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김병호(94)
ㅇㅇ
2023-06-25 0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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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23년, 김병호 할배는 94세가 되는 해였다.
할배는 20살 시절부터 한평생 아침에 일어나면 펜타토닉 릭을 후렸다.
적어도 쉰까지는 기어타임즈에서 물고빨고하던 릭이었으리라. 나이 예순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펜타토닉 릭은 그가 일흔 살이 된 후 부터 거의 없었다.
박인우는 그가 일흔이 되던 해에 죽었다. 외로웠던 김병호가 노쇠한 박인우를 덮친 밤이었다. 그는 그가 노쇠해 죽은 걸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의 레드락스를 곁들인 마샬 사운드에 눈을 헤까닥 뒤집으며 펜타토닉 릭을 조지던 때에 놀라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다.
아무튼 그는 습관처럼 오늘도 아침에 꺼먼 앰프에 자신의 70년묵은 틀니 소독약쩐내 날리는 릭을 후려댄다. 드라이브가 따가워 눈물이 절로 났다.
내친 김에 아침에 페달보드에서 적출한 808도 알콜솜으로 닦았다.
김병호는 이펙터를 깨끗하게 씻고 어젯밤 녹음을 한 파일을 집어들었다. 안에는 퀘퀘한 블루스 트랙이 들어있었다. 귀를 톡 쏘는 기분나쁜 소리.
그의 귀는 나이가 든 탓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고 켤 때마다 굉장히 따가운 드라이브를 냈다.
그는 블루스스케일이 실력 향상에 좋다는 낭설을 어디서 주워듣곤 예순한살 때부터 실천하였고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다. 그 날도 이제는 삭아버린 5.5파이 케이블을 꽂아넣고 약 삼분의 시간 동안 쟈가쟈가 즁즁즁즁 하며 손을 풀어댔다. 손풀기를 끝내고 스탠바이 버튼을 켠 그는 개운하다는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휀다에~~~~~뤠드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