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40년만에 쓰는 첫 기타 레슨 후기
다들 레슨 후기 쓰길래 나도 추억담 함 써봐야지
막 국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중학생이 되기 전 겨울 방학 때
우리 형이 갑자기 기타를 배운다고 하고 내 절친(지금까지도 절친임)도
배운다고 해서 나도 배워볼까 하고 있는데
내 친구는 동네 기타학원 간다고 했고
우리 형이랑 나는 우리 큰 누나가 재수하는 자기 친구한테 배우는 걸 추천해서
그 형한테 배우기로 했다
그 형은 당시 서울예고 나와서 서울대 작곡과 시험 떨어진 상태였다(기타 전공이 전국 어느 대학교에도 없었던 때라 작곡과로 시험 본 형임)
하여간 이 형한테 기타 3달 정도 배운 게 내가 받은 유일한 레슨인데 첨엔 클래식기타랑 그냥 스틸줄 어쿠스틱이랑 차이도 몰르고 그냥 배운다고 했음
이 형이 첨에 와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쳐주시고 우리 흥미 느끼라고 들으면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 같은 거 몇 개 쳐주셨는데
띠옹 너무 멋있더라구
그래서 이제 배우려는데 당시 센세 왈 난 완전 꼬맹이라 기타가 너무 크다고 해서 부모님이 1살 터울 우리형은 그냥 성인들 쓰는 기타를 사주시고
나는 약간 작은 미니 클래식 기타를 사주셨다(하 그립다 어디 간 건지 몰겠는데 아마 이사가고 할 때 버린 듯)
처음 배운 연습곡도 기억나는데 무슨 클래식 기타 교본에 있는 '라르고'라고 제목 써있는 연습곡
저음현에서 라 라시도 라 도시라 시 시도레 시 레도시 라 라시도 레 레미파 미 미 미솔#라
욜케 치는 곡이었다
그리고 배운 곡 기억나는 건 빗방울이란 곡인데 이건 지금 들어도 좋더라
그리고 뭐 하나 더 배우고 로망스도 배우고 그 담에 라리아네에 축제란 곡 배움
이게 변주곡으로 3버전이 교본에 있었는데 3번째는 트레몰로 나오는 거라 어려웠음
이거 배우는 중에 그 형이 입시 준비한다고 레슨 그만둬서 레슨 종료
그래도 트레몰로를 찍먹 해봤기 때문에 알함브라 궁전 앞대가리까진 나 혼자 나중에 막 쳐보기도 하고 그랬음
우리형은 한달쯤부터 흥미를 잃어서 막판엔 거의 나만 배웠음
아무튼 이 형님은 작곡과 시험 함 더 떨어지고 아예 스페인으로 기타 유학 댕겨와서 지금 어디 클래식기타 교수인가 그럴 거임
그 이후에 뵌 적은 없고 20년전 즈음에 통화는 함 해봤는데 왠지 좀 보고싶기도 하고 그러네
그리고 중딩 때는 기타 거의 안 치다가 고등학생 돼서 짝의 영향으로 헤비메탈 듣게 되면서 일렉에 관심 생김
써놓고 보니 별 내용도 없네
마무리하며 사부님 연주 하나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날 제자라고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