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헥스작문대회] X스보단 헥스다
Penta_Lover
2023-07-14 18:26:28
조회 522
추천 18
때는 상병이 꺾이기 시작한 상병 3호봉 무렵
저는 처음 맞는 선후임들과의 술자리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4주정도 기다린 휴가였지만
휴가증을 쥐고 터미널에 도착한 제 가슴은 그 어느때보다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집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켰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널은 버x비의 기x타임즈 입니다
병호아저씨의 히로뽕을 치사량 직전까지 맞은 듯한 펜타토닉 배설 이후의 표정은
저로 하여금 힘든 군생활 중에도 간간이 기타를 만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눈에 보이지 않던 세글자가 유튜브 쇼츠에 보였지말입니다
그것은 HEX였습니다
아니 어디 국산악기 많이 내놓는다는 낙원상가 1층 매장에서도 본 적 없는 듣보잡 브랜드인데
저의 기타 히어로인 쪼맹님께서 열심히 시연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쭉 시연을 보던 저는 그냥 국산 기타 사운드에 가격은 저렴하니
기린이들이 많이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폰을 끄고 술자리 전까지 짧은 잠을 청했습니다
저녁이 되고 기다리던 부대사람들과의 술자리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억눌려있던 우리들은 간부와 선임들, 그동안 서로 서러웠던 일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부으며 소주병을 한두병씩 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차까지 달리고 새벽이 다가올 무렵
다들 고주망태가 되었지만 이 밤을 세워야 한다는 일념 아래 서로 어깨동무로 몸을 의지하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선임이 불쑥 내뱉더군요
‘야 ㅋㅋㅋ 일붕이 이새끼 아다 아이가 ㅋㅋㅋ 아 ㅋㅋ’
저는 그 당시까지 여자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술기운이라 평소같았으면
‘아 ㅋㅋㅋ 저도 후다 폭격기였지 말입니다 아 ㅋㅋㅋ’
했겠지만 솔직하게
‘아다 맞지말입니노 ㅋㅋㅋ’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지더니
주위 선임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더니 서로 사전에 준비라도 한 듯이 의기투합하여
‘안되겠다 ㅋㅋㅋ 야 이 새끼 오늘 ’동정졸업‘당하는 거라구 w' 하더니
저를 2호선에 태우지 뭡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선임들이 4만원씩 모아서 제 손에 쥐어주곤
전 ’던져넣어‘졌습니다
처음 접하는 상황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묘한 기대감과 두려움에 저는 술이 깨어 버렸고
선임들이 떠나고 저 혼자 되어버린 순간
제 머릿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돈이면 HEX를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이 들자마자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건물을 나왔습니다
다음날 선임들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마 ㅋㅋ 어땠노 ㅋㅋ‘
집에서 눈을 뜬 저는 그 문자를 보자마자 고민을 했습니다
뭔가 안했다 하면 남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구라를 치면 이 돈을 먹는 게 되어버리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는 카카오톡으로
단톡방에 한 줄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SEX 보단 HEX 아니겠습니까 아 ㅋㅋㅋ‘
톡 옆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었지만
아무 답장이 없는 톡방을 볼 수록 저의 등에선 식은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렇게 침묵으로 그 톡방은 제 복귀때까지 이어졌고
제가 복귀때 들고간 hex기타는
헤드가 좆같이 생겼단 이유로
처참히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생활관에서 혼자 쓸쓸히...
헥스 사지마라 씨발