이상한 빵이랑 마쉬멜로우 스프레드 퍼먹던 나한텐 취미는 사치였었음.

한참 존나 우울하고 자존감 떨어진채로 오전 5시에 출근하러 존나
땅보고 걷고 있었는데 마침 바닥에 빨간색 쟂3 피크를 봤었음
왜그런지 몰라도 존나 갖고 싶었었음

그때 딱 생각이 들더라, 하루 하루 이거 주워서 모으는 재미로 버티고 살면 어떻게든 견디겠구나.

좀 웃기고 추잡스럽긴 한데 오늘은 뭐 떨어져있나 막 두근 거리고 빨리 내일 됐으면 했고 그랬었어

뭐 그렇게 제일 힘들던때 몇달 그거 모으는 재미로 버티고

딱 1년 지나니까 일도 익숙해지고 돈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더라

그때 세주먹 정도 피크 주워 모았는데 반 정도는 내 포트폴리오용 자켓 만들때 녹여서 속단추로 만드느라 써버렸는데


걍 업무도 한가하고 걍 옛날 생각나서 씨부려봤음 ㅇ

나중에 백인 할배한테 스콰이어 받은썰
게이 디자이너 한테 번호 따인 썰
강도 당했는데 지갑에 2불 있던 썰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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